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무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다! 글로벌 금융미디어그룹‘블룸버그’ 세일즈 매니저 서은진

홍콩은 세계적인 무역대국이다. 이곳은 중국어, 광동어, 영어가 통용어로 사용되며 세계에서 수출입량이 가장 많은 컨테이너 항구이다. 또 많은 외국 기업들이 홍콩 주식시장을 상장하면서 2006년 런던 다음으로 큰 대외은행 시장이 되기도 했다. 센트럴 파이낸셜 스트리트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 국제금융센터는 홍콩섬의 랜드마크다. 이 건물은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사무용 빌딩인데, 총 78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센터 지하에는 랜드마크답게 공항 고속선인 홍콩역이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블룸버그 홍콩’은 글로벌 금융미디어그룹의 아시아 본부다. 블룸버그는 현재 이코노미스트, USA투데이 등 약 350곳 이상의 언론사에 경제뉴스를 보급하고 있다. 나는 블룸버그 트레이딩 솔루션팀에서 글로벌금융회사의 채권과 파생상품 거래에 필요한 시스템을 컨설팅 및 세일즈하는 일을 하고 있다.

홍콩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나의 꿈

내가 금융계에 첫 발을 디딘 곳은 ‘골드만삭스’였다. 6개월간 파견직 팀 비서로 일하게 됐는데, 같이 일하는 팀원들을 보면서 나도 금융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래서 독학으로 금융 공부를 시작했고, 트레이더로 승진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꿈도 못꿀 일이지만 당시 무슨 용기였는지 궁금한 게 있으면 임원들을 찾아가 물어보며 공부를 했다. 승진 후 교육을 받기 위해 골드만삭스 아시아 본사인 홍콩을 방문했다. 짧은 교육기간이었지만, 그곳에서 보낸 2박3일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주었다.

교육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내 머릿속은 홍콩의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골드만삭스의 홍콩 본사 트레이딩 데스크를 방문했다는 것과 그곳이 전세계 모든 금융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곳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센트럴 스트리트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높은 빌딩숲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다양한 인종의 금융 전문가들이 그곳을 걸어 다닌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당시 홍콩 본사는 빌딩 전체 중 한 층을 트레이딩 데스크로 사용했는데, 그곳에는 전 세계에서 온 트레이더들과 세일즈들로 가득했다. 그때 생각했다. ‘이곳이라면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내 꿈을 실현할 수 있겠구나!’ 하고.

홍콩 센트럴 스트리트

TIP 6개월 전 이력서 및 면접 준비는 필수

주변의 허락도 없이 무작정 떠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홍콩에 오기 전 6개월 정도는 취업을 준비했다. 홍콩의 헤드헌터나 잡포털 사이트를 보며 이력서를 보내고 전화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홍콩에 와서는 바로 세 곳의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사전 구직활동으로 준비해두었다. 이력서는 웬만한 책 한 권만 봐도 기본 포맷을 알 수 있으므로, 형식에 맞게 준비하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영어실력이다. 홍콩의 구직자들은 모국어가 영어일 정도로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고, 글로벌 기업들은 모든 업무가 영어로 진행돼 영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나는 승진준비와 동시에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홍콩 취업을 준비하는 6개월 동안은 비즈니스 전문용어와 영어 인터뷰 책을 달달 외우다시피 했다. 겪어본 결과 해외 취업자들은 면접 시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답변이 있다. 첫째, 왜 홍콩에 오려고 하는가, 둘째, 왜 이 회사에 지원을 했는가, 셋째, 회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좌 홍콩 시내 전차 길 우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홍콩 홀로서기 3개월, 블룸버그에 합격하다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안정된 직장, 괜찮은 보수, 탄탄한 복지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꿈의 무대를 홍콩으로 넓히고 싶다는 생각은 날이 갈수록 짙어졌다.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홍콩으로 떠났다. 내가 가진 거라곤 4년 정도의 한국금융계 경력이 전부였다. 대학시절 해외 연수나 유학을 가본 경험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홍콩 홀로서기 3개월 만에 현 직장인 블룸버그에 당당히 합격을 했다.

