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세계 경제가 ‘울고 웃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코트라(Kotra) 난징무역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나도 비슷한 경우다. 나는 ‘중국학’을 전공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고, 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하는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그 꿈을 이루게 됐다. 나의 일상이 된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의 인턴 프로그램 이야기를 전한다.
중국학을 전공하면서 중국에서 꼭 한번쯤은 일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전시 산업 및 컨벤션 산업과 관련된 경험을 쌓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정부 해외인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시산업 분야에 지원하게 되었다. 해외인턴 프로그램은 내가 참여한 전시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산업에 종사할 인턴을 선발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및 기본적인 통번역 업무를 위해 해외 인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언어라고 생각하기에, 중국에 오기 전부터 틈틈이 중국어 공부를 해왔다. 코트라 인턴의 경우 매달 네이버 코트라 카페에 생활 수기를 의무적으로 올려야 하기 때문에, 출국 전에 현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생활 수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해외 인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코트라 글로벌윈도우나 중국 지역의 무역관에서 관리하는 코트라 차이나 윈도우 등의 중국 관련 기사를 보면서 중국 현황에 대한 지식을 알아두려고 노력했다.
산업별로 모집 시기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관심 분야가 있다면 틈틈이 공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관련 정보가 산업관리공단 월드잡(http://www.worldjob.or.kr)에 공지되고 있다. 기존에 정부에서 진행했던 해외인턴 사이트(https://www. ggi.go.kr)에도 한·미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WEST, Work English Study Travel)이나 교육관련 인턴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니 관심 분야가 있는지 살펴보면 좋다.
인턴생활 참고 카페 및 사이트
코트라 공식 카페(cafe.naver.com/kotrajobinfo) - 현재 각 해외 무역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턴들의 생활 수기가 게시되는 네이버 카페. 파견 전 코트라 인턴의 업무와 현지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코트라 글로벌 윈도우(www.globalwindow.org) - 해외 무역관에서 게시하는 해외시장 뉴스와 국가정보를 알 수 있다. 해외시장 뉴스의 경우 해외시장 동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굳이 인턴 준비가 아니더라도 틈틈이 살펴보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코트라 차이나 윈도우(todaychina.blog.me) - 중국에 위치한 해외무역관에서 게시하는 중국 정보 관련 블로그. 전문적인 정보부터 중국 음식 정보까지 다양한 정보가 게시되어 있어 중국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유용한 블로그이다.
2013년 중국 교환학생 경험이 있어서 중국에서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교환학생 신분으로 출국 할 때와 인턴 신분으로 출국 할 때의 마음가짐이나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 달랐다. 숙소는 지원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장 부담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숙소였던 것 같다. 중국에 도착해 직접 숙소를 구해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첫 사회생활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지난 7월 17일 난징에 도착했으니 중국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3달이 지났고, 앞으로 3개월 정도의 인턴기간이 남아 있다. 중국은 사실 처음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첫인상보다는 난징에 대한 첫인상을 말하고 싶다. 난징은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처음 와본 도시다. 난징이 워낙 역사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오기 전에는 조금은 오래되고 낡은 이미지를 떠올렸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난징은 깨끗하고 현대적인 도시다. 또 중국 내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여서 난징무역관이 있는 시 중심가에는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 상점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런 현대적인 요소들 사이에도 명나라 시대의 궁궐이라든지 다양한 역사적 유적지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비자
중국은 비자가 없으면 입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전 가장 중요한 준비사항은 비자 발급이다. 중국 비자는 단수비자, 복수비자, 체류기간에 따라 다양하게 나눠져 있고 종류에 따라 비용도 다르다. 중국 방문의 성격에 따라 알맞은 비자를 선택하면 된다. 비자 신청은 대사관이 아닌 서울역과 남산에 위치한 중국비자발급센터나 여행사를 통해 발급을 대행할 수도 있다. 여행사로 신청할 경우 일정 금액의 수수료가 필요하지만, 서류 작성 같은 번거로운 부분까지 처리해주기 때문에 비교적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어
土豆(투도우 tudou, www.tudou.com), 愛奇藝(아이치이 iQIYI, www.iqiyi.com) 같은 사이트에서는 중국 영화, 드라마, 오락프로그 램을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동영상을 보면서 요즘 중국에서 쓰이는 최신 중국어와 중국인들이 쓰는 생활 중국어를 배울 수 있 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코트라 난징무역관에서 전시 파트 인턴직을 맡고 있는데, 이곳의 관장님도 전시관련 업무를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9월 초 난징에서 열린 ‘CIS 2015’라는 IT전시회에서 코트라 난징무역관은 한국관을 개설해 한국의 중소 IT기업을 소개했다. 나는 전시회 전후로 기업 선정, 바이어 유치, 통역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전시나 다른 행사가 없을 때에는 난징무역관이 담당하는 장쑤성 관련 시장조사 및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고, 코트라 글로벌 윈도우에 매달 장쑤성 및 중국 관련 무역정보나 시장정보를 게시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번역이나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사실 인턴 초기에는 중국 현지의 낯선 환경과 문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한테 전화해서 속상하다고 털어놓은 적도 많다. 하지만 이제는 회사 생활이 많이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다. 다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숙소 근처에 난징대학교와 난징사범대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날에는 퇴근 후에 산책을 하기도 하고, 현지 직원분들이나 같이 근무하고 있는 인턴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도 한다. 주말에는 틈틈이 난징의 유적지들을 보러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
