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길에서 시작된 일본여행 도쿄동경 베쯔니 여행작가 박용준

일본은 6,85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다. 그중 혼슈, 훗카이도, 규슈, 시코쿠 등 네 곳의 섬이 일본 전체 면적의 97%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섬들은 화산활동을 통해 만들어졌고, 노르웨이보다는 작지만 독일보다는 큰 땅이다. 일본의 국호 ‘니혼’은 ‘태양이 떠오르는 땅’이라는 뜻이다. 일본 열도는 화산맥이 뻗어 있어 지형의 기복이 심하고,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세계 화산의 10%가 일본에 있다.

기후는 대부분이 온대기후에 속해 있지만, 지역에 따라 냉대기후부터 열대기후까지 걸쳐 있다. 남쪽 오키나와 현의 나하시는 연평균 섭씨 22.7도, 규슈의 가고시마시는 섭씨 18.3도, 북쪽 훗카이도 네무로시는 섭씨 6.1도로를 기록한다. 특히 6월초부터 7월 중순까지는 훗카이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장마가 시작된다. 일본은 세계에서 열 세 번째로 많은 약 1억2,800만 명의 인구를 자랑한다. 이곳의 수도인 도쿄에만 4,0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나도 이 4천 만여 명의 도쿄 인구 중 하나다. 유학을 시작으로 10년째 여행중인 도쿄동경 베쯔니, 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에반게리온에서 시작된 나의 일본 동경

‘아, 이런 곳에서 살면 어떨까?’ 어릴 적 나는 <먼 나라 이웃나라>라는 책을 보며 꿈을 키웠다. 무엇에 홀렸는지 모르지만 수많은 나라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언젠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내 모습을 그리며 점점 더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외국어고등학교 프랑스어과 입시에 낙방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좌절을 딛고 한동안 일본 에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푹 빠져 있었다. 내가 일본을 동경한 것은 이때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로 인해 나의 목적지는 프랑스의 정 반대편에 있는 ‘일본’으로 바뀌고 말았다.

일본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우리 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입대와 대학교 졸업이 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일단은 학교를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기로 했다. 일본어는 틈틈이 독학으로 준비했고, 군 제대 후에는 아르바이트로 유학비용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친척을 찾아 후쿠오카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신주쿠 극장 에반게리온 포스터, 작가는 에반게리온을 통해 일본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TIP 일본의 교통편

도쿄의 철도는 JR과 도쿄메트로가 대표적이다. JR은 일본의 대표적인 노선으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구간에는 야마노테선, 추오선, 사이쿄선 등이 있다. 도쿄메트로는 긴자선,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 등이 있으며, 도쿄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철도를 이용할 때는 회수권이나 정기권을 사용한다. 낮 전용 회수권과 토요일 및 휴일 전용 회수권은 10장 요금으로 13~15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이동이 많은 편이라면 정기권을 구입하는 게 좋다. 정기권은 역마다 판매소가 있는데, 구매 시 이용기간, 이름, 주소, 통학 장소, 구간, 이용 시작일 등을 적어야 한다. 유학생은 학생 할인이 적용되는 ‘통학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의 버스는 지역과 운영회사에 따라 승차 방법 및 요금 체계가 다르다. 도쿄에서 운행하는 도내 버스 요금은 평균 170~210엔 정도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데, 자전거는 대형 마트나 재활용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자전거 구입 시 의무적으로 방범 등록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사고 및 도난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이다. 또, 자전거의 주차제도가 철저하므로, 자기 집 주차장이 아닌 경우 반드시 역 주변 자전거 보관소를 이용해야 한다.

일본의 전문학교는 비교적 학교의 문턱이 낮고, 짧은 학업기간에 비해 전문직 취업이 유리하다.

전문학교 유학시절 배워둔 사진

후쿠오카는 아시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여러 번 선정된 곳이다. 깨끗한 거리, 맛있는 음식, 여유로운 사람들, 저렴한 물가(도쿄에 비해), 어학공부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온 내게 후쿠오카의 삶은 그리 여유롭지 않았다. 이에 어학연수가 아닌 학교를 다니기로 결정, 도쿄에 있는 일본전자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전문학교는 비교적 학교의 문턱이 낮은데다, 짧은 학업기간에 비해 전문직 취업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학교가 아직 휴학 중이라는 사실도 이유라면 이유였다.