현재 블룸버그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트레이딩 솔루션의 세일즈 매니저 역할이다. 글로벌금융회사의 채권이나 파생상품 거래에 필요한 시스템을 컨설팅 및 세일즈를 하는 일이다. 주요 업무는 트레이더와 세일즈를 비롯해 비즈니스 매니저, COO(Chief Operating Officer), CFO(Chief Financial Officer), 리스크 매니저, IT매니저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매일 미팅을 하는 일이다. 이곳은 한국 못지 않게 업무량도 많고 개인의 성과에 대한 회사의 기대치도 큰 편이다. 아침 8시에 출근해 미팅을 한번 하고 나면 하루가 훌쩍 가버릴 정도로 바쁘다. 그리고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출장이 있다.

블룸버그 홍콩 사무소 cultural dinner

TIP 국내에서 관련 업무 경력을 쌓아라!

홍콩에는 수많은 금융회사가 있고, 금융회사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직종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회사는 업무에 적합한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면접자들을 만나보는 편이다. 때문에 내가 원하는 업종과 포지션이 명확할수록 취업이 수월하다고 볼 수 있다.

회사들은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찾기 때문에 관련 경력이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특히 홍콩에는 홍콩 본토나 중국에서 넘어온 학생들이 넘치기 때문에 굳이 비자문제를 해결하면서까지 신입 한국인을 뽑는 경우는 드물다. 신입 지원자라면 같은 업계의 인턴십이나 파트타임 경력을 쌓아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떠올리는 꿈

한 달에 한두 번은 한국으로 출장을 간다. 물론 일을 하러 오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마운 일이다. 생각해 보면 홍콩에서는 크게 향수병에 걸릴 일도 없다. 홍콩에도 한식당이 즐비하고,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도 꽤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콩은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편이라 생활하기도 나쁘지 않다. 이곳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모든 것을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을 할 때도 한국에서보다 훨씬 능동적이어야 한다. 내가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서 업무 평가나 승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금융계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뭐든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

종종 친구들이 타지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다. 물론 나도 사람이기에 슬럼프를 겪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처음 홍콩에 왔던 때를 떠올린다. 이곳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꿈과 그 꿈을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떠나온 그날을 말이다. 그리고 내가 바라고 꿈꾸던 대로 이루어진 지금을 생각한다. 그러면 기적처럼 내게 주어진 모든 기회와 혜택에 감사하게 된다. 여전히 나는 꿈을 꾼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 그리고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져 있을 모습을 상상하고 믿는다.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처음 홍콩에 왔던 시기를 떠올린다. 좌 홍콩 항구도시 야경 우 홍콩 센트럴지구의 2층 버스

TIP 기회는 열심히 뛰어다니는 자에게 주어진다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골드만삭스의 동료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그들에게 내 상황을 알리고 구직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모두 새겨 들었다. 그밖에도 대학교 동문이나 인터넷카페 모임, 한인 교회 등 한국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마다하지 않고 찾아 다녔다. 실제로 대학교 동문모임에서 아버지뻘 되시는 대선배님께서 본인이 다니는 회사에 자리가 있다며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는 친절을 베풀어주시기도 했다.

홍콩은 우리나라와 달리 인터넷으로 보내는 이력서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현지에서 이메일을 통해 수십 장의 이력서를 보내봤지만 전화가 오는 곳은 많지 않았다. 후배 한 명은 홍콩에 있는 모든 금융회사를 찾아가 이력서를 일일이 제출하기도 했다. 따라서 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내 발로 뛰어다니느냐에 따라 취업의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

서은진 2011~현재, 블룸버그 트레이딩 솔루션팀 세일즈 매니저 2009~2010, KB투자증권 채권영업팀 2006~2009, 골드만삭스 주식영업팀 블로그(홍콩 취업 파워블로거) Blog.naver.com/haebaba21 서은진은 대학 졸업 후 골드만삭스 주식영업팀 비서로 입사해 국내에서 쌓은 금융계 경력과 영어 공부로 홍콩 해외취업을 준비했다. 현재는 글로벌 금융미디어그룹 블룸버그에서 트레이딩 솔루션팀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며, 5년 차 홍콩 주민이자 워킹맘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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