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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선진국 미국에서 체험한 지속 가능한 성장의 비결 University of Wisconsin, Oshkosh 교환학생 윤세화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13학번

미국 중서부에 있는 University of Wisconsin, Oshkosh로 2015년 2학기 교환학생을 지냈다. 정확히 말하면 교환학생 기간만 약 4개월.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복합적이었다. 2년 반 동안 대학생활을 쉼 없이 바쁘게 보낸 것에 대한 도피이자 보상이었으며,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탐험심도 한 몫 하였다. 캐나다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뒤 성장한 언니의 모습을 보고 교환학생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영어도 유창하게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교환학생이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자, 경험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미국 교환학생’ 경험은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교환학생 선배들의 수기가 도움 돼

개강 초, 국제교류팀은 교환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회를 연다. 교환학생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지원 가능한 학교, 자격 조건, 그리고 지원 방법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학기에 교환학생을 지원하고 싶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국제교류팀 홈페이지에는 지난 학기 파견대학 정보가 게재되어 있다. 지난 학기 파견학교와 이번 학기 파견학교가 같다는 보장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유사하다. 파견학교에 대한 생활정보는 국제교류팀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교환학생을 다녀 온 선배들의 수기들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수기에는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생활비는 얼마나 들었는지,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지가 상세하게 기재되어있다. 또한 미국 현지 대학교 사이트를 들어가면 국제 학생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기숙사 정보, 밀 플랜(Meal Plan), 전공과목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영어와 문화적 이질감에 당당히 맞서다

가장 걱정되고 혼란스러운 순간은 미국을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나는 2014년도에 캐나다에서 짧게 2주 동안 국제산림전공학생모임(IFSS)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 향수병을 심하게 경험한 터라, 4달의 미국생활은 사실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그래서 ‘나의 태도가 한 학기를 결정한다. 항상 먼저 말을 거는 적극적인 한 학기를 보내자’고 비행기 안에서 결심했다. 당시 오시코시 대학교에서는 공항에서 나를 픽업해 줄 현지 학생들의 이름을 메일로 미리 보내줬다. 비행기 안에서 학생의 이름을 외우고, 만나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이야기를 해나가야 할 지 혼자 연습을 했다. 그리고 비행기는 Appleton 공항에 도착했다. 학생처럼 앳돼 보이는 친구들을 보자마자 나는 활짝 웃으며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했다. “You are Lia! Nice to meet you. I’m Sehwa Yoon from Kookmin Univ.” 리아(Lia)는 나의 가장 친구가 되었는데, 후에 나의 첫인상에 대해 “픽업하는 학생의 이름을 알고 오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다”며 “정말 강한 첫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영어가 어려워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외국 친구들이 초대를 할 때는 절대 거절을 하지 않았다. 모든 행사에 참여했다. 단 한 번의 향수병도, 우울함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처음 보고 접하는 것이 너무나 많았고, 내가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소중했다. 그 당시 가장 친한 친구 세 명은 지금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영어가 어려워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언어적인 어려움, 물론 있었다. 전공 수업 교수님의 말 속도가 빨라서 수업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사실 교환학생은 ‘PASS’를 받으면 학점 인정이 된다. 하지만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수업 내용을 녹음하고 수업이 끝난 뒤 다시 들었다. 수업 시간의 2~3배가 걸렸지만, 녹음된 부분에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들릴 때까지 들었다.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시간에 교수님 수업내용이 잘 들리기 시작했다. 그 때의 뿌듯함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통학을 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살아 본 적이 없다. 2인실이었지만 타국에서 생긴 나만의 공간은 정말 아늑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한 학기 동안 적응하지 못했던 것은 한 층에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생활하는 것이었다. 남녀가 근거리에서 생활하는 기숙사 모습은 나에게는 문화적인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내가 잠을 자기 전까지 룸메이트는 항상 남자친구와 방에 같이 있었고, 그게 이들의 문화였다. 하지만 나에게 휴식을 주어야 할 공간에 밤 늦게까지 남자가 있다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나는 룸메이트에게 나의 고충을 이야기 해서 타협안을 마련했고, 불편함도 해결했다. 이러한 경험들로 나는 현지에서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와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전공 과목으로 우리나라의 생태계 경영과 비슷한 ‘Environmental Management’를 수강했다.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토의를 통한 수업진행, 발표, 그리고 에세이를 쓰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수업활동은 ‘Zero Waste Campaign’이었다. Oshkosh Convention Center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CEO들의 모임이 있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캠페인의 목적이었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제공하는 등 모임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97%가 재사용되었다. 환경에 대해 배우면서 적용된 사례를 찾아 보기 힘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 미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비결은 그럴싸한 구호가 아닌, 실천적인 노력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한 ‘18시간 버스 여행’

추수감사절을 이용해 ‘나홀로 여행’에 나섰다. 시카고와 나이아가라 폭포를 저렴하지만 알차게 혼자 다녀왔다. 3일동안 시카고를 누비며 다운타운에 내 발자취를 남겼다. ‘Free tour by Foot’ 즉, 걸어 다니며 듣는 무료 투어를 신청해 시카고의 유서 깊은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망대가 아닌, ‘존행콕타워’ 바(Bar)에서 아름다운 다운타운의 야경을 보았으며, 추수감사절에 시카고에서만 볼 수 있는 맥도날드 추수감사절 거리 이벤트도 볼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이 한 방에 묵는 호스텔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었다.

시카고 여행을 마친 뒤, 미국의 대표적인 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하여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했다. 환승을 하며 버스정거장에 체류한 시간을 제외하면 왕복 18시간 정도를 오로지 버스 안에서만 지냈다. 친구들도 모두 ‘미쳤다’고 하고, 입국심사관조차도 내 여행 경로를 이해하지 못해 의심을 받았던 나만의 버스여행이었다. 9시간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나이아가라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오전 10시에 도착하여 오후 8시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일정이었는데, 10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떠나는 그 순간에도 아쉬웠다. 내 여행 계획을 들은 사람들 누구나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했던 여행이었다. 추수감사절에 떠난 시카고와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리 투어 바이 풋, 무료 투어 신청 과정

시카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http://freetoursbyfoot.com에 접속해서 도시 선택을 한 후, 날짜 선택과 프로그램 선택을 하면 된다. 무료 투어이긴 하지만 투어가 끝난 후 자신의 만족도에 따라 팁을 주는 것이 예의다.

교환학생은 한 편의 꿈 같은 소중한 경험

한국 너머에는 너무나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간다면 그 만큼 많이 얻는다. 먼저 말을 하는 만큼 친구가 생기고 영어 실력도 향상된다.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기만 하면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도,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노력을 통해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고,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교환학생이 되고 나서 국제교류팀 오리엔테이션에 갔을 때 담당자 분께서 “교환학생은 여행가는 것이 아닙니다. 한 학기 동안 살다가 온다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진지함과 신중함이 필요하다. 매사에 적극적이지만 신중하게 행동을 한다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 편의 꿈 같은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주: 상세한 교환학생 준비과정, 오시코시 대학교에서 생활을 기록했던 저의 블로그, ‘blog.naver.com/janeenshyoon’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얼마든지 질문하셔도 좋습니다.)

윤세화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복)경제학 13학번
2015.9~2015.12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 Oshkosh 교환학생
blog.naver.come/janeen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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