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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4 201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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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만남



uniK 최근 메이저 리그 올스타 전을 중계하기 위해 미국에 다녀오셨는데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허구연 메이저 리그 올스타 중계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1984년 센프란시스코 올스타 전을 시작으로 9번째 정도 올스타 전 중계 경험이죠. 무엇보다 이번 켄자스 시티(Kensas City)에서 열린 올스타 전 참여는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요. 카우프만 스타디움은 ‘유잉 카우프만’이란 사람이 기부 한 구장이에요. 그가 재단을 설립해서 주로 하는 일이 기업가 정신을 육성하는 것이었죠. 사회에 주저 없이 공헌하고 지역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 우리나라 상황이랑 너무 대조 되더라고요.



uniK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는 하재훈 선수를 올스타전에서 만나셨는데 한국에서 진출한 젊은 선수들 보면 어떠세요?
허구연 대단한 선수들이지요. 추신수 선수를 못 봐서 아쉽지만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서 하재훈 선수를 만났어요. 그 날 홈런도 치고 잘 뛰더라고요. 저녁을 함께 먹으며 격려를 해주고 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에요. 그 안에서 스타가 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 면에서 김병현,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전에 나간 것은 굉장한 기록이에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이너 리그 팀에서 코치를 하면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할 때, 선수들이 끊임없는 경쟁구도에서 얼마나 굉장한 투지를 갖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지 직접 보았죠.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왜 받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uniK 평소 야구장에서 중계하는 시간 외에는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허구연 한국 야구를 포함하여 다른 나라 경기들을 챙겨 보죠. 지금도 책상 모니터 화면 개수를 세어보면 4개가 있어요. 여러 나라 스포츠 중계 중에서도 가장 야구가 성행하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야구(NPB)를 챙겨봐요. 어떤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야구 플레이를 하는지 끊임 없이 공부하는 거죠. 8시 30분쯤 사무실에 출근 해서 순서대로 보는데, 하루에 약 13시간 정도 야구를 봐요. 우스갯소리로 주변 사람한테 야구를 보는 것처럼 시간 투자를 했다면 법학 박사 논문을 몇 개나 냈을 것 같다고 말해요(웃음).

uniK 마이너리그 코치, 국내 야구단 감독 경험까지 있으신데 이렇게 끊임없이 공부를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허구연 많은 해설자들이 경험만 가지고 해설을 진행 하려고 해요. 그런데 경험만 갖고 해설을 진행 할 경우 필드에서 도태되는 것 같아요. 공부하지 않은 만큼 그 사람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하겠죠. 가수가 히트곡 한 곡만 부르면 사람들이 쉽게 잊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새로운 방송 매체들이 발달하면서 메이저리그, 일본야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많잖아요. 공부를 하지 않고 현상만 설명하면 해설가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마니아들과 다를 바가 없잖아요. 마니아들도 풀지 못하는 궁금증을 경험과 지식을 통해 풀어줘야 진짜 해설자겠죠. 자기 계발을 계속 하지 않았다면 30년 동안 해설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누군가 해설을 그만하라고 했겠죠.



uniK 학창시절 운동만 하기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셨지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허구연 우리 때도 운동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기자 입학제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내가 졸업한 경남중학교는 특기자 제도가 없었어요. 다른 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왔지만 시험을 쳐서 들어갈 수 있다면 공부와 운동은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저에게 공부 잘한다고 말해주는 주변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제가 다니는 중학교에 야구 선수들 중에 저 보다 공부 잘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게 하는 학교의 영향도 있었어요. 더군다나 일반인들이 운동하는 사람들은 공부도 하지 않고 무식하다는 말을 잘하는데 그 소리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갈 때는 사법고시도 통과하고 좋아하는 야구도 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야구 경기도 많고 합숙도 많아서 야구 선수와 사법고시 병행은 힘들더라고요.

