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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7 2012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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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입사원의 PPT | 선배들이 직접 자신의 취업 성공의 비결을 브리핑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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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do it! | 취업에 꼭 필요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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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보낸 편지 | 해외에서 날아온 따끈따끈한 소식들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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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 현지의 새로운 문화를 통해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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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이슈 | 트렌드와 시사 경향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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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스펙트럼 | 정진홍편

  • 내 인생의 업을 만드는 방법
  • 도전은 인생의 산소야!
  • 인생의 짐을 털고 일어나!
  • 감동케 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 인생레이스 7가지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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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스펙트럼










도전을 위해 억지로 포장하고 만들어 보이는 행동은 우습잖아. 오늘 잠들고 내일 일어나는 것도 도전이고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어도 도전이고 매일 가던 길 말고 다른 길을 가도 도전이야. 너무 심오한 세상이 아닌 그냥 일상의 연장으로 도전을 생각하면 안 될까?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하니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고 누구나 예측 가능할 수 있거나 억지스러운 도전도 자신과 보는 이에게 흥미롭지 않잖아. 특별한 도전은 뭔가 어설프고 말도 안 되는 엉뚱함과 재미가 있어야 본인 자신도 그 모든 준비와 행위 하나하나가 즐거운 시간으로 다가 갈 수 있을 것 같아.
호주 아웃백 레이스도 그런 엉뚱함에서 시작했어. 어느 날 페이스북에 호주에서 560km를 달리는 서바이벌 레이스가 개최된다는 글이 올라왔지. ‘560km 세계 최장거리 자급자족 레이스라고?’

갑자기 알 수 없는 호기심이 날 끌어당기는 느낌이었어. 우리 같은 레이서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대회는 어떤 대회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공통으로 꼽으라면 ‘신설대회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되는 것이야. 하지만 첫 대회는 가본 사람이 없기에 그야말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미검증 코스에서 열려. 역대 가장 불편하고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레이스의 실험케이스가 되는 거지. 그런데 알고 보면 첫 번째 대회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어. 왜냐하면 첫 대회 참가자들은 영원한 전설로 남기 때문이야.



2011년 신설된 '호주 아웃백 560km 레이스(The Track: Outback 560km Race)'는 식량과 장비를 스스로 조달하며 밥해 먹고 9박 10일