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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1 2012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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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만남



uniK 요즈음 런던올림픽 준비와 영화 <코리아> 상영 일정까지 겹쳐 많이 바쁘시죠?
현정화 네. 런던올림픽 준비로 곧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는데 그 전 까지 일정이 가득 찼어요. 바쁜 일정이지만 영화 <코리아>는 여러 기회를 통해 다섯 번이나 봤어요. 영화를 볼 때마다 감동했고 매번 눈물을 흘렸죠. 사실 제가 눈물이 없는 편인데, 영화를 보면서 당시 처해있던 상황이 떠올라서 남들보다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제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편집해서 나온 결과물이잖아요. 직접 겪었던 일들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모습이 연상되어 남들보다 더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사실 실제가 영화보다 더욱 극적이었죠.

uniK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어린 나이에 경쟁자였던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이 되는 것이 당황스럽지는 않으셨나요?
현정화 쉽지는 않았죠.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라이벌 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특히 리분희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탁구를 잘 쳐서 15살 즈음부터 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북한에서는 지도자 보다 높은 인민 영웅 추대를 받았죠. 따라서 영화에서처럼 카리스마 있게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저와 리분희 선수 모두 국가를 대표하는 여자 선수였기 때문에 처음에 만났을 때는 서로 경계했죠. 그러나 제가 한 살 어린 덕에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그 계기로 점차 둘 사이가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언니가 간염이 있어서 돌봐주다가 많이 친해졌죠.

uniK 어린 나이에 남북 단일팀 대표 선수로 활동하셨는데, 국가대표라는 꿈을 키우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현정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의 서울 개최가 결정이 나면서 우리나라에서 세계 스포츠 대회를 위한 꿈나무를 뽑았어요. 그때 꿈나무로 선택된 선수들이 유남규 감독과 저였죠. 국가대표 선발에는 나이 제한이 없었어요. 어린 나이임에도 대표팀에 들어가서 훈련할 기회도 주어지고 대회에 참여해서 우승하는 모습도 예쁘게 봐주셨죠. 자연스럽게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올림픽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저에게 국가대표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당연한 목표였어요.



uniK 부모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탁구 치는 것에 찬성하셨나요?
현정화 제 학부 전공이 유아교육과인데 학부 전공은 어머니의 선택이었어요. 이후에 학위는 제 의지대로 체육교육학을 전공했죠. 어머니께서는 탁구로 먹고 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스포츠는 직업이 될 수 없다는 어머님의 관념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탁구협회에서 저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제가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 후에는 항상 뒤에서 저를 지켜보셨죠. 지금 생각하면 제가 참여한 모든 시합을 보셨던 것 같아요. 심지어 세계 시합에서도 관객석에 자리하셨으니까요. 다만, 영화 <코리아>와는 다르게 아버지께서 제가 운동선수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못 보고 하늘나라로 가신 것이 조금 속상하죠.

uniK 어릴 때부터 계속 운동을 하셨는데, 혹시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는 없으셨나요?
현정화 물론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만둔다는 생각을 한 순간 보다, 운동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부산에 살았었는데 운동을 하러 선수촌에 종종 들어가곤 했죠. 그때 운동했던 곳이 정말 좋았어요. 전용 체육관이 있고 근처에 쉬는 공간도 있고, 운동을 잘하는 선수들하고 같이 모여서 운동도 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더군다나 그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실력도 향상되니 연습에 더 몰두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탁구가 재미있어요.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고, 치는 것도 재미있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봐도 무척 흥미롭죠.

uniK 어린 시절 선수촌에서 함께 운동했던 분들과 연락하고 지내시나요?
현정화 지금까지 다 연락하죠. 특히 유남규 감독하고는 11살 즈음 만나서 30년 이상을 만나 함께 운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둘이 부부인 줄 잘못 알고 계신 분도 계시죠. 물론 운동선수들끼리 언니, 오빠로 친하게 지내다가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유남규 감독은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도 편한 친구로만 지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나 봐요(웃음). 사실 우리 신랑도 탁구선수 출신이거든요.

uniK 탁구 선수 생활 외에 화장품 CF 모델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당시 인기가 엄청나셨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기억나시나요?
현정화 사실 인기가 많았죠. 세계대회에서 1위를 하고 왔는데 화장품 소속 선수라서 그런지 머리띠도 씌우고 원피스도 입히면서 회사 상무님이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이후에는 하루에 100통이 넘는 편지가 왔죠. 그런데 주변에서 인기가 많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정작 저는 체감을 못한 것 같아요. 운동에 집중하느라 많이 돌아다니질 않았거든요.