uniK 야구 선수 생활과 캠퍼스 생활을 병행하셨다면 특별한 추억이 많으실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일들 없으신가요?
허구연 꿈을 위해 공부하는 공간인 동시에 낭만이 많은 공간이었어요. 주변 학교에서 제 팬클럽도 있었는데, 제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책을 빌린다는 핑계로 옆 학교에서 찾아오곤 했어요. 제가 수업을 듣고 있으면 그 앞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사실 야구선수에게 책을 빌릴 일이 무엇이 있겠어요? 이뿐 아니라 친구네 학교 축제도 놀러 가고 모여서 추억도 많이 만들었어요. 산을 자주 갔는데 친구들하고 여행도 짬짬이 다녔죠. 그 추억들을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고 참 아름다워요. 지금 생각해도 대학생활 때 친구들과 함께 꿈을 키우며 보낸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해서 낭만이 없는 캠퍼스 생활을 하는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좀 안타깝죠.

uniK 야구도 하고, 공부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려면 힘들지 않으셨어요?
허구연 오히려 스스로 계획해서 자투리 시간까지 분배해서 생활하니까 재미있었죠.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야구 연습, 공부를 다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했어요. 대학교 때 재미난 것 중에 하나가 제가 시험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야구선수가 공부를 한다고 뒤에서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요. 사실 학과 수업도 다 출석했고, 법대생으로서 알아야 하는 한자도 모두 공부했죠. 교수님께서 답안지를 확인하시고 컨닝 하지 않았느냐며 물으셨지만 나중에는 노력을 알아주셨죠. 대학원에 가서는 논문을 쓰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도 했어요. 지금은 돈만 있으면 종로나 강남에 가서 언어를 배울 수 있지요. 그런데 우리 때는 그런 학원이 많이 없어서 독학을 했어요. 동시에 야구를 제대로 하려면 영어와 일본어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uniK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데 일본 올스타팀과 경기 때 부상으로 야구를 못하게 되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허구연 당시 프로야구가 없어서 졸업 후 실업팀인 한일 은행에 들어갔어요. 대학시절에 홈런왕도 기록하고 12살 때부터 곧잘 해온 야구였죠. 그런데 1976년 일본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정강이를 다쳤는데 말 그대로 정강이가 동강이 나버렸어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했는데 당연히 충격을 받았죠. 4차례 수술하고 재기를 시도했는데 재활이 되지 않아 야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프로야구가 있었다면 1년 더 재활을 해서 운동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병원에 있으면서 다시 공부를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그 때 법학 대학원 입학을 준비했죠. 운 좋게 대학원에 합격하고 졸업 후에는 강의를 하면서 교수를 꿈꾸게 되었어요.

uniK 스포츠 해설가 제의도 프로야구 창립과 함께 받은 건가요?
허구연 네. 프로 야구 창립 시기가 대학 강의를 하고 2년 즈음 다되어 전임으로 승진을 앞둔 시기였어요.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야구 경기 해설 요청이 들어왔는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으니 처음에는 해설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 번 방송을 해보니, 다시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교수와 좋아하는 야구 사이에 서서 내적 갈등이 심했죠. 고민을 해보니 교수를 한다고 해도 대학교 내내 공부하고 유학생활까지 마친 동료들을 따라 갈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해설을 택했죠. 부모님은 법관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계시지만 저는 야구가 더 좋아요. 법학을 그만둔 것에 대해 전혀 아쉬움이 없어요.

uniK 야구 해설가로 활동 하시던 중 ‘청보 핀토스’ 감독에 도전하셨는데, 해설가님께 잊고 싶은 기억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허구연 ‘청보 핀토스’ 감독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내 나이가 34살이었어요. 감독을 하기에 부담스러운 나이였죠. 그런데 학교 강의, 방송 스케줄, 신문기고에 잠을 잘 수가 없던 당시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큰형님께 고민 상담을 했는데 한 번 도전해보라 권유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결과는 엄청난 패배 기록을 맛보았죠. ‘청보 핀토스’ 감독을 맡은 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길이 있다는 것을 배웠죠. 감독은 관리자로서 코치를 믿고 팀의 응집력을 키우며 총론에 강해야 하는데 저는 강론에 강했어요. 당시 제 주위에 감독을 할 만한 훌륭한 선후배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감독 자리에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나는 감독이 아니라 해설을 통해 야구에 이바지하는 것이 맞는 길임을 깨달았고요.



