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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모델 세계에 입문하신 때가 1997년 당시 고1때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모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다’ 하는 생각을 하셨던 건가요?
송경아 언니가 미적인 데 관심이 많았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90년대 유행하던 슈퍼모델들 있잖아요? 린다 에반젤리스타나 클라우디아 쉬퍼 이런 사람들의 화보집을 당시엔 구하기 쉽지가 않았거든요. 언니가 그런 걸 구해 와서는 ‘너 요런 거 해봐~’ 제안을 한 거예요. 처음 슈퍼모델이란 직업을 알게 되고 그들의 너무 완벽한 바비 인형 같은 모습에 반한 거예요, 전 여자인데…(웃음) 모델들의 화보집을 모으게 되고 엘르나 보그 같은 패션잡지 정기구독을 하다 보니까 관심은 갔지만, 제가 모델을 할 거란 생각은 안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키가 크니까 은연 중에 자세를 구부리고 다녔나 봐요. 구부정한 자세가 보기 싫다고, 어머니가 차밍스쿨 같은 곳에 넣어주셨는데 거기가 우연찮게 슈퍼모델 교육기관이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우연히 슈퍼모델 대회에 나가게 되면서 모델계에 입문하게 된 거죠.

uniK 경력 10년차의 톱모델이시면서도 최근 다양한 행보로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꾀하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데요. 방송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 화보촬영 또는 런웨이에 서실 때는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송경아 아무래도 런웨이나 화보 같은 경우는 즉각적인 반응을 느끼기 힘들어요. 외국 같은 경우는 포토그래퍼나 보시는 분들이 와! 환호도 해주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아무도 소리를 지르지 않거든요. 이렇게 째려보고 ‘어디 잘 걷나 보자…’(웃음) 그래서 그런 반응들을 잘 못 느껴요. 저를 좋아하시는 건지, 싫어하시는 건지조차 잘 모르지만. 방송을 했을 때는 그 여파가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제 미니홈피나 트위터를 통해 “언니 그 방송 어땠어요~” 하는, 그런 즉각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을 제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생생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uniK 향후 방송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이라면 내가 진행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나는 콘셉트가 있으세요?
송경아 음~ 문화와 패션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런 건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 제가 출연하고 있는 <명작 스캔들>처럼 토론의 형식이 가미된 예능 프로그램도 좋고요. 아니면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을 직접 찾아가서 탐방을 한다든지,(웃음) 그런 걸 한번 해보고 싶어요.

uniK 국민대 학생이 트위터를 통해 이런 질문을 해왔는데요. <명작 스캔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 지에 대해서요.
송경아 <명작 스캔들>에서 방송한 에피소드를 엮은 책은 조만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화가 드가의 작품 <스타(l’Etoile)>에 등장하는 춤추는 발레리나 그림 있죠? 아름다운 발레리나 뒤에 까만 옷을 입은 남자가 커튼에 반쯤 가려져서 서 있는 그림이요. 그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15~16세기경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발레를, 대부분 사람들은 부자들을 위한 예술이라고만 알고 있지만, 사실 프랑스에서는 가난한 젊은 여성들이 발레리나가 되어 스폰서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춤을 추었다는 얘기였어요. 드가가 그린 발레리나 그림들 속에는 까만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발레리나 옆에 항상 서 있거든요. 그게 전 충격이고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아는 발레의 이면에 그런 몰랐던 얘기들이 있었구나 하고 놀라웠던 것 같아요!



uniK 그림에 소질이 있으셔서 <패션모델 송경아 뉴욕을 훔치다>, <키스 미 트래블>과 같은 저서를 통해 일러스트 및 카툰을 선보이기도 하셨죠. 향후 새로운 일러스트집의 출간을 예정하고 계시나요?
송경아 일러스트집 같은 경우는 지금 준비하는 게 있어요. 카툰 형식의 책을 지금 준비한 지가 3년은 넘었네요.(웃음) 그림을 그릴 때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몇 개 그려놓은 게 있는데, 보완 및 완성을 조금 더 한다면 곧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uniK 아, 이번에는 어떤 주제의 책이 될 예정인가요?
송경아 그냥 저의 개인 얘기인데요. 어떻게 모델이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 소소한 이야기들을 만화 형식으로 그린, 독자 분들도 일기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나올 거 같아요. 지금은 한 3분의 1 정도 쓴 상태고요. 제가 한번 탄력 받으면 빨리 빨리 쓰는데 지금은 스케줄상 그렇게 탄력을 받기가 좀 힘이 드네요.(웃음)

uniK 모델 활동을 하시면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요?
송경아 아무래도 같은 예술 분야잖아요? 자기를 표현한다는 방식에 있어 같은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면서 색감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되고, 그리고 제 스스로 셀프테라피가 돼요. 오늘은 어땠고 어땠지, 만약 내가 오늘 기분이 안 좋으면 어두운 색깔들을 쓰면서 제 나름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부터는 일을 할 때 집중도 잘 되고, 그런 식으로 상호작용이 되구요. 저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릴 때는 제 개인적인 100% 창작을 할 수 있는 거고, 모델 일을 할 때는 사람들과 모여서 제가 어느 한 부분을 맡아서 같이 창작 활동을 하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다른 표현을 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