uniK 감독님께서도 선수 시절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에 고뇌의 시간을 보내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에 어떤 상황이었나요?
현정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금메달을 향해서만 박수를 치는 모습을 봤어요. 당시에 ‘탁구를 그만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이런 쓴소리 몇 마디에 탁구를 그만두는 것은 매우 교만한 자세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소수의 사람이 그렇게 표현을 한 것 뿐인데 좁은 시야를 갖고 고민을 했던 것 같더라고요. 최선을 다하는 현정화의 모습을 기억해주는 팬들도 분명히 계신데 말이죠. 그래서 다시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이후에 단식 경기에서 우승하고 그랜드 슬래머가 되었죠. 당시 메달은 여느 때 금메달과는 의미가 달랐어요. 등수에 연연하기보다 최선을 다할 때 최상의 결과가 따라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회였죠.

uniK 정신력이 정말 강하신 것 같습니다. 탁구를 통해 단련하신 건가요?
현정화 네. 탁구는 정신력 게임이거든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편 선수의 정신력에 많은 영향을 받는 운동이에요. 상대방이랑 마주 보고 정신력 싸움을 하니까 더 힘든 면이 있죠. 실제로 상대방의 실력이 저 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지는 것 보다, 상대방이 잘하는 것처럼 느낄 때 경기에서 질 확률이 더 커요. 또 하나는 득점이 주는 묘한 두려움이 있어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시합 때 이기는 상황에서 느끼는 자신감과 지고 있을 때의 두려움이 공존하죠. 경기 중에 몇 번이나 지옥과 천당을 오간다는 느낌을 받아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실력이 좋다고 해서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스스로 위기 극복능력이 있어야 이길 수 있어요.

uniK 탁구라는 운동이 가진 특징이 사람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탁구의 어떤 면이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정화 저는 탁구 안에 인생이 다 있다고 이야기해요. 인생의 사 분의 삼 이상을 탁구를 하며 살았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인생을 배웠죠. 다른 운동과는 다르게 나 보다 잘하는 상대와 경기를 해도 정신력과 전략으로 이길 확률을 가질 수 있는 게임 같아요. 예를 들면 골프는 상대방이 잘 치면 못 쫓아가요. 그런데 탁구는 상대의 약점과 나의 강점을 가지고 분석하면 이길 수 있죠. 그렇게 전략을 갖고 경기를 운용하는 것이 탁구예요.



uniK 국제적인 경기에 참여할 때가 많으신데, 규모가 큰 경기장에 설 때 긴장되지 않으셨나요?
현정화 긴장을 하기 시작하면 시합에서 절대 이길 수 없어요. 대신 긴장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죠. 집중력이 생기면 경기에서 최고의 수행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외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상태에 다다르게 돼요. 시합 당시의 작전능력 그리고 평소 연습으로 다져놓은 몸의 근력이 조화를 이룰 때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그 경지에 이르면 경기에 임하는 도중에도 관중석에 어머니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 까지 다 보이죠.

uniK 시합을 위해서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을 끊임없이 하실 텐데, 이완하실 때는 주로 무엇을 하시는지요?
현정화 제가 운동선수로 있던 시절에는 인터넷, 핸드폰도 없었어요. 그래서 어떤 선수는 취미로 자수나 악기 연주를 했었죠. 그때 제 유일한 여가 활동이 음악 듣고 책 읽는 일이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주로 에세이를 봤어요.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삶의 지혜를 책으로 익혔죠. 새로운 취미활동을 배우지 않은 것은 후회되지만, 취미활동으로 긴장을 이완시킨다는 점은 좋은 것 같아요.

