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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6 2012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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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do it! | 취업에 꼭 필요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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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이슈 | 트렌드와 시사 경향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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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스펙트럼 | 정진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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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만남




uniK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는 학업에 소홀했다고 들었는데, 공부를 위해 유학을 결정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박서원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미치도록 놀았던 것 같아요. 너무 놀고 싶은데 용돈으로는 비용이 모자라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였어요. 대학은 운이 좋게 지원한 학과가 정원미달이라서 입학은 했지만, 학점이 1.0도 되지 않아 퇴학 위기를 경험했죠. 이후에 도피성 유학까지 떠났는데 또 퇴학 위기를 맞이했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대체 나는 왜 공부를 못할까 한참을 고민했어요.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나왔죠. 당시 공부하고 있는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어요. 저는 공부라는 것 자체가 재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uniK 왜 최종적으로 시각디자인이라는 전공을 택하게 되었나요?
박서원 전공을 바꿔가며 저에게 맞는 분야를 계속 찾았어요. 처음에는 가장 포괄적인 학문이라는 사회학을 듣고 복수전공은 재미있어 보여서 심리학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사회학은 재미가 없고 심리학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학기에 이것저것 측정해서 기계를 만드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서 기계공학과와 범죄심리학을 복수전공으로 신청했어요. 그런데 기계공학은 산수가 너무 많고, 범죄 심리학은 실습으로 정신병원을 가고 사이코패스 환자도 만나곤 했는데 무서웠어요. 그렇게 끊임없이 저와 맞는 전공을 찾아서 학과를 옮겼죠. 마지막으로 화학과와 복수전공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우연히 산업디자인학과 친구가 과제 하는 것을 봤어요. 도대체 뭘 하는 건가 하고 물어보니 기말고사 과제로 우주 비행기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저는 취미 생활하며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친구는 기말고사 과제라고 말하더라고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어요.



uniK 어렸을 때부터 선택할 때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타입이셨나요?
박서원 단순 무식해요(웃음). 재미있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안 해요. 새로운 것을 만나도 재미있으니까 겁도 안 났어요. 친구의 모습을 보는 순간 디자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노는 것처럼 신 나게 공부하는 분야가 있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시각디자인학과가 없었어요. 대신 산업 디자인학과가 있어서 여쭤보았더니 제품디자인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배워서 엄청난 양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냈어요. 결국, 입학 허가를 받았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학기 성적을 전부 A 학점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게 내 길이다 싶어서 시각디자인학과가 있는 학교로 옮기기 위해 자퇴를 했죠.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여러 학교를 알아보다가, SVA(School of Visual Arts)를 찾았어요. 다른 학교는 학문적인 분위기의 정 교수진인데 여기는 현업에 종사하는 강사진이 교육하는 학교여서 선택했어요.

uniK 남들보다 늦은 시작,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도전인데 불안감은 없었나요?
박서원 남들보다 늦은 출발이었고, 미술을 오랜 기간 공부해온 동기들을 기술적으로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림도 잘 그리고 싶었지만 당장은 잘 안되더라고요(웃음). 그렇다고 불안감을 갖기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그 격차를 해결했어요. 기술이 아닌 생각으로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어떻게 생각을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펜으로 섬세한 선을 표현할 기술이 없으니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서 그려도 보고 자세한 표현은 선을 하나씩 그려서 채워보기도 했어요. 결과는 좋았어요. 교수님께서 작품을 보면서 생각이 특별한 친구라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uniK SVA(School of Visual Art) 재학시절 별명이 미친놈(Crazy man)이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그런 별명을 갖게 되었나요?
박서원 매일 1시간씩 자면서 엄청난 공부와 과제를 해서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아요. 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일화가 있는데, 하루는 실습실에서 교수님이 “포토샵 켜세요.” 이러셔서 제가 “포토샵이 뭐예요?” 이러니까 순간 교수님이 욕을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몰라서 그렇게 대답했거든요. 다음에는 “그럼 일러스트는 알아?” 라고 물으셔서 모른다고 하니까 말을 잇지 못하더니 “CS가 뭔지 알아?”라고 물었고, 또 모른다고 하니까 더 격렬하게 반응을 보이셨어요. 그럴 만도 한 것이 시각디자인학과 학생이 저런 프로그램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잘하려고 끔찍할 정도로 노력하고 고생하면서 공부했어요. 과제물로 노트 1권 만들어오라고 하면 10권, 20권을 만들고 연구했어요. 워낙 밤을 새우고 공부하다 보니 몸이 다 망가지고 1년이 지나니까 몸무게는 35kg이 빠져서 55kg이 되어있더라고요.