내가 선택한 학과는 컴퓨터 네트워크학과였다. 당시는 IT가 빠르게 발전하던 시대였고, 일본이 IT강국이라는 점과 내가 늘 다루던 것이 컴퓨터라 자신 있었다. 이렇게 도쿄에서의 생활이 시작됐고, 2년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를 마쳤다. 일본은 아르바이트 시급이 높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만으로도 학비와 생활비가 해결된다. 학교를 졸업할 쯤에는 카메라도 사고, 여행도 다닐 만큼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전문학교는 재시험제도가 있어 웬만하면 좋은 점수로 졸업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 공부보다는 사진 공부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작가가 거주했던 후쿠오카의 풍경 고양이 사진 찍기를 즐기며 했던 일본 여행 일본 전문학교 졸업식 때

TIP 일본 고등교육기관 입학 자격

일본의 고등교육기관 입학에는 몇 가지 자격조건이 따른다. 대학과 대학원은 일본어능력시험 N1, 또는 일본유학시험을 쳐야 한다. 일본의 단기대학이나 전문학교는 직업적 완성의 성격이 강해 취업률이 좋은 편이다. 따라서 전문학교를 선택할 때는 분야별로 인지도가 높은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아래의 항목 중 1가지 이상이 해당되어야 한다.

①일본어능력시험 N2 이상
②일본어학교 6개월 이상 교육
③일본유학시험 중 일본어 200점 이상
④12년간 학교교육(초•중•고)을 수료한 자
⑤군 미필자는 어학연수 1년 과정을 수료한 자
⑥해외 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

블로그에서 시작된 책과 사진전시

일본에서는 전문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면 취업이 수월하다. 게다가 일본의 회사들은 생각보다 여유롭고 휴일도 많은 편이다. 덕분에 남는 시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와중에 한국의 유명 회사인 N사에서 해외경력사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재미로 면접을 봤다가 덜컥 합격하는 작은 에피소드도 벌어졌다. 하지만 생각과 다른 회사문화에 흥미를 잃었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재취업을 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해외생활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별 생각 없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 주목을 받았다.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자, 여기저기서 다양한 제안들이 들어왔다. 그중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 출판사의 편집장과 연이 닿아 내 책을 낼 수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정말 멋진 큐레이터를 만나 난생 처음 전시회를 열어보기도 했다. 재미있는 일들이 하나 둘 생기니, 단순히 블로그를 운영할 게 아니라 한 테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 몇 명과 회사를 차리게 됐다. 그 후로는 일본 전역을 다니며 취재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 사진을 찍으며, 발길이 닿는 데로, 마음이 가는 대로 여행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재미있고 다채롭다. 일의 특성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늘 새로운 경험을 하기 때문에 365일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누군가 내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사실 명확히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아직은 나 스스로를 여행작가, 사진작가 라고 부르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살아가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한다’ ‘어떤 생활을 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사는 방식이 다른 누군가에게 똑같은 정답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좋아하는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TIP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구하기

일본은 음식점, 편의점과 같은 서비스 직종의 아르바이트가 많은 편이다. 특히 체인 회사의 경우 글로벌 인재 등용이 의무화 되어 있어 외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반드시 사전 통화 후 면접을 볼 수 있으며, 구인정보는 from A, an, Domo, Town Work 등의 구인광고지와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유학생의 경우 입국관리를 통해 ‘자격 외 활동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데, 비자 종류에 따라 아르바이트 시간에 제한이 있다.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시간은 5시간 이내가 가장 많고, 한달 수입은 평균 10만엔 이상이다. 아르바이트 면접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일본어 실력과 의욕이다. 또 면접 시간 5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여행작가 박용준

박용준
일본전자 전문학교 졸업 2007
2004년 10월 ~ 후쿠오카, 서울, 도쿄거주
온라인 광고대행사 마이테이블 팀장
여행 작가, 고양이 사진 작가
일본정부관광국 작가여행기 필진 http://me2.do/5VZapZio
한국관광공사 스마트 트래블러 필진 http://me2.do/59pPJ1V1
개인블로그(도쿄동경 베즈니 블로그) http://endeva.tistory.com

저서
<도쿄동경> 2008 출간
<ENJOY 홋카이도> 2010 출간
<도쿄 아트 산책> 2010 출간
<도쿄 카페 여행 바이블> 2011 출간
<고양이와 느릿느릿 걸어요> 2013 출간
<JUST GO 규슈>, <ENJOY 오키나와> 집필 중

전시
서울-뉴욕 대화 프로젝트'사진숙제' 2009년
섬 고양이 전 2011년
고양이의 바다(가제) 2014년 9월 예정

10년째 일본 여행 중인 박용준은 우연히 시작한 블로그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다수의 책을 발간하며 일본 전문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JNTO를 비롯해 일본 각 지역의 관광기구와 함께 여행 루트를 개발, 온라인 마케팅 전문업체 ‘마이테이블’도 운영하고 있다. 마이테이블은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중심에 둔 스토리텔링 기반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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