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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 그 서툰 여행을 즐겨라 오지 배낭여행에 관한 글을 어떻게 쓸까 생각을 했다. 고심 끝에 해주고 싶은 조언은 서툴기만 할 그 여행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글에 세부적인 여행의 기술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 자신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은 조금 나올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그게 여행의 전부이니까. 세상에는 오지가 없다. 보통 우리가 오지라고 부르는 곳은 여행자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인 셈이다. 막연히 샹그릴라 또는 샴발라 라고 부르는 이상향은 우리가 갈수도 없고 가서도 안되는 그들만의 세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갈 수 있으나 가지 못하는 여행의 오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짊어질 수 있는 만큼의 짐을 지고 목적을 품은 채 떠나는 여행

달리 여행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냐면 그 모든 각각의 여행은 그들만의 여행지도로 쓰여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기술이라면, 자신이 짊어질 수 있을 만큼의 짐을 지고 떠나라는 것이다. 떠나기에 앞서 많은 것을 비우고 내려놓아야 새로운 것들을 내 안에 담을 수 있다. 내 것을 놓지 않고 무엇인가를 채우려 하면 그건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고 누구나 서툰 첫 여행이 더 서툴게 되어갈 뿐이다. 나는 그래도 10년 가까이 세상의 가장자리를 떠돌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그리고 내 꿈이었던 여행을 채워준 그들의 꿈을 위해 그 마을들에 천 개의 영어도서관을 만들고자 길 위에서 목표를 잡았다. 서툴게 혼자 23곳의 영어도서관을 만들고 있는 지금, 길을 떠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여행의 목표에 관한 것이다. 목적 없는 여행은 슬프다.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이든 환락과 욕정을 불사르기 위한 여행이든, 먹을거리를 찾아 다니는 여행이든, 어느 하나 길을 나선 자는 그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아무런 것도 쫓지 않는다'라는 자의식을 가진 사람은 그 또한 목적이 있는 여행이겠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고 그저 떠도는 여행은 한없이 슬프기 마련이다.

네팔 포카라 호수에서 아이들에게 사진 가르쳐주기 해발 4,200미터의 동티벳 리탕 마을에서 만난 아이 티벳인들의 정신이 서려 있는 라싸 조캉사원의 아침풍경 라오스 산골 마을에 사는 꼬맹이 발리와 가족들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을 존중해라

여행의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여행법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다. 존중할 줄 알아야 존중 받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이치다. 사람을 만나 손잡는 마음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상대가 아이든 비루한 늙은이든 길에서 잠을 자는 가난한 이든 먼저 자신을 낮추고 그 사람과 눈을 맞추고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것이다. 돈 없고 헐벗은 사람이라서, 개발도상국의 사람이라서 그 사람까지 가엾이 여기지 마라. 우리 눈에 어떻게 비칠지언정 그들 역시 한 가정의 당당한 가장이고, 세상을 향한 큰 꿈의 주인이다. 그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쉽게 판단하거나 속단하지 마라.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존중할 줄 알아야 존중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여행법이다.

만남, 그리고 그 뒤에 울리는 너와 나의 공명의 시간

어느 시인은 ‘참 좋은 사람은 이미 그 자신이 좋은 세상이다’ 라고 말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세상을 만나고, 내가 살아온 세상을 보여주는 일이다. 쉽게 생각을 할 일이 아니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나를 제외한 수십억의 사람들, 그 세상들을 만날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곳이 오지이건, 관광지이건 선진국이건 개발도상국이건 사람들을 만나 손잡는 일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까 싶다. 여행의 목적과 쉬운 여행법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백이면 백,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하더라도 한번의 여행이 끝난 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 그곳에서 지난 여행을 돌아보며 ‘아. 나 정말 서툴렀구나’ 하고 후회를 할 것이다. 10년 동안 사람들을 만나오고 그들의 꿈을 나누려고 다 포기하고 지내온 가난한 여행자에게도 늘 똑같은 서툶이 찾아오는 시간들이다. 그 서툶을 즐겼으면 좋겠다. 서툴기 때문에 다시 나올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서툴렀기에 그들과의 시간을 더욱 더 소중히 기억할 수 있는 법이다. 20대의 젊은 여행자들이여,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행 안에서도 신나게 서툴러 보기를 바란다. 그러다 보면 나이에 ‘ㄴ’자가 붙는 서른 즈음에는 조금 덜 서툴러 있는 그 일이 앞으로 당신의 40년을 책임질 꿈이 되어 돌아 올 것이다. 신나게 서툴고 또 서툰, 꿈을 꾸기를 바라는 슈퍼방랑자들이 되길 바란다.
-여행하는 사람. 김형욱

