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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나승연 연습, 연습, 또 연습! 철저한 준비로 얻어낸 평창 동계올림픽의 꿈

2011년 7월, 온 국민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IOC 위원장 자크 로게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평창'이라고 발표하던 순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가슴이 뜨거워 졌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간절히 바랐다. 이처럼 온 국민의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값진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나승연 대변인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줬다. 그는 온 국민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로 IOC위원들의 가슴을 울리며 ‘더반의 기적’을 일구어냈다.

Q.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멋진 프레젠테이션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대변인이 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처음 국제무대의 프레젠터로 참가한 것은 2002년 ‘2010 세계박람회’ 유치전이었어요. 열심히 했지만 안타깝게도 중국 상하이에 그 자리를 내어줬죠. 그 후로 다른 곳에서 종종 연락이 왔어요. 그 중에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도 있었고요. 좋은 기회라 망설임 없이 도전을 했는데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소식이 아니었죠. 제가 떨어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실패한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이왕이면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과 일을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후로 본업에 충실하다가 2010년 1월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어요. 당시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로 재직하고 계셨던 장재룡 대사님이셨죠. 제가 2002년 ‘2010 세계박람회’ 유치 건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으셨던 분이기도 했어요. 대변인이 필요하다며 함께 일해보자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본업에 충실하려고 거절을 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제가 일하는 아리랑TV의 PD가 자신이 장 대사님께 나를 추천했다며 무조건 해야 된다고 하는 거예요. 고민했었는데, 실패했던 지난 일들을 만회할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받아들였죠.

Q.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가장 큰 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을 한가지로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한다면 하나는 10년 동안 유치 준비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일관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게 큰 것 같아요. 세 번째 유치 도전이기 때문에 두 번의 실패를 경험 삼아 더 섬세한 눈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지적받았던 선수들의 역량도 많이 올렸고요. 다음은 국민들의 지지와 관심이었어요. ‘얼마나 자국민이 원하고 열광하느냐’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사람들이 반기는 문화적인 축제가 아니면 실패나 다름없어요. 마지막으로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어요. 이와 함께 일대일 미팅에서도 꾸준히 일관된 메시지를 보여줬어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프레젠터도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해 신선함을 더했죠. 이런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승연씨 이미지

Q. 동계올림픽 유치전 프레젠테이션에서 총지휘(컨설팅)를 맡았던 테렌스 번스는 내가 함께 일해봤던 연사 중 가장 뛰어나다. 평창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었다. 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테렌스는 늘 청중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 정말 많은 연구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청중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라도 프레젠테이션 주제를 가지고 100번 정도 연습하면 웬만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 연습하면 외우는 것을 넘어서 정말 자기 것이 되거든요. 내 것이 되면 열정이 생겨요. 정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입해 청중의 영혼을 울릴 수 있죠. ‘떨린다. 못하겠다.’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연습하면 진정한 내 것이 되기 때문에 떨리는 것도 줄어들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한 번에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단순하고 간결한 것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고 임팩트가 있어요. 아울러 생각을 말보다는 그림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아요. 준비해온 스크립트만 보지 말고 내목소리에 어떻게 생명을 줄 것인지, 표정이나 자세를 바르게 가져서 청중에게 신뢰감을 심어줘야 해요.

Q. 프레젠테이션 당시 굉장히 세련되고 자신 있는 모습에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무대 체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대 체질인 줄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늘 사람들 앞에 설 때면 떨려요. 오늘도 ‘2013 서울행복진로직업박람회’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어요. 현장으로 가면서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학생들은 재미없으면 바로 표현할 만큼 솔직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안 떨린다는 건 거짓말이죠. 하지만 강의할 때 청중이 한 두 명이라도 내 눈을 마주치면서 경청하고 공감해주면 온몸이 찌릿찌릿해지면서 묘한 쾌감이 들어요. 마치 청중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처럼 느껴지죠. ‘이래서 사람들이 무대에 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대본을 모두 다 외우고 심사위원들의 표정까지 읽으며 전략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나요?

동계올림픽 유치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정말 연습도 많이 했지만 IOC위원들에게 제 얼굴을 알리는 것이 필요했어요. IOC위원이 3~4명만 모여 있어도 직접 찾아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들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것이 꽤 성공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그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관심사에 포커스를 맞춰 프레젠테이션 전략을 세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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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연아 선수가 프레젠터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전 프레젠테이션에서 그는 어떤 역할을 했나요?

김연아 선수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IOC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정말 많은 관심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현역이다 보니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연습이나 프레젠테이션 전에 진행되는 일정 등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2011년에 치러질 세계선수권 대회 준비로 인해 심신이 피로한 상황이었죠. 우리 입장에서는 애가 탔어요. IOC 위원이나 외신 기자들은 항상 “연아 어디 있어요?”라는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그런데 이것이 기대감을 더 높였던 것 같아요. 김연아 선수가 참가가 어려워 비디오로만 얼굴을 보이다가 마지막엔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서자 관심이 폭발했어요.

