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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역사 현장을 탐닉하다 체코 Brno University of Technology 교환학생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09학번 이상혁

체코는 유럽 중앙에 있는 내륙국이다. 이곳은 북쪽으로는 독일, 폴란드, 남쪽으로는 오스트리아, 동쪽으로는 슬로바키아의 국경과 인접해 있다. 지형적 특성상 체코는 산, 고원, 동굴, 협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자랑한다. 체코의 수도는 그 이름도 유명한 프라하이다. 주요 도시는 브르노와 오스트라바, 즐린, 플젠이 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자동차 제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기 위해서다. 어린 시절 우연히 자동차 공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언젠가 직접 가보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체코 Brno University of Technology 교환학생 이야기를 전한다.

교환학생을 위한 1년간의 준비

나는 중학생 때 자동차 공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나의 강판이 프레스와 조립, 도장 등의 공정을 거쳐 자동차로 완성되는 과정이 마치 예술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제조 공정을 직접 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대학생이 되면 세계의 자동차 공장을 직접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릴 적 자동차 제조 공정에 대해 느꼈던 흥미는 자동차공학을 전공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세계의 자동차 공장을 직접 가볼 수 있는 때가 오자 나는 여러 방안을 찾다가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머물기로 했다. 자동차 공장 방문뿐 아니라 각 국의 자동차 문화도 엿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범한 신입생이었던 내게 교환학생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교환학생에 필요한 자금은 물론 어학성적과 정보조차 갖추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휴학을 결심하고 1년간 준비를 했다.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은 역시 돈이었다. 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1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해 1000여 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은행의 퇴근시간이 철저한 덕분에 어학공부나 교환학생 준비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었다. 보수도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많았다. 이렇게 1년간의 준비 끝에 나는 체코의 Brno University of Technology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었다.

왼쪽이미지 체코 브르노의 트램 오른쪽이미지 체코 브르노의 거리

TIP 토익 독학으로 어학준비 완료!

처음에는 토플을 준비했다. 교환학생에는 토플이 꼭 필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의를 ‘수강’만 할 뿐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제대로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다른 정보를 알아봤고, ‘토익’으로도 교환학생을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는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혼자 토익공부를 했다. 교환학생 지원이나 절차, 면접에 대한 정보는 ‘국민인닷컴’과 같은 학교 커뮤니티와 교환학생을 다녀온 선후배들을 만나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보았다.

1년간의 준비 끝에 나는 체코의 Brno University of Technology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었다. Brno univ of Technology 건물

체코,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우다

나는 현재 국민대학교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만 배울 수 있는 자동차 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교환학생을 지원하던 당시는 Electrical engineering(전기공학)과 Civil Engineering(토목공학) 중에서만 선택이 가능했다. 다행히도 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Electrical Engineering에 관심이 가는 과목이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총 네 과목을 수강했다. 그 중 PCB(Printed Circuit Board) 기판의 구성과 종류, 생산 공정 등을 배우는 Printed Circuits and Surface Mount Technology 라는 과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정 수업 후 주어지는 PCB 공장 견학 때문이다. 이는 마치 살아있는 지식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체코에서 수강한 과목은 P/NP(Pass/Non –Pass)로 입력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에 대한 압박이 적은 편이다. 다른 학과의 전공을 수강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이다.
자동차를 위해 왔으니 가능하면 모든 자동차박물관과 공장을 견학하자는 게 내 목표였다. 그래서 학기 시작 전에는 이탈리아 모데나의 페라리 박물관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그룹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했다. ‘아우토슈타트(Autostadt)’는 아우디,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등 폭스바겐 그룹의 자동차 브랜드를 테마로 꾸민 공원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삼성동 한전부지를 인수하면서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왼쪽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박물관 오른쪽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르쉐박물관