uniK 한창 런던올림픽 준비 중이시지요. 감독으로서 제자들을 엄하게 가르치시나요?
현정화 엄하다기보다는 연습을 많이 요구하죠. 탁구는 몸으로 하는 운동이잖아요. 작전능력이 생기기 전에 몸에 탁구 경기를 위한 근력을 입력시켜놔야 경기 시, 순간적으로 공을 컨트롤할 수 있어요. 그래서 선수들에게 근력 훈련을 시키죠. 이론은 필요 없어요. 감이 올 때까지 연습을 시키는 것이 정답이에요. 탁구공을 100번 치는 연습을 하는 것보다 200번, 그리고 500번보다 2,000번 나중에는 10,000번을 연습한 선수가 더 잘하죠. 이렇게 근력을 키우려면 6개월 동안 주 5일, 하루에 5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해요. 자동문 앞에 가면 센서가 열리듯이 공이 오면 쫓아가서 잡는 능력이 생기도록 훈련하죠.



uniK 배우 하지원 씨가 탁구 연습하다가 좌절했을 때, 감독님께서 상담을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마냥 엄하기만 하시진 않은 것 같은데, 그 일화를 들을 수 있을까요?
현정화 영화 <코리아> 촬영 준비를 위해 탁구 연습을 할 때 얘기에요. 지원씨가 다른 배우들보다 3주 정도 늦게 연습에 합류했어요. 당연히 다른 선수들이 늦게 합류한 지원 씨보다 탁구를 잘 치니 상대적으로 비교되었겠죠. 그때 현정화라는 이름을 걸고 주인공 역할을 해서 폐를 끼칠까 염려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코치 중에 한 명이 와서 귀띔해 주었는데, 지원 씨가 영화를 안 하겠다고 말할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죠. 탁구는 힘든 운동이니까요. 그 후에 지원 씨와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어요. 항상 영화 <코리아>팀이 모여 훈련을 하게 되면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연습을 해서 저녁을 거르는데 그날 저녁을 먹게 되었죠. 그때 지원 씨가 집에 안 가고 저를 따라 오더라고요. 지원 씨에게 상담을 해줬는데, 몇 마디 주고받은 것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나 봐요.

uniK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기억이 나시나요?
현정화 술을 한 잔 주면서 지원 씨에게 “힘들지?” 라고 물어봤어요. “네. 참 힘들어요. 저 완전 패닉이에요.”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한 잔 더 주면서 “패닉은 왜 오지?” 라고 되물었죠. 그러니까 “글쎄요. 저는 지금 머리상태가 백지라서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길래, “패닉은 열정이 없는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 패닉이라는 것은 급하게 이루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가슴 속이 복잡해서 생기는 것이야.” 라고 대답했어요. 실제로 열정 있는 사람만이 패닉을 느낄 수 있어요. 열정이 없는 사람은 그냥 알아서 출연한 만큼 돈을 받고 대충 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지원 씨는 그렇게 대충은 못 하겠다고 하면서 “그래요? 저 그럼 열정적인 것 맞죠? 파이팅!” 하고 외치더니 가더라고요. 그 이후로 지원 씨는 꾸준히 연습했고 실력 역시 놀랄 만큼 늘었죠.



uniK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만날 때 혹은 강연 장소에서 젊은 친구들을 만나실 때 옛날 세대랑 많이 다르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요?
현정화 많이 다르죠. 하지만 옛것을 그대로 강요할 수는 없어요. 순식간에 세상이 변하니까요. 하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한 길을 파야 한다는 것이에요. 이것저것 다 뛰어들다 보면 집중력이 분산이 돼요. 20대에는 길을 정하고 그 길에 열정을 쏟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예전보다 세상에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 모든 것을 즐기고 싶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헷갈리겠죠. 많은 것을 즐기고 머리를 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집중할 때 그 이외의 것은 되도록 배제하고 선택한 것에 몰두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시간을 보다 체계적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uniK 감독님은 한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상적인 롤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삶의 자세는 무엇인가요?
현정화 분명히 마음에 열정이 있어야 해요. 그전에 하나의 목표를 정해야 하죠. 20대에는 자신이 잘하는 것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렵기 마련이에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심지어 메달을 따도 두려웠어요. 그러나 그 젊은 날 쏟았던 열정을 보고 계신 분들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결국 그분들이 여러분을 지켜보다가 힘들 때 앞으로 끌어주실 거에요. 선배든지 상사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그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나 잔꾀를 쓴다거나, 스스로 인성이 부족하면 흔들릴 수 있겠죠. 열정과 인성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 말하고 싶어요.