코트라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중국 현지인들이기 때문에 종종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 같이 일하다 보면 한국인들은 꼼꼼하고 세세한 것에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는 반면, 중국인들은 세세한 것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일을 진행하려고 한다. 어느 쪽이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9월 초 ‘CIS 2015’ 전시회를 통해 한국 중소 IT기업에 대한 중국 현지의 관심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의 IT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기술력도 점차 탄탄해지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 화웨이 같이 유명한 대형 IT기업 외에는 아직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역량이 부족해 기술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중소 IT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 IT전시회에 참가했던 한국 중소기업들이 선보인 IT제품과 기술 수준에 대해 상당수의 현지 업체들이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한국관 방문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중국 기업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양국 IT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특히 전반적으로 기술력이나 품질에 대해 중국 제품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대부분이어서 한국기업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국 IT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CIS 2015’ 상담 내용을 보면 한국 기업의 제품에 대해 가격적인 면에 부담을 느끼는 현지 기업이 실제로 있었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할 때 타깃에 따라 제품의 사양이나 가격적인 부분을 조절하는 것도 중국 시장 진출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한국제품의 장점인 품질을 극대화해 가격적인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번 중추절 기간 동안 산시성의 성도이자 최근 인터넷으로 방송된 <신서유기>의 촬영지였던 서안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서안의 옛 이름은 장안으로 진나라의 수도였고,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야 <신서유기>를 봤는데, 이번 여행 중 방문했던 곳 대부분이 방송에 소개되어서 더 재미있게 방송을 봤던 것 같다. 이번 여행 동안 서안성벽에서 탔던 자전거, 병마용, 화청지의 장한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약 서안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 코스이다.
서안의 성벽 위로 올라갔을 때 생각보다 넓은 성벽에 크게 감탄했다. 서안의 성벽엔 동서남북으로 문이 있고 네 가지 방향 어디로든 성벽으로 올라갈 수 있다. 또 성벽 곳곳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대여소가 위치하고 있는데, 자전거 대여료는 2시간에 45위안(약 9,000원)에 보증금이 200위안(약 40,000원)이다. 해가 진 후 성벽을 따라 조명이 켜져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화청지에서는 4월에서 10월 사이 장한가라는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공연이 진행된다. 좌석 위치에 따라 200위안에서 1,000위안(약 4만원~20만원)의 비교적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공연이지만 매일 만석을 이루는 공연이다. 공연을 보고 나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공연의 스케일과 무대 밖의 산과 하늘까지 활용해 공연을 연출한 장예모 감독의 센스에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장한가를 보려면 하루 전에 중국의 인터넷 구매사이트 美团(메이투안, www.meituan.com), 糯米(누오미, www.nuomi.com), 淘宝网 (타오바오, www.taobao.com) 등을 통해 구매하길 추천한다.
중국 여행 중 가장 자주 이용하는 이동수단은 기차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중국인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에서 은행카드를 만들 때 인터넷 뱅킹을 신청하면 인터넷 홈페이지(www.12306.cn)에서 편리하게 기차표 구매가 가능하다.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없다면 구매 대행소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수료 5위안(약 1,000원)을 지불하면 기차역까지 갈 필요 없이 티켓팅이 가능하다.
숙소예약과 비행기표 예약은 ‘携程(씨트립, www.ctrip.co.kr)’이나 ‘去哪儿网 (취날, www.Qunar.com)’을 자주 이용한다. 숙소 예약 시 중국은 외국인이 숙박 가능한 호텔과 그렇지 않은 호텔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예약 전에 외국인이 숙박 가능한 호텔인지 확인해야 한다. 중국어가 가능하다면 예약 전 전화를 통해 문의하고, 중국어를 모른다면 ‘씨트립(Ctrip)’사이트를 추천한다.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한국에서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지에서는 비싼 입장료 때문에 여행 경비의 대부분을 입장료로 소비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증을 이용해 학생할인을 받으면 많게는 50%까지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중국 교환학생의 경우 중국 학생증을 발급받아 다니고, 국제학생증도 할인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중국 여행 시 국제학생증을 소지하는 것이 좋다.
정부해외인턴에 선발되고 난징무역관으로 온지도 벌써 세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모든 게 꿈같고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해외에서의 근무, 전시인턴으로서의 생활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니까. 그동안 막연히 꿈꿔왔던 목표라고 생각해 왔지만 요즘 들어 찬찬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격증 취득, 중국어 공부, 연계전공 등 느리지만 차근차근 목표를 위한 준비들을 해왔던 것 같다. 그동안 조급한 마음도 들고 의문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엔 꿈꾸던 것이 이뤄진 것을 보면 당장의 노력이 의미 없어 보일지라도 나중이 되면 그 작은 것들이 모여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 모든 선택의 순간에 많이 고민되고 주저하게 되겠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학교생활, 취업준비로 다들 힘들지만 모든 청년들이 꿈꾸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수진
국민대학교 국제학부 중국학과 10학번
2015.7~2016.1 (현) KOTRA 난징무역관 전시인턴
2013.3~2014.1 중국 중산대학(中山大學) 교환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