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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인도까지, 넌 감동이었어! 국민대학교 경제학과 09학번 김우진

말레이시아는 말레이반도 남부와 보르네오섬에 걸쳐 있는 입헌군주국이다. 이곳은 18세기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57년 독립과 함께 ‘Malaysia’라는 이름을 얻었다. 현재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회원국이다. 2,773만 명에 이르는 이곳 인구는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파키스탄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다른 문화•전통•종교를 고수한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곳에서의 경험과 추억은 훗날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인턴십에 도전하는데 큰 용기와 열망을 주었다. 말레이시아 교환학생부터 인도 인턴십까지, 1년 5개월간의 잊지 못할 경험들을 소개한다.

University Putra Malaysia 교실 전경

좌충우돌 입국 에피소드와 국제 청년 세미나

수능을 준비하면서 내내 다짐했던 것이 있다. 대학생이 되면 어떻게든 해외 체류 경험을 해보겠다는 결심이었다. 나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는 방법을 찾다가 말레이시아 교환학생제도를 알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현지 생활비가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곳이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인종이 섞여 있다. 덕분에 영어, 중국어, 말레이시아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국적 교류와 문화를 배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그런데 첫날부터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일어났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다른 나라 여행을 해볼 요량으로 귀국행 비행기표를 사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 결과 불법입국자들과 같이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간신히 싱가포르행 비행기표를 구해 5시간 만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게 됐다. 그런데 내가 조사를 받는 사이 학생들을 마중 나왔던 말레이시아 학교 관계자들이 모두 떠나버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쿠알라룸프루(말레이시아의 수도)에서 1박을 했다. 다음날 향한 ‘University Putra Malaysia’는 사진으로 본 것처럼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나는 20여 개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그야말로 글로벌한 문화를 교류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국제 청년 세미나 참석이었다. 말레이시아 International Youth Center에서 개최한 이 세미나에는 약 18개국에서 온 교수님, 학생, 공무원들이 함께 했다. 그들과 함께 나눈 각국의 청년정책 토론에서는 평소 쉽게 얻을 수 없는 유익한 정보들이 넘쳐났다. 입국 날 헤맸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각국의 청년정책 토론에서는 평소 쉽게 얻을 수 없는 유익한 정보들이 넘쳐났다 국제 청년 세미나에서 각국의 참석자들과 함께

TIP 말레이시아 학생비자 주의사항

말레이시아는 90일간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하다. 출국 후 재입국 시에는 체류기간을 갱신할 수 있다.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가 가깝기 때문에 갱신이 손쉬운 것도 장점이다. 학생비자는 말레이시아 도착 후 학교를 통해 신청하게 된다. 단, 말레이시아는 비자발급 소요시간이 길기 때문에 각자 상황과 계획에 따라 미리 신청해두는 것이 좋다.

저가항공을 이용한 여행과 신년파티

말레이시아는 에어아시아 중심 취항지이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다. 싱가포르로는 버스여행도 가능하다. 학기 중에 2회의 방학이 있기 때문에 시간표만 잘 조정하면 10박11일의 긴 여행도 즐길 수 있다. 학생신분으로 여행을 즐기기에는 유토피아 같은 곳이기도 하다.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새해는 더욱 특별했다. 핀란드, 이란, 중국 친구들 7명과 참석한 새해파티는 지하 펍(Pub: 영국에서 발달한 선술집 ‘Public House’의 약자이다)에서 이루어졌다. 그곳에서 나는 이집트, 터키, 독일, 프랑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기말시험 후 친구들이 준비해준 송별회는 감동과 눈물의 도가니였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었지만, 이 인연을 계기로 내가 찾아가거나, 또 나를 찾아와줄 친구들이 많아졌다는 점에 감사했다.

왼쪽 친구 집에서 가졌던 송별회 오른쪽 이집트 친구와 말레이시아 Kotakina balu 해변에서

TIP 저가항공 백배 활용하기

저가항공사 홈페이지에 메일서비스를 신청해두면 새로운 프로모션이 나올 때마다 저렴한 여행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에어아시아에서는 종종 무료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만 맞으면 공항이용료만 내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카드결제가 필수이므로 비자카드, 마스터 신용카드, 체크카드 중 하나를 꼭 챙겨가야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 서비스는 에어아시아, 타이거에어, 제스트타, 녹에어, 스쿠트 등을 추천한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인턴십 1년

한국으로 들어오자마자 말레이시아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 그리웠다. 서로 다른 문화를 교류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난 것은 굉장한 기회라고 생각됐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이 생겼다. 다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인지, 귀국 한달 만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재경본부의 인턴십 기회를 얻게 됐다.

회사가 위치한 곳은 인도 4대 도시 중 하나인 남인도 첸나이(인도 타밀나두주의 주도)였다. 섭씨 45도의 후덥지근한 바람이 숨통을 조여 왔다. 그래도 기뻤다. 공장으로 가는 길은 끊임없이 울리는 경적소리와 푹푹 패인 웅덩이들 투성이였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100여 국 가까이 차를 수출하는 생산기지로 차체, 의장, 도장 공장과 재경본부, 경영지원본부, 기획본부 등 다양한 사무실로 잘 꾸며져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재무, 회계, 세무 등 다양한 경리업무를 배웠다.

현지 숙소는 각국의 영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고급 주택지에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통근버스로 출근을 하고, 그곳에서 아침, 점심, 저녁까지 모두 해결하고 퇴근을 했다. 야근이 있는 날은 숙소에 저녁 11시나 새벽 1시에 도착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국에 있는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감사했다. 주말에는 복지센터에 마련된 헬스를 하거나 골프를 즐겼다. 또 회사 인근으로 1박2일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인도에는 다양한 국경일이 있는데, 공장유지보수 휴가까지 합치면 총 3주 정도의 휴가가 주어져 긴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다.

왼쪽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본사 앞에서 동료들과 함께 오른쪽 VIT대학교 기업설명회에서 학생들과 함께

TIP 주어지는 기회는 모두 경험하라

인턴십 1년 중 인도 현지대학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 기업설명회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200명의 학생들 앞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일이었다. 늘 사무실 안에서만 업무를 보다가, 많은 사람들 앞에 서려니 마음이 설레고 즐거웠다. 이날 행사는 회사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앞으로 인도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일은 보람되고 신나는 일이었다. 어찌 보면 부담도 되지만, 대외적인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1년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배웠고, 취업이나 미래에 관한 보수적이었던 생각도 달리할 수 있게 됐다. 또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가졌던 내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간다는 느낌은 행복과 감동 그 자체였다. 누구라도 이런 가슴 벅찬 경험을 하겠다면 나는 무조건 응원해주고 싶다.

타지마할 앞에서

김우진
국민대학교 경제학과 09학번
인도 Hyundai Motor India Ltd. 인턴십 2014.2. ~ 2015.1.
말레이시아 University Putra Malaysia 교환학생 2013.9. ~ 2014.1.
말레이시아 International Youth Seminar 국제청년세미나 2013.9. ~ 2013.10.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풀운영본부 근무 2013.7. ~ 2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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