SBS 정글의 법칙 사진작가로 참여해서 갔던 갈라파고스의 바다사자 쉬바 여왕의 전설이 깃든 중동의 꽃이라 불리는 맨에서 만난 아이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중국 운남성의 석두성 남태평양의 피지 날짜변경선이 지나던 타베우니 섬의 마을 풍경
여행을 준비하려는 국민대학생들을 위한 몇 가지 여행 TIP 1. 사진을 잘 찍는 가장 쉬운 방법 세상을 떠돌며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았다. 운이 좋아 내셔널지오그래픽 공모전에서 대상도 받았다. 언젠가 웃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보며 친구가 물었다. 어쩜 저렇게 아이들이 밝게 웃을 수 있냐고. 그래서 내가 말했다 '왜냐면 카메라 반대편에서 내가 더 크고 바보같이 웃고 있거든' 세상에서 따듯한 인물사진을 찍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2. 배낭을 꾸릴 때 가져가고 싶은 물건들을 바닥에 놓아두고 무엇을 가져갈까 고민할 때 고민이 되는 물건들은 과감하게 배낭에서 제외시켜라. 현지에 가서 쓰이지 않고 무게만 차지하고 돌아올 확률이 90퍼센트 이상이다. 배낭의 무게도 중요하다. 배낭은 자기 자신이 짊어질 수 있을 만큼의 무게만 만든다. 쉬워 보이나 또 어려운 이야기이다. 자신의 여행을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으므로 짊어지고 몇 시간씩 걸어도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의 짐만 챙긴다. 3. 의약품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필수의약품을 제외하고는 현지에서 약을 사는 게 도움이 된다. 물갈이로 인해 설사가 심할 때 한국에서 파는 약은 한국적인 물 사정을 고려해 성분이 첨가 되었기에 현지에서 효능을 발휘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혹시나 한국에서 가져간 약들이 잘 듣지 않을 때는 현지에서 약을 사서 먹는 게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 쉽다. 4. 의류
사람들이 참 많이 범하는 오류가 인터넷에 있는 여러 블로그나 여행기들을 보고 옷가지들을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인도나 네팔, 제 3세계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적힌 가장 실망스러운 조언들 중 하나는 바로 '버리거나 입지 않는 옷들을 가지고 가라'이다. 현지에 가면 옷이 더러워져 그런 옷들을 가지고 가서 입고 버리고 오라고 한다.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대학생들이 똑같이 그 팁을 가지고 멋있지 않은 행색으로 여행을 하고는 한다. 여행은 자기 자신이 가장 멋있어야 하는 법이다. 오랜 시간 동안 돈을 모으고 계획을 세운 그 여행에서 왜 남들의 이야기를 믿고 가장 멋지지 않은 행색으로 길을 떠도는가? 가장 멋진 옷을 입고 가장 멋 들어진 추억을 남겨라.5. 현지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 사람들은 쉽게 유럽에서는 하루에 300달러를 써도 여기는 유럽이니까 하며 당연시하고 동남아나 제 3세계에서는 30달러를 써도 왜 이렇게 비싸냐고 난리를 친다. 잘못된 생각이다. 왜 알프스의 배나 되는 높이의 히말라야를 만나고 더욱 오래된 문화 역사 종교를 만남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의 경제 사정이나 국력으로 사람이나 나라를 판단하는가. 여러분들이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또 하나의 세상이며,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아들이며, 남편이다. 자기 자신이 존중 받기를 원한다면, 여행지의 모든 것들을 존중하라. 그러면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존중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 6. 여행자의 마음가짐 가장 쉬우면서도 또 어려운 것이 마음가짐이다. 여행이란 특수성과 특수한 지역에서의 상황으로 인해 긴장이 풀어지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10년이 가까워진 베테랑 여행자도 새로운 지역으로 갈 때는 항상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99번의 여행이 좋다가도 나머지 1번의 발걸음이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게 또 여행이다. 늘 적당하게 몸은 긴장하되 마음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돌아보다 보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들이 미연에 방지될 수 가 있다.7. 언어 많은 한국의 여행자들이 외국에 나가서 제일 많이 실수를 하는 게 언어에 대한 문제이다. 전세계 200개국 가까운 나라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가 몇 나라나 될 것인가만 기억하면 외국친구들을 만날 때 긴장을 할 필요가 없다. 눈과 머리 색이 다르다고 다 영어를 쓰는 것이 아니다. 더 말하자면 언어는 영어가 아니다. 그 상황에서 눈과 눈, 손과 손이 함께 이야기를 하면 전 세계에서 대화가 통하지 않을 이는 없다. 언어는 소통이고 교감이지 영어가 아니다. 당신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라오스 산간 오지에 있는 아이가 한마디의 영어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언어가 아닌 것이다. 이것만 명심하면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프랑스, 이태리, 이쪽 친구들 영어 참 못한다. 쫄지 마시라. 다시 강조하지만 명심할 것 하나는 다른 이의 여행기는 일련의 정보전달이나 그들의 개인적인 감상일뿐 여러분들의 여행이 될 수는 없다. 참고는 하되 그 정보에 지배 받지 말길 바란다. 멋진 여행자들이 되시길, 무운을 빌며
글 : 김형욱 - 여행가이자 사진작가, 저서 손끝에 닿은 세상 제4회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 사진 공모전 인물부문에서 대상 수상, SBS 정글의 법칙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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