uniK 탁구 감독으로는 잘 알려져 있으신데 가족한테는 어떤 엄마이신지?
현정화 빵점 짜리 엄마죠. 시간이 너무 없어요. 우리 딸이 3살이 될 때부터 10년을 대표단에 있었어요. 덕분에 엄마가 저와 딸을 잠시 돌봐주려고 보따리 하나 가지고 서울에 오셨다가, 결국 못 내려가셨죠. 더군다나 제가 출산을 한 후 한 달도 못 쉬고 바로 운동을 시작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몸이 안 좋아요. 출산 후 6개월 정도는 쉬어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바로 선수들과 같이 뛰었던 것이죠. 몸이 이상하니까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여러분은 그렇게 무리하지는 하지 마세요.(웃음)

uniK 그럼 남편께서도 선생님과 오랜 연애를 하셨으니, 감독님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해주시나요?
현정화 20살에 제 연습 파트너로 만났다가 연애를 했어요. 우리 신랑은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적어요. 그래서 제가 대표선수일 때 신랑은 주니어 선수였죠. 주니어 남자 선수들이 여자 대표선수 공을 많이 쳐주거든요. 그렇게 만나서 10년 연애하고 13년 결혼생활까지 합하면 반평생을 같이 산 셈이에요. 옛날에는 운동선수들은 연애를 못하게 해서 우리 신랑은 저 때문에 탁구도 일찍 그만두고 고생을 많이 했어요. 심지어 연애 할 때 감독님들이 밤 10시까지 선수들 옆을 지키고 있어서 통화도 자유롭게 못 했어요. 저는 선수들한테 자유롭게 연애하라고 해요. 오히려 연애하면 활력이 생기는걸요. 저도 해봐서 알죠.(웃음)



uniK 감독님께서도 젊었을 때부터 후배들을 이끌어줘야겠다는 꿈을 키우셨나요?
현정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죠. 아마 제가 선수일 때 오만했던 적도 많았을 거에요. 어린 선수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할 수밖에 없죠. 선수 생활이 힘드니까,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에요. 현재 저는 감독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과정을 다 거쳐왔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당시에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시간이 소중했다는 것을 결국 깨닫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잠시라도 싫은 표정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uniK 젊은이들이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가져야 할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정화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현재 선수들은 선배들과의 의사소통이 용이한 편이죠. 예를 들어 저희같이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은 실수를 적게 하면서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잖아요. 그분들의 얘기를 잘 들어보세요. 그럼 덜 실수하고 덜 상처받고 꿈을 이룰 수 있어요. 때론 자기 고집을 피울 때도 있겠죠. 하지만 자신의 분야를 앞서 경험한 사람들한테 조언을 듣고 성공을 하게 되면, 나중에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어요. 결국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달리는 과정이 있어야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죠.

uniK 감독님께서 말씀하는 치열함은 다만 운동에만 해당하는 바는 아니겠지요?
현정화 물론이죠. 다시 탁구를 예로 들자면, 탁구에는 상당한 지구력이 필요한데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산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해요. 8km를 30분 내로 들어와야 하죠. 저도 사람이고 산을 뛰는데 안 걷고 싶겠어요? 하지만 참고 끝까지 달렸어요. 거꾸로 여러분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두고 그런 치열함을 갖고 달려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저는 지금 뛰지 않으면 경기에서 진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나 치열하게 달렸거든요. 이렇게 치열하게 달리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여러분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상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해요. 한 길로 끝까지 버티고 나아가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어요.

uniK 마지막으로 20대 젊은이들에게 감독님께서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 드립니다.
현정화 시간을 너무 흥청망청 쓰지 않기를 바라요. 제가 운동에 집중해야 할 때는 스스로 집중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아침 6시면 일어나서 9시에 체육관으로 나갔어요. 매번 연습에 최선을 다했고요. 그러다 보니 이 자리에 다다를 수 있었죠. 학생들의 생활에 비교해 보면 늘 6시면 일어나서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꾸준하게 무언가 해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탁구감독 현정화]

2011 국제탁구연맹 명예의 전당
2011 국제탁구연맹 미디어위원회 위원
2011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
2010 문화체육인 환경지킴이 홍보대사
2009 여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
2005 코리아오픈대회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
2002 부산아시안게임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
1993 에테보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우승
1992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단식, 복식 동메달
1991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우승(남북 단일팀)
1990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탁구 여자복식 우승
1989 도르트문트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혼합복식 우승
1988 제24회 서울 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우승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경성대학교 유아교육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