학기가 끝난 후에는 독일 뮌헨의 BMW,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벤츠와 포르쉐,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공장과 박물관을 견학했다. 공장마다 프레스-차체 제작-도장-조립-검사 등 생산 라인의 큰 흐름은 동일했지만, 바디와 샤시를 결합하는 ‘메리지marriage’ 공정, 부품 조달 방식, 자동화 범위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브랜드마다 생산 방식의 차이가 느껴졌다.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을 방문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대자동차 노쇼비체 공장은 브르노에서 기차로 세 시간 거리인데, 아쉽게도 단체 방문만 가능했다. 당시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을 꼭 가보고 싶어 다른 학교 한국 학생들까지 모아 견학을 예약했지만, 방문을 며칠 앞두고 회사사정으로 견학이 취소됐다.
이외에도 런던의 과학 박물관과 베를린의 기술박물관을 방문해 각종 기계, 통신, 전자장비의 발전 과정을 관람했다. 뮌헨에 있는 독일박물관에서는 특히 자동차와 비행기의 내연기관이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돼있어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유럽 곳곳의 자동차 공장들과 박물관을 방문했던 일은 자동차 공학도로서 굉장히 소중하고 뿌듯한 일이었다. 더욱이 그것들이 내게는 중학생 때부터 그려왔던 꿈이 아니었던가. 그 꿈을 이룬 값진 순간이었다.

TIP 교환학생 국가 및 학교 선택 노하우

교환학생 공고에는 수많은 나라와 학교들이 나와 있어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여행 인프라가 좋은 곳을 선택했다. 각국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려는 목표를 이루려면 그 곳으로 쉽게 여행을 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체코는 Student agency bus, Euroline bus 등 버스 회사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물가를 고려했다.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의 대학생 기숙사비가 한 달에 4~50만원인 반면, 브르노대학은 20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그 외에도 식당 물가나 대중교통 물가도 체코가 싼 편이다. 세 번째로는 국제교류가 활발한 학교인지를 확인했다. 브르노대학에는 국제 교류 클럽인 ISC(International Student Club)가 있다. 여기서 운영하는 버디 프로그램과 각종 파티, 여행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세계 각 국에서 브르노대학으로 온 교환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체코 브르노의 크리스마스 마켓

브르노의 10월, 그리고 크리스마스

매년 10월 브르노에서는 에라스무스(교환학생) 단체가 주관하는 ‘트램파티’가 열린다. 트램파티는 Brno Univ of Tech, Masaryk Univ, Mendel Univ 등 브르노 지역의 세 개 대학이 참가하는 행사이다. 유럽의 교통수단 중 하나인 트램을 각자 빌려 각 학교의 기숙사에서 학생들을 태우고 출발한다. 트램 안에는 DJ와 Bar가 있어 트램이 이동하는 동안 마음껏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기숙사에서 출발한 트램은 교외의 한적한 공터에 도착하고, 세 학교의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다른 학교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즐긴다. 내가 참석한 시즌에는 할로윈 테마의 파티가 열렸다. 마녀나 조커 분장이 대다수였는데, 한 친구는 드래곤볼의 손오공을 완벽하게 코스프레 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 유령같이 분장을 하고 트램 안에서 한껏 즐기는 시간은 좀처럼 해볼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왼쪽 트램파티에서 친구들과 할로윈 분장 오른쪽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리스마스 마켓

TIP 체코에서 여행하기

1) Student agengy bus (https://bustickets.studentagency.eu)
체코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노선을 가진 버스 회사. 한국에서 국제학생증(ISIC)를 지참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고 매표소에서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비행기처럼 승무원이 있고, 버스 내에 화장실도 있다는 것이다. 앞 좌석에 설치된 화면으로 영화나 음악, 게임을 할 수도 있다.

2) Euro line bus (https://www.elines.cz/en/)
Student agency bus와 노선이 겹치는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student agency bus가 가지 않는 도시를 갈 때, 혹은 student agency bus가 매진됐을 때 이용한다.

3) 저가항공
브르노에서 영국 런던,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으로 가는 저가항공 노선이 있다. 예매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요금이 왕복 5~10만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하다. 브르노에서 가지 않는 도시는 버스로 2시간 거리인 프라하나 비엔나로 가면 대부분 노선이 있다. 이 도시를 경유해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체코 브르노에서 친구들과 새해를 맞으며

이상혁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09학번
2013.8~2014.2 체코 Brno University of Technology 교환학생
2012.8~2013.7 우리은행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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