김연아 선수는 준비된 프레젠터는 아니지만 정말 영어 발음이 또렷하고 좋았어요.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는지 실력도 날로 좋아졌어요. 경쟁도시였던 뮌헨에 피겨스타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가 있다면 우리는 김연아가 있잖아요.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몰라요.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김연아 선수가 작은 말 실수를 했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IOC 위원들은 “김연아 선수가 실수했기 때문에 더 인간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수하고 나서 살짝 웃는 것이 너무 예뻤대요. 결국 김연아 선수의 인간적인 모습, 노력하는 모습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Q.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일을 마무리하고 현재 오라티오(Oratio)공동 대표로 계십니다. 오라티오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아리랑TV 창립 멤버 3명(기자, 앵커, 동시통역사)이 모여 이뤄진 프리미엄 영어 컨설팅업체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영어 말하기, 쓰기 등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어요. 기업을 상대로 영어 콘텐츠와 함께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한 코칭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회사예요.

Q.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아리랑 TV의 간판 토크쇼 'Heart to Heart'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 CEO, 세계적인 스타는 물론 한국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 등이 출연하고 있는데요. 촬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요?

지금 4개월째 진행을 하고 있는데, 처음 진행을 맡았을 때는 조금 긴장하기도 했어요. ‘한 시간 동안 내가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회의 리더들이 나오기 때문에 주눅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보니 공통점이 하나씩 있더라고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아서 성공한 것, 그리고 항상 모든 것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것이에요. 대부분의 CEO들은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또 하나는 외국에서 오신 분들 중 우리나라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오시는 부분이 있어요. 아리랑TV를 보시면서 많이 배웠다고 하시는데, 많이 공감하면서도 반성하고 있어요.

Q.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워킹 맘이신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일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안 할 때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주말에는 전화도 잘 안 받고 일은 아주 잊어버리고 살죠.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는 여느 주부들처럼 평범해요. 아들이 7살이라 에너지가 넘치거든요. 날씨가 좋으면 도시락 들고 공원에 가서 놀아주곤 해요. 그리고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지만 체력 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니까 꾸준히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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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1977년부터 12년 동안 캐나다, 영국, 말레이시아, 덴마크등지에서 살았습니다. 요즘은 더 넓은 세상 공부를 위해 돈을 들여서라도 유학을 떠나기도 하는데, 청소년기를 해외에서 보낸 것에 대해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요즘 한국 사람들 보면 정말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죠. 시대를 잘 타고난 덕분에 영어 하나만 가지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 나라의 에티켓을 자연스럽게 익힌 것이 지금 하는 일에 아주 큰 도움이 됐어요.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Q. 반대로 보통 사람들과 매우 다른 청소년기를 보냈는데요. 타지 생활을 하면서 설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요?

외교관이셨던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2~3년마다 나라를 옮겨 다녀야 했어요. 그래서 매번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때는 인터넷이라는 것이 없었고, 외국에 K-pop이나 한국드라마가 전혀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죠.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때였어요. 저를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으로 생각하는 것에 설움이 있었죠. 그러다 정착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갔는데, 또 한 번의 충격을 받았죠. 친구들이 ‘너 좀 이상하다, 너 말투가 왜 그래?, 우리랑 다르게 행동하네, 잘난 척 한다.’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부모님도 저의 고충을 모르셨대요.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며 나중에 사과까지 하시더라고요. 저는 부모님께 사과를 받으려 한 말이 아니었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힘든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았어요.

Q. 12년간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화여대에 입학, 졸업 후 아리랑TV에 입사해 뉴스 진행자, 기자, MC 등을 섭렵했습니다. 언제부터 방송 계통의 일을 꿈꾸셨나요?

막연한 꿈이었어요. 많은 여성들이 방송국 입사를 꿈꾸잖아요. 어린 시절 TV를 통해서 바버라 월터스(Barbara Walters),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를 보면서 동경하게 됐어요. 그리고 학교 다닐 때 은사님 중에 소리 내어 읽기 방법을 알려주신 분이 계세요. 어릴 때부터 소리 내어 읽기를 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한국에 와서 대학교 때 잠깐 인터넷 방송국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제가 꿈꾸던 그런 방송 일이 아니더라고요. 나보다도 훨씬 잘하는 사람도 많고, 한국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느껴져서 꿈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리랑TV가 생긴다는 소리를 듣고 ‘여기는 내가 지원해 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도전했어요. 리딩 테스트를 하는데 학원 다니면서 배웠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칭찬을 받았어요. 소리 내어 읽기의 도움이 매우 컸어요.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다보면 내 목소리조차도 지겨워질 때가 있거든요. 너무 평범해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다른 사람 목소리도 흉내 내어 보고, 어디서 쉬어야 전달력이 좋아질지도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대학시절은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생활 4년 내내 쉼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부모님께서 용돈을 주지 않으셨거든요. 영어 과외만 쭉 했어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었죠.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대학 연합 영어 동아리였던 ‘센추리’에 가입해 활동했는데 외국에서 살았던 터라 한국이 좀 낯설기도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동아리 활동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기회가 됐어요. 1학년 때 스피치 콘테스트를 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상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제 진로도 자연스레 결정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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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연설가가 있다면요?