uniK 앞서 출간하신 저서에서 그날그날의 옷이나 신발 디테일 하게 그려놓으신 것을 보고 패션에 대한 애정도 묻어나는 것 같았어요. 그림을 그리시면서 셀프테라피를 한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모델 일을 하시면서 힘들다거나 상처 받는 일도 많을 것 같아요.
송경아 아, 그럼요. 모델이기 이전에 저도 여자잖아요. 마른 사람이 입었을 때 옷이 더 예쁘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에요. 저도 인간이니까 살이 찔 때도 있고… 제가 완벽하지는 않잖아요? 예쁜 얼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글래머러스한 몸매도 아니라는 이런 부분을 저도 알지만, 그런 점을 콕콕 집어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죠. 모델을 일종의 상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예를 들어 어떤 패션 쇼에 갔을 때 넌 볼륨이 너무 없어, 너는 턱이 너무 강해… 대부분 이런 얘기를 대놓고 스스럼없이 하시거든요.

uniK 현재 국내에서 톱모델의 위치에 계신데도 불구하고 그런 얘기들을 곧잘 들으시나요?
송경아 그런 얘기는 정말 대놓고 하시죠! 특히 외국 같은 경우는 경쟁이 더 심하기 때문에, 대놓고 바로 바로 얘기해요. 이 직업 자체가 어찌 보면 인간미가 떨어진다 그래야 하나? 모델을 상품으로만 보고, 규격에 맞지 않으면 내쳐버리니까요. 모델이기 이전에 저는 인간이니까 그런 데서 받게 되는 상처가 굉장히 많죠.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살이 찌거나 부을 때도 있잖아요. 특별히 의도한 것이 아닌데도 그런 소릴 들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 쇼를 못 하게 되고 그럴 때는 기분이 상당히 안 좋죠. 그럴 때는 셀프테라피를 하면서…(웃음) 그림을 그리면서 오늘 그 클라이언트의 얼굴을 그리면서?(웃음) 연필로도 찍어보고?(웃음) 그러면서 저를 치유하는 거죠!



uniK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천생 모델이다’ 혹은 ‘모델 하길 정말 잘 했어!’하고 느끼게 되는 계기는 언제인가요?
송경아 모델을 지망하는 친구들이 ‘전 언니 같은 모델이 되고 싶어요’ 이런 얘길 할 때가 아무래도 가장 행복해요. 그럴 땐 ‘아 내가 모델을 하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죠. ‘내가 천생 모델이구나’ 느낄 때는 런웨이에 설 때에요.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무대 위에서 각을 잡고, 머릿속의 모든 잡념을 다 잊어버리고 걸어 갈 때.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너무 행복해요.

uniK 모델로서 보여지는 송경아 씨의 눈빛에는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다 보여줄 수 있다’는 듯한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있던데요. 실제로 사진 촬영하실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송경아 요즘은 드라마처럼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예전에는 모델 그러면 옷을 보여주는 거지, 전체적인 포즈만 하고 눈빛 자체는 죽어있는 경우가 많았었거든요? 저는 연극 전공을 했어요. 연기를 배워서 그런지 그런 눈빛 연기를 잘한다는 얘길 좀 들어요.(웃음) 화보촬영을 할 때도 단순히 이 옷을 입는 게 다가 아니라 해당 주제, 즉 테마가 다 있어요. 예를 들어 클래식한 룩을 입고 20년대 프랑스 여인 콘셉트의 화보라고 치면, 내가 정말 그 여자라고 생각하고 계속 그 감정을 유지해서 촬영하죠. 그러다 보면 포즈도 자연스럽고 촬영도 부드럽게 진행이 되죠.

uniK 패션뿐 아니라 문화 컨텐츠와 친숙한 모델이라는 평을 듣고 계신데요. 모델 일을 하지 않는 휴식기간에는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송경아 사실 제가 좀 게으른 편이고 많이 쉬어야지 행복한 스타일인데,(웃음) 최근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 보니 사실 쉴 틈이 너무 없어요. 지금이 제가 모델 하면서 제일 바쁜 시기 중 한 때거든요. 최근엔 거의 못 쉬어 봤고, 쉴 때는 여행을 가요. 어정쩡하게 쉬다 보면, 제대로 시간 할애를 못해 쉬는 거 같지도 않게 시간을 보내는 때가 있어요. 그런 게 너무 싫어서 날을 아예 잡고 2~3일 어디로든 떠나요.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스케치북 갖고 가서 그림도 그리고 혼자 놀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러면 스트레스가 싹~ 다 풀려요.(웃음)



uniK 송경아 씨는 화보나 런웨이에서 말없이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는 다 담아내기 힘든 캐릭터이신 듯 합니다.
송경아 제가 욕심이 많은가 봐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네요.(웃음)