uniK 현재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장이신데, 이것도 야구 발전 이바지를 위한 한 부분일까요?
허구연 나는 정말 야구 해설만 하고 싶어요. 그런데 야구 발전 실행위원장은 야구계의 발전을 위해서 나서야 하는 일이었어요.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KBO에 소속되어 있긴 하지만, 기관의 영역을 벗어나서 한국 야구의 발전에 대하여 고민하죠. 가장 큰 고민거리는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야구를 즐기는 인구는 2만여 명이 넘지만, 한국의 야구장은 1백여 개에 불과해요. 국민의 행복 추구권리에서 벗어나는 현안이지요. 축구장은 집 앞에 가면 다 있는데 야구하는 사람은 돈을 지불하고도 2-3시간씩 기다리고, 1년에 한 번씩 몇 백만 원을 내고 예약을 하죠. 자본이 많지 않고 땅이 좁은 특성이 문제라면 처음부터 야구와 축구 겸용 돔 장을 만들면 돼요. 스포츠는 국민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하루 30분씩만 운동을 하면 의료 보험비가 6조 원 줄어든다고 합니다. 일본이나 미국에 가면 다목적 돔에서 경기가 없는 날이면 주민들이 경기장 안에서 배드민턴, 조깅도 즐기고 종종 콘서트도 열리죠. 우리에게도 복합문화 공간이 필요합니다. 도쿄돔에서 열린 K-POP스타 콘서트를 우리나라에서도 개최할 수 있는 거지요.

uniK 해설가님에게는 항상 ‘프로’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프로로 거듭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허구연 자본주의 사회의 치열한 경쟁구도는 메이저리그 야구단과 비슷해요. 메이저리그 30구단은 선수를 매년 40~50명씩 채용하는 동시에 40~50명을 잘라내죠. 심지어 그 새로운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해요. 켈리포니아주 리틀 야구단만 약 1만 4천 개가 있어요. 각 구단에 소속한 아이들은 대부분 메이즈리거를 꿈꾸죠. 미국에서 명예와 부를 가장 빨리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인만큼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낮아요. 엘리트 출신, 남미 구두닦이 출신 상관없이 약 800달러를 받고 단계별로 치열한 경쟁을 견뎌냅니다. 더군다나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는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연습해도 기회가 안 올 때도 있어요.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공부를 통해 단계별로 자기 계발을 이뤄나가세요. 꿈에 대한 투지가 있어야죠. 자신의 꿈에 최선을 다 하고 승부를 걸어야 해요.

uniK 그렇다면 해설가님이 생각하는 프로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허구연 프로는 힘이 있어야 해요. 여기서 힘이라는 것은 늘 자신의 자리에 맞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지요. 그 힘은 누구나 갖고 싶어하지만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자기 나름대로 실력을 갖추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전문성을 키운 결과물이죠. 하지만 프로는 한발 더 나아가 남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해요. 야구도 선수가 납득 할 수 없는 실수를 반복하면 프로 자격을 박탈당하고 2군으로 쫓겨나죠. 그런데 또 실수를 반복하면 방출을 당하고요. 그건 야구뿐 아니라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인간관계에서도 남들이 납득 못하는 실수를 계속하면 신뢰가 깨지고 관계도 어그러지잖아요. 냉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각자 분야에서 진짜 프로로 인정받으려면 계속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uniK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들을 만나보면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나요?
허구연 우선 프로선수들은 모두 열심히 해요. 돈을 받고 운동하는데 무조건 열심히 해야죠. 심지어 프로선수가 될 수는 있어도 스타가 되기는 힘들어요. 소질, 유연성, 순발력 등 여러 요소가 있어야 해요. 덧붙여, 부상을 안 당해야 하고, 운도 좋아야 하고, 자신과 동일한 위치에서 같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의 수가 적으면 더욱 좋겠죠.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뚜렷한 목표가 있고 집념이 강한 친구가 많아요. 목표에 잡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지요. 재능이 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관리를 못 하면 노력하는 사람들 앞에서 소질은 무용지물이지요.