윈스턴 처칠을 존경해요. 타고난 연설가이시잖아요. 그런데 그 뒤에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고 해요. 처칠은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었대요. 그런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대본에 빗금을 그어가며 끊어 읽기를 했대요. 앵커들이 많이 하는 표시 있잖아요. 그는 일분을 말하기 위해서 한 시간을 연습했어요. 누군가 자기의 스피치를 써주더라도 본인의 말로 항상 수정을 했고, 청중 앞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강렬한 눈빛이나 포즈로 신뢰감을 줬죠. ‘한번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대학시절에 꼭 해봐야 할 것을 3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요?

첫 번째는 가능하면 교수님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생각보다 나를 잘 아시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학교 공부 외에도 다른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하고 싶어요. 동아리, 인턴, 해외 봉사 등 스펙을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시야를 넓이기 위한 경험이죠.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세 번째는 연애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늘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이, 여학생들을 만나면 받는 이런 질문들이예요. “일을 하면서 어떻게 가정생활을 유지하셨어요?”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자신의 성공에 방해가 될까봐 결혼을 미루거나 무서워하는데, 그 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저는 결혼을 하면서 제 일에 더 도움이 됐어요. 결혼을 하면 남자든 여자든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는 거죠. 남편이나 부모님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잖아요.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요. 연애하면서 사람 보는 눈을 기르고,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Q. 취업을 위한 면접도 일종의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접 자리에서 자신을 가장 잘 어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을 보는 회사를 제대로 잘 공략해야 해요. 왜 들어가고 싶은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죠. 다음은 ‘내가 무슨 말을 할까?’를 세 가지 정도로 정리를 해서 가능하면 모든 질문에 그것이 녹아들 수 있게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신경 써야 할 것이 좋은 인상이에요. 사람의 인상은 면접 장소에 들어설 때부터 평가된다고 생각해야 해요. 제가 아는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 임원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면접들어가기 전에 면접생들 평소 모습을 보기 위해서 가짜 면접생을 배치하기도 한다고요. 면접관들 앞에서만 친절하고 웃는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친절하고 바른 예의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잘 웃고,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쓰면서 생활화 해야죠.

한 번은 정말 멋진 면접생을 만난 적이 있어요. 면접 장소에 들어오자마자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면서 예의바르게 왜 이곳에 지원을 했는지를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말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들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면접관들이 질문하잖아요. 마지막으로 할 말이나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라고. 그때 그 면접생만 입을 열더라고요. “면접 결과가 어떻게 되던 간에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아주 멋지게 마무리를 했어요. 나갈 때도 잊지 않고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고요. 이런 사람을 어떻게 안 뽑을 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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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레젠테이션은 일종의 쇼 라고 이야기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남들 앞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텐데요. 무대 공포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앞서 이야기한 연습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떨리고 자신이 없더라도 티를 내지 말라는 거예요. 영어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안타까운 게 처음 시작을 “영어 실력이 좋지 않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이 있잖아요. 사실 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못 하면 그 자리에 나오지 말았어야죠. 아님 더 많이 연습해서 오든지. 그 말은 상대방의 기대치를 그만큼 낮추는 것이에요. 떨리더라도 자신있는 자세와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행동을 멋지게 하면 마음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이 있어요. 거울을 보면서 자신 있는 행동과 말투를 연습하세요. 1~2분이 고비예요. 자신의 말에 집중하고 경청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 순간 기운이 날 거예요. 잘 안 될 것 같아도 용기가 생기고요.

Q. 오늘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많이 불안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도 대학생일 때 분명한 꿈이 있지 않았어요. 그때는 ‘이 순간을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꿈이 보였고, 꿈을 위해 달려가는 힘도 생겼어요. 지금은 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넓게 멀리 보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일어나지도 않은 앞일보다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곧 성공의 발판이 되고 밑거름이 될 테니까요.

나승연씨 이미지

[나승연]
오라티오 (공동대표)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전 2002 한일월드컵,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외교관
전 아리랑국제방송 공채 1기 기자
청년위원회 청년 멘토 위원

방송
아리랑TV 간판 토크쇼 'Heart to Heart' 진행자

저서
세계를 감동시킨 나승연의 프레젠테이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 더반의 여왕 나승연의 설득 노하우)
사진제공 북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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