uniK 그런데 <명작 스캔들>에 함께 출연하시는 조영남 씨가, 송경아 씨를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기사가 났던데요. 몇 달 전엔 독특한 콘셉트의 화보 촬영도 함께 하셨고요. 이렇게 나이차를 뛰어넘는 우정을 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송경아 조영남 씨는 사실 저희 세대와 그리 친숙하신 분은 아니죠. 방송인으로만 알고 있다가, 방송을 하면서 처음 뵙게 되었어요. 그런데 첫 방송 때부터 조영남 아저씨랑 뭔가 되게 잘 맞았어요. 그 분이 저희 아버지보다 두 살이 많으시거든요? 그런데도 조영남 아저씨는 웃기는 포인트를 아세요. ‘아, 이 부분에서 웃으셔야 하는데…’ 그러면 딱 웃으세요! 정말로 개방적이시고 대화가 잘 통해요. 그리고 예술에 대해서 정말 많은 지식을 갖고 계세요. 글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음악도 하세요. 그러니까 전체적인 예술의 모든 흐름을 다 꿰고 계신 분 같아요. 저는 그 분이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셨으면, 정말 유명한 문화비평가나 철학가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에요. 사실 저와 화보 촬영 하실 때도 막 뛰는 포즈도 있고 해서, 하기 힘드실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너무 잘 하시는 거예요~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표정 연기부터… 포토그래퍼 분도 완전 ‘브라보! 너무 좋았다’고 아직도 얘기하세요.



uniK 모델 장윤주 씨와 97년 같은 쇼로 데뷔하셨고 나이도 비슷해요. 같은 세대 모델로서 공통점도 갖고 있고요. 장윤주 씨는 음악, 송경아 씨는 미술로 다재다능하다는 점도 같은데요. 두 분이서 향후 공동의 작업물을 구상해 본 적 있으세요?
송경아 그런 얘기는 윤주랑 가끔씩 했어요. 윤주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친하고, 모델일 시작도 같이 해서 서로 애틋한 그런 감정이 있어요. “언니, 내가 글을 쓸 테니까 언니가 삽화를 그려 줘~” 이런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었어요.(웃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얘긴 없지만 윤주나 저나 예술적인 것을 좋아하는 면은 같아요. 서로 같은 걸 추구하는 사람 같긴 해요. 취향이 맞다 보니 그런 날도 언젠간 있을 것 같아요.

uniK 대중들에게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송경아 저는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정말 ‘모델 같은 모델’? 그러니까 모델계에서 어떤 롤 모델로서 기억된다거나 바람직한 선례를 남기고 싶어요. 변정수 언니, 차승원 선배의 경우처럼 예전에는 모델들이 영화 쪽이나 연예계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저나 윤주씨가 항상 생각했던 것은 저희로써 모델의 역량이 넓어지는 그런 선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얘길 많이 했었어요. 윤주 씨는 모델이지만 가수 활동을 하고 있고, 저 같은 경우도 그림을 그리고 있고… 다양하게 활동 하면서 모델들도 이런 재능이 있고 끼가 있다는 걸 알리는 데 일조하는 선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uniK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신 듯 합니다.(웃음) 탑 모델을 꿈꾸는 후배나 모델 지망생들에게 충고나 혹은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송경아 저 이런 질문 되게 많이 받는데요.(웃음) 모델들이 방송에서 많이 부각되다 보니까, 화려한 면만을 보고 모델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화려한 만큼 위험한 요소도 많은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모델이에요. ‘가시가 있는 장미’? 전 그렇게 표현하고 싶은데요.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멋진 이 모델이라는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강한 의지가 먼저 있어야 해요. 더불어 패션에 대한 공부도 좀 했으면 좋겠고요. 패션 잡지도 많이 보고, 요즘 잘 나가는 포토그래퍼가 누구인지 어떤 옷이 유행하는지 이런 정보들도 알아야 하죠. 또 경험을 많이 해서 학교 공부뿐만이 아니라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많이 접하면서,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강한 의지가 생긴 후에 모델을 해도 결코 늦지 않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패션 모델 송경아]

2011 절강위성TV 주최 올해의 모델상
2010 서울패션위크 F/W 10/11 김재현, 지춘희 컬렉션 모델
뉴욕 F/W 컬렉션 , 밀라노 F/W 컬렉션, 파리 F/W 컬렉션 모델
크리스챤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리바이스, 디젤 모델
잡지 뉴욕 타임즈, 런던타임즈, 오뜨, 바자, 보그, 엘르 모델
지면광고 로레알, 메르세데츠 벤츠, 모리스커밍홈, 비달사순 모델
패션쇼 구찌, 겐조, 불가리, 샤넬, MCM, 페라가모 모델
2007 제24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상 모델부문 베스트 드레서
2006 제2회 한국모델협회 베스트 모델상
2002 모델센터 주최 베스트 모델상
2002 바자 주최 올해의 모델상
2001 패션사진기자협회 베스트 모델상
2000 팬틴 주최 엘레건트상
1997 슈퍼엘리트모델 본선진출




늘씨한 키와 시크한 눈매를 가진 천생 모델 송경아 님!

방송을 통해 보다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국민대학교 학생들에게 그녀가 전하는 통통 튀는 메세지를 보러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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