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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1 2012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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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do it! | 취업에 꼭 필요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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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 현지의 새로운 문화를 통해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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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이슈 | 트렌드와 시사 경향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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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스펙트럼 | 정진홍편

  • 내 인생의 업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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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짐을 털고 일어나!
  • 감동케 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 인생레이스 7가지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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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컬쳐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유명한 문장을 담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피라미드 아래에 숨겨져 있다는 전설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한 청년의 이야기다. 보물을 찾기 위한 험난한 여행의 끝에서, 청년은 결국 자신이 여행을 통해 얻은 내면의 성장이 진정한 ‘보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짧은 소설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기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하게 여겨지는 삶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내면의 소리란 너무나 외롭고도 처절하여, 귀를 틀어막고 싶을 만큼 끔찍한 그 무엇이다.







에드바르 뭉크(Munch·1863~1944)의 대표작 <절규>는 핏빛 노을이 지는 피오르를 배경으로 귀를 막은 채 한껏 내면의 소리를 발산하는 일그러진 인물을 그렸다. 그림 속 주인공에게 내면의 소리는 괴로운 비명이다. 평생 신경증으로 고통받았던 뭉크는 이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에 대해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두 친구와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변했다. 나는 멈춰섰고, 기운이 쭉 빠져 난간에 기댔다. 암청색 피요르드와 도시 위로 피와 날름거리는 혀같은 불길이 솟구쳤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그 곳에 불안함으로 떨며 서 있었다. 그리고 무한한 절규가 자연을 관통하는 것을 느꼈다.”

뭉크는 모두 네 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는데, 두 점은 유화이고 나머지는 각각 파스텔과 크레용을 사용한 작품이다. 이 중 유화 한 점(1910년 작 추정)과 크레용 그림(1893)은 노르웨이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에, 나머지 유화 한 점(1893)은 오슬로에 있는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절규>는 뭉크의 작품 중 대표적으로 손을 많이 탄 작품인데, 1994년엔 국립미술관의 소장품, 2004년엔 뭉크 미술관의 소장 유화가 각각 도난을 당했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5월 2일(현지시각)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유일하게 개인 소장품이었던 <절규> 파스텔 버전(1895년 작)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2만2500달러(약 1355억 7200만원)에 팔리며 역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경매장에 모인 사람들은, 가격에 놀라 작품 속 인물 못지않은 절규를 내질렀다.







노르웨이 화가 뭉크가 지나치게 내면에만 집중한 나머지 겪은 괴로움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면,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본 작가 후미에 사사부치(37)는 거죽의 아름다움에 현혹돼 내면의 본질을 도외시하는 현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사사부치의 재료는 패션 매거진의 대명사 ‘보그(Vogue)’. 그는 보그 속지에 등장하는 모델의 신체에 볼펜과 색연필로 뼈와 근육, 핏줄과 튀어나온 눈알 등을 해부학 투시도처럼 그려넣는다. 모델이 몸에 걸친 화려한 명품과 ‘살갗 한 꺼풀’ 아래의 징그러운 속살이 대비되면서 '미(美)의 본질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묻는 작업. 그의 ‘무제’는 등이 깊게 팬 랑방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디오르 보석으로 치장한 모델이 거울을 들여다 보는 광경. 여기까진 패션 매거진 '보그(Vogue)'의 전형적 사진이지만, 모델의 등·어깨·팔엔 뼈와 힘줄이 다 드러나 있고, 거울에 비친 얼굴은 피부를 벗겨 내 추악하다. ‘Beauty is only skin-deep(미모는 오직 살갗 한 꺼풀일 뿐)’이라는 영어 속담이 저절로 떠오르는 장면이다. 요즘 사사부치의 관심사는 ‘죽음’. 그는 명품을 휘감고 고급 자동차를 탄 늘씬한 모델의 사진 위에 낫을 든 해골을 그려넣은 ‘죽음의 무도’ 시리즈를 작업중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누구나 언젠가는 죽으니 현세에선 지나친 탐욕을 부리지 말고 충실하게 살자”는 뜻으로, 중세 유럽에서부터 예술 소재로 자주 사용돼 왔다.






헤르만 헤세(Hesse·1877~1962)의 소설 <데미안>은 자아를 찾기 위해 내면의 어둠과 마주치게 되는 한 영혼의 분투기. 이 소설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광폭한 불안의 절규를 잠재우고, 허황된 물질에 유혹당한 욕망을 다스리려면 확고한 ‘나의 길’을 가야하지만, 제 길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에게 그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어른보다는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인지도 모른다.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Zurbarán·1598~1664)의 1660년작 <소녀 마리아>는 내면의 소리에 오롯이 집중한 어린 소녀를 그린 그림이다. 붉은 옷을 입고 녹색 쿠션 위에 놓인 흰색 린넨 천 위에 손을 모은 소녀는 얼굴에 홍조를 띤 채 검은 두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수도승의 화가라고 불리며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종교화를 많이 그렸던 수르바랑은 성서 외전(外典)에 전해져 내려왔던 소녀시절의 성모 마리아 이야기에 기초해 이 그림을 그렸다. 아무 것도 모른 채 기도에만 열중하고 있는 이 어린 아이는, 어른이 되어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엄청난 고통을 겪겠지만, 기도를 통해 닦은 내면의 힘으로 이겨낼 것이다. 종교가 있든 없든 간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절박한 기구(祈求)의 순간을 겪게 된다. 그 때, 그 기도가 소녀 마리아의 그것만큼 맑고 간절하다면, 온 우주는 그의 바람이 실현되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