uniK 공부만으로도 힘든 일정이었을 것 같은데 회사를 세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서원 1년 정도 고생해서 공부에 집중하니까 그간의 노력이 내공으로 쌓여서 학교에서 주는 과제를 할 때 자신감이 생겼어요. 여자 몸무게 수준까지 이르렀던 몸도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학교에서 이전과 똑같은 과제를 주어도 동기들보다 학교생활에서 5-6시간이 남았어요. 당시에 나이가 27-8살이다 보니 그 시간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실질적인 작업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주위에 디자인도 잘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같이 작업하자고 설득했어요. 처음에는 재미로 같이 했는데 여기 빅앤트 인터네셔널 사무실까지 왔고요.



uniK 회사이름은 왜 빅앤트 인터네셔널(big ant international)이라고 지으셨나요?
박서원 회사이름을 지을 때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던 중 “서원은 개미 좋아하니까 개미(Ant) 어때?”라고 묻더라고요. 기왕이면 큰 개미를 하려고 빅앤트라고 지었어요. 국제적으로 확장하자는 의미에서 뒤에 인터네셔널을 붙였죠(웃음). 개미가 정말 좋아서 지은 이름이에요. 그림에 익숙하지 않을 때도 개미는 많이 그렸어요. 한 마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몸통 부분이 원과 면, 직선이 보이는 동시에 골격이 강해서 멋있고 멀리서 보면 귀엽기도 하고 바글바글 모여 있으면 힘이 있어 보여서 좋아요. 실제 개미집을 사보면 일주일 지나면 체계적으로 자기들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데 그런 모습들까지 모두 좋아요. 너무 쉽게 정한 것 아니냐 물을 수 있지만 이름을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통해서 이름에 부여되는 의미라고 생각했어요.

uniK 국제 광고제에서 받은 상만 50여 개가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얻는 특별한 공식이 있나요?
박서원 나름의 공식이 있어요. 첫째,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도 이 프로젝트가 왜 진행되는지 제일 먼저 자신에게 물어봐요. 제품은 무엇인지, 왜 만들어졌고, 누가 구매할 것인가 등등. 무엇보다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요. 직원들하고 같이 아이디어 스케치할 때도 계속 질문해요. “너 같으면 이거 사? 쳐다보겠어? 갖고 싶어?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나누고 싶어? 왜 살 것 같아?” 이렇게 계속 물어봐요. 그렇게 제품이나 프로젝트가 가진 본질적 특성의 답을 최대한 많이 구한 다음에 표현방법이나 전략은 최대한 쉽게 생각해요. 처음에 연구할 때는 정말 생각이 많거든요. 하지만 표현방법을 구상할 때는 더는 잘라낼 것이 없을 때까지 생각을 모두 가지를 쳐요. 그렇게 간결한 메시지만 남으면 거기에 표현을 재치 있게 더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제 공식이에요.

