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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4 2012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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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스펙트럼 | 정진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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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컬쳐



얼마 전 끝난 유로 2012컵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한 스페인. 현재 최고의 축구 실력을 자랑하는 나라지만 유럽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이 있을 정도로 예술분야에도 뛰어난 나라다. 수도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 왕실에서 15세기부터 수집한 회화와 조각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들이 모여 있다.








미술관의 대표작품은 아무래도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 1599-1660 스페인)의 <궁녀들(Las Meninas)> 이다. 이 작품의 제목만으로는 왕궁의 궁녀들을 그린 그림 같지만, 중앙에는 당시 왕인 펠리페 4세의 공주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도 많이 등장한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공주 바로 좌우의 인물들만 일반적인 궁녀들이고, 화면 오른쪽의 작은 사람들은 당시 유럽의 궁정에 많이 있던 난쟁이들이다. 그런데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보통 왕실의 초상화에 개인적인 공간이 드러나도록, 그러니까 위의 작품 같이 왕족 옆에 궁녀들, 난쟁이들, 거기다 개까지 같이 있는 그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화가 벨라스케스는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거대한 작품은 앞에 서서 바라보면, 도대체 이 장면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사뭇 심각한 수수께끼와 씨름하게 된다. 그림 속 화가인 벨라스케스가 모델들과 같은 방향에 있어서, 저 위치라면 그는 결코 그림 속 장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그가 그림 속 바로 그 위치에 서서 큰 거울을 자신과 모델 앞에 세우고는, 거울에 비친 장면을 그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런데 거울은 이것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품 속에 공주의 머리 뒤로 또 다른 거울이 보인다. 작품 속에 보이는 이 진짜 거울(화면 바깥의 가상의 거울이 아닌)에 비춘 두 명의 인물이 바로 왕인 펠리페 4세와 왕비이다. 그들은 벨라스케스가 이 장면을 그리는 것을 직접 보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펠레페4세와 왕비의 위치는 또 어디란 말인가? 분명 왕과 왕비는 그림 속 모든 인물들 맞은편에 있었다. 그리고 벨라스케스가 앞에 배치한 거울에서 약간 비켜나간 위치에서 바라보던 것이 저 작은 거울에 비췄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 그림의 가치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우선 이 그림은 어느 정도 떨어져서 보아야 형체를 구별할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형태가 뭉그러지는 것 같아서 잘 안 보인다. 벨라스케스는 일부러 관객이 움직이면서 마치 그림 속 인물들도 같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느끼도록 효과가 그림을 그렸다. 거기다 화면 뒤쪽 계단에 서서 커튼을 젖히는 남자는 관객을 이 화면 안으로 초대하는 역할도 한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서양 회화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그 다음으로 보는 화가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 스페인)는 워낙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어내어서 어느 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화가로 불린다. 앞의 벨라스케스가 17세기 바로크 회화의 대가로 불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의 그림 중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 사투르누스(크로노스)가 아들을 잡아먹고 있는 그림인 <사투르누스(Saturno)>를 본다. 그가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하는 이유는, 자식 중의 하나가 자신을 신의 우두머리의 자리에서 몰아낼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이 그의 아비 우르노스를 몰아낸 것처럼.

전체적으로 아주 어두운 톤의 그림은 고야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기 시작했던, 이른바 ‘검은 그림’시대에 그려졌다. 그림 속 거대한 신은 어둠에서 저절로 생겨나거나, 또는 스스로 어둠을 만드는 존재처럼 보인다. 그는 아들의 몸을 힘껏 움켜진 채 머리를 뜯어 먹고 있다. 벌린 입 속에 머리가 들어가 있다. 그의 어두운 얼굴, 몸과 대조적으로 아들의 몸은 무척 하얀 색이다. 그 흰 몸에서 피가 흘러내리는데, 몸서리쳐지게 붉은 색이다. 그리고 그의 눈, 이 작품에서 가장 공포가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이곳이다. 자식을 산 채로 먹어 치워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절망하는 눈이다. 스스로에게 공포를 느끼는 눈, 한없는 절망이 보이는 그런 눈이다.
그런데 이 그림 바로 옆에는 루벤스가 같은 주제로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림 속 아이는 아직 잡아 먹히기 전의 멀쩡한 모습으로 공포에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육감적인 화풍의 루벤스답게 통통하게 살이 쪄 있다. 무서운 아비도 살이 찌기는 마찬가지라서 고야의 검고 마른 신과는 상당히 비교가 된다. 그런데 어쩐지 고야의 그림이 더 끔찍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그 절망의 눈 때문이리라.






마지막으로 네델란드 출신이면서도 스페인 왕실의 총애를 받은 제롬 보쉬(히에로니무스 보쉬, Hieronymus Bosch, 1450-1516 네델란드)의 작품을 본다. 그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열락의 정원(El jardin de las Delicias) 이 작품은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그려진 *삼폭화(트립틱)작품이다.

* 삼폭화(트립틱): 삼면으로 이루어진 회화 또는 부조(浮彫). 보통 양쪽 날개는 경첩으로 중앙 부분에 겹칠 수 있으며 중세 서구에서 제단화(祭壇畫)로 제작되었다.

3개의 부분 중 왼쪽이 에덴의 낙원, 중간이 실낙원의 인간세계, 오른쪽이 지옥을 그리고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간단하다. 인간이 낙원에 살았지만 현세에 쾌락의 죄를 짓고, 마침내 지옥에서 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보쉬는 르네상스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화가지만, 르네상스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철저한 중세인 이었다. 르네상스인들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난하는데 반해 그는 중세의 가치관대로 인간의 원죄를 비난했다. 그의 세계는 수많은 상상과 상징으로 이루어져, 신비하고 형이상항적이며 이해 불가한 요소들이 많다. 그래서 보쉬의 그림을 보는 것은 인간의 상상의 한계를 보는 것이며, 작품 속 상징들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흥미 있는 과정이 된다.



삼폭화의 중간 그림에서는 작품 제목에 걸맞게 현세에서 누리는 쾌락의 날들이 펼쳐진다. 화면의 아랫부분을 보면 상당히 무질서한 구도 속에 각자의 즐거움에 탐닉하는 인간들이 나온다. 그 중에 산딸기가 사람 몸만큼 크게 그려져 있는데 이는 현실의 어리석은 탐닉을 상징한다. 그리고 둥근 유리 속에 연인이 들어 있는 장면이 보인다. 중세인들은 재에서 나와 다시 재로 돌아가는 유리의 특성을 보고, 결국 죽어서 사라지고 마는 인간의 육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했다. 한편 거대한 새들이 나오는 부분은 그 세부 묘사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서, 보쉬가 *플랑드르 화파의 정교함을 잘 이어받은 화가라는 것도 알게 해 준다.

* 폴랑드르 미술 : 14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플랑드르 지방에서 성행하였던 미술. 자연의 영상이 충실하다는 사실에 투철해서 빛의 반영이나 재질감을, 이 세기에 확립된 유채화의 세밀하고 정교한 투명화법으로 표현하고, 뛰어난 작품들을 제작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