uniK ‘다문화 리틀 야구단’ ‘캄보디아 구장 설립’ 등 사회적 기여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기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시던데, 젊은 시절부터 관심이 많으셨나요?
허구연 지금 ‘다문화 리틀 야구단’과 같은 형태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내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 되면 실행할 계획이 있었어요. 앞서, 카우프만 스타디움 이야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회ㆍ경제 흐름은 너무 극단적으로 승리 지상주의, 황금 만능주의 쪽으로 흐르잖아요. 선진국은 돈만으로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젊은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한 후에 부의 축적을 이룰 수는 있겠죠. 그 이후에 재능기부, 장학사업 추진과 같은 사회적 기여를 하면 좋겠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회적 의식에 대해 교육하는 창이 없잖아요.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무조건 성공해라, 일류 대학에 가라 등등 개인적인 성공에만 집중하죠. 서로의 재능과 부를 나누는 기부 문화가 형성되기 힘들어요. 제 주변에도 돈 많은 사람들이 술집에서 고액의 돈은 내면서도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인색한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역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젊었을 때에 성공에 대한 목표설정도 좋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함께 고민하면 좋겠어요.

uniK 그럼 해설가님이 생각하는 부의 축적과 사회적 기여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허구연 부라는 것은 먹고 살만큼의 재화만 있다면 충분하지요. 모두 다 재벌이 되어서, 몇 백 몇 조를 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까지 부를 축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운동선수는 명예를 추구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죠. 사실 명예만 얻더라도 행복할 수 있지만 명예 뒤에 많은 재화가 따라오곤 하죠. 하지만 늙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슨 돈이 더 이상 필요 있겠어요. 젊었을 때부터 자기의 주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질 만능주의 세상인지라 종교계 사람들도 견디기 어려워서 매일 같이 사건사고로 시끄러운데, 속세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어떻게 살 것일지 생각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uniK 야구를 인생에 비유했을 때 비슷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허구연 야구와 인생의 비슷한 점은 경기 종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죠. 실망할 필요도 없지만 너무 방심하면 당하죠. 자기만 잘한다고 승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희생정신도 있어야 하고요. 프로야구 같은 경우에는 130게임이 넘는 경기를 경험하다 보면 아무리 숨겨도 모든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더군다나 야구라는 종목은 종합적인 판단력을 요구하죠. 매 회 펼쳐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판단을 해야 하니 사고가 조직적으로 진행되죠. 위와 같은 다양한 면이 인생하고 비슷할 수 있겠네요.

uniK 마지막으로 20대 시절에 놓치지 말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허구연 청춘이니까 꿈을 가져야겠죠.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꿈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대학 생활을 야구에 비유하면 대학교는 프로생활에 대한 준비입니다. 사회는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하는 리그이고요. 그런데 30년 프로야구 역사를 보면 성공하는 프로 선수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아요. 실패하는 프로 선수는 기회를 못 잡고 놓친 후에 변명과 핑계가 많죠. 우리는 학창시절에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을 실력을 갖춰야 해요. 꿈에 대하여 생각만 크고 높게 그리지 말고, 기회를 잡기 위한 실천을 먼저 하세요. 우리나라 프로야구만 봐도 시사점이 많죠. 무명선수들 중에서 죽을 힘을 다해 배우고 연습을 하다가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인생과 승부를 걸어서 스타덤에 오른 선수들이 있지요. 물론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변명이 필요한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스포츠 해설가 허구연]
저서 <허구연이 알려주는 여성을 위한 친절한 야구 교과서>
<MBC SPORTS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외 다수
2011 아시아야구연맹 기술위원회 위원장
대한야구협회 이사
2010 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MBC 야구해설위원
2010 국회의원 야구단 이구동성 감독
KBO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장
2010 일구회 부회장
MBC 스포츠 플러스 야구해설위원
2002 KSN 대표이사
2001 프로야구 선수협회 자문위원회 위원
1991 MBC 야구해설위원
1990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팀 코치
1987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
1985 청보 핀토스 감독
1982 문화방송 야구해설위원
1980 고려대학교 법학대학원 졸업
1976 한일은행 야구단 선수
1975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1970 경남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