uniK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할 텐데 어디서 자료를 얻으시나요?
박서원 보통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질문하면 일상생활에서 얻는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잖아요. 그 말이 맞아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만큼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가령, 책을 읽는다면 그 읽는다는 사실만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책을 읽고 작가의 생각과 내 생각을 접목해보고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도 해보고요. 좋은 글귀가 있으면 일기장에 메모해놓고 가끔은 쭉 찢어서 스크랩도 하면서 움직여야 해요.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죠.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잖아요. 남들이랑 똑같은 걸 하면서도 나만의 결과물을 어떻게 도출하는지가 아이디어를 얻는 데 중요한 것 같아요.



uniK 업무 외 쉬는 시간의 움직임도 생각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박서원 주로 여행을 다녀요. 제가 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대표님은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으니까 마음대로 여행을 다니죠.” 라고 대답하는 때도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제가 말하는 여행은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탐험하는데 의의가 있어요. 비단 해외여행뿐 아니라 ‘지하철 타고 서울 한 바퀴 돌기, 경기도 돌아보기, 아침에 일어나서 KTX 타고 부산 다녀오기.’ 이런 가까운 지역을 여행하는 것도 무관해요. 보통 창의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많이 말씀하시잖아요. 여행도 그 일상의 일환인데 무작정 여행만 다니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어요. 무언가 많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uniK 대표님 입장에서 직원을 뽑을 때 기준이 무엇인가요?
박서원 일단 착하고 또 착하고 또 착해야 해요. 일단 광고나 디자인은 누구를 위한 서비스업이에요. 그런데 심성이 곱지 않은 사람은 남을 위해 일할 수 없어요. 궁극적으로 언젠가는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요. 옆에서 지켜보면 실력이 좋아서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분들도 결국 좌절하더라고요. 사람이 좋고 디자인을 잘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성공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진정성이니까요. 나를 믿고 일을 맡겨주신 분들을 위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일할 수 있는지가 성공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 같아요.

uniK 왜 직원을 뽑을 때 인성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박서원 광고는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에요. 온전히 팀워크로 광고가 제작되지요. 아이디어를 모아야 하고, 누군가 스케치를 해줘야 하고, 모델을 구해줘야 하고, 모델과 촬영할 작가가 있어야 하고 결과물을 편집할 편집자가 있어야 하죠. 많은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 광고잖아요. 그래서 사람과 원만한 관계 없이는 절대 일이 이뤄지지 않아요. 게다가 남을 위해 일하기는 더욱 쉽지 않고요. 힘들고 고되면 자괴감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자극으로 여기고 성장할 수는 기회로 삼아야 하거든요. 그런 인내는 인성이 받쳐줘야 가능한 것 같아요.



uniK 하지만 광고를 제작하려면 인성 외에 여러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박서원 일을 할 때 서로 잘하는 일을 분담해서 담당하지 혼자 모든 일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학생일 때 실력 차이는 실제 사회에서 보면 큰 폭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회사에 들어와서 열심히 하겠다고 달려드는 친구와 아닌 친구는 갑자기 실력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요. 처음에는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하면 돼요. 하지만 일을 배우면서 위치가 올라갈수록 역량을 키워나가야겠죠. 사원일 때는 하나를 잘하고 대리가 되면 두 개를 잘하고 과장이 되면 세 개를 잘하고 사장은 여러 개를 잘해야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막내 사원일수록 해야 하는 것이 많고 올라갈수록 한 가지씩 대충해도 무관하고 사장이 되면 하는 일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뜻밖에 많은 것 같아요. 정반대예요.

uniK 취업 지원자에게 면접 때는 무엇을 물어보세요?
박서원 광고 작업에 대한 질문은 거의 안 해요. 가족, 친구, 자라온 환경 이야기만 해요. 환경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때 뉘앙스나 눈빛, 행동을 통해 최대한 관찰하죠. 다음은 우리 회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성향을 보기 위해 질문해요. 무엇을 좋아하는지 쉴 때는 뭐 하는지 취향을 물어보죠. 마지막으로 스타일을 봐요. 이목구비를 비롯한 생김새가 아니고 자신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의미해요. 누군가의 물건이나 생각을 대신 표현해줘야 하는데 자신을 스스로 못 꾸미면서 남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줄 수 있겠어요.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기간까지 합하면 어느새 10년 동안 디자인을 했는데요. 디자인은 기술직이라 하지만 배울수록 기술이 아닌 생각을 표현하는 일 같아요.

uniK 그러고 보니 대표님 스타일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스킨헤드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박서원 어렸을 때부터 세게 보이는 것을 좋아해요. 별의별 스타일을 다 시도해 봤는데 강하게 보이는데 스킨헤드가 최고더라고요(웃음). 만약 이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누군가 5년 후에 명동 한복판에서 저를 다시 본다고 해도 기억하고 알아보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머리를 관리해요. 하지만 분위기나 스타일이 자유롭다고 해서 말이나 행동을 가볍게 혹은 함부로 하지는 않아요.

uniK 강연이나 학교 강의를 통해 학생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면에서 활력소가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되나요?
박서원 사실 처음 학교 출강했을 당시에 저도 어린 나이여서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고 저도 걱정했었어요. 회사 사람들은 학생이랑 좋지 않은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나 그런 이야기도 했고요(웃음). 그럼에도 하나라도 더 얻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아무리 바빠도 학생들이 요청하면 다 응해주려고 노력해요.



uniK 학생들에게 주로 어떤 말을 많이 해주시나요?
박서원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해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온 힘을 기울이라고요. 만약 살면서 타고나게 얻어지는 것이 있다면, 저는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란 것을 인정해요. 그런 어느 사람과 비교해도 쉽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음에도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학생들한테도 적나라하게 이야기해요. “누구보다 꿈을 이루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나도 결과물을 하나 얻으려면 과정이 너무 힘들다. 목표에 미치고 싶다면 진짜 미치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 이렇게요.

uniK 그럼 잘하는 일이 있더라도 열심히 할 의지가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밀어붙여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박서원 아뇨.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밀어붙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현실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보고 판단해 보라고 해요. 잘하고 못하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만 해도 무관한 환경 속에 태어났다면 좋아하는 것만 하라고 말하겠죠. 하지만 아닌 때도 있잖아요. 만약 대학 졸업 후 자신을 책임지고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 한다면 잘하는 것부터 하라고 말해요. 좋아하는 일이 성과로 돌아오지 않으면 그 일은 괴로움으로 변하기 시작해요. 반면 잘하는 것은 그만큼 성과가 돌아와요. 그럼 그 성과가 일을 좋아하게 만들고요. 성과가 주는 보람과 기쁨은 절대 작은 것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일을 하다가 경제적 능력이 생겨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해도 되겠죠.

uniK 마지막으로 20대 때 꼭 해봐야 할 경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서원 20대에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아요. 최대한 많은 것을 보면 좋겠어요. 무엇이든 좋아요. 교양서적, 영화, 음악, 전시 등등 여건이 되는대로 다 봐야 해요. 평소에 볼 수 있는 신문, 뉴스, 웹툰, 만화 심지어 동화책도 좋아요. 이 모든 것이 본인의 자원이 돼요. 특히 인문, 교양을 비롯한 전반적인 문화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 어떤 일을 하든 도움이 되더라고요. 센스, 즉 감각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감각이 좋은 사람은 무슨 일이든 잘하니까요. 놀기도 많이 놀고 공부도 연애도 하세요. 무조건 많은 경험을 추천해요. 나쁜 것만 빼고요(웃음).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박서원]
저서 <생각하는 미친놈>
2011 원쇼 옥외광고 부문 메리트상
2010 원쇼 옥외광고 부문 금상
2009 원쇼 옥외광고 부문 금상
2006.10 ~ 빅앤트 인터네셔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대표
2005 ~  SVA 그래픽디자인학 학사 
미시간대학교
단국대학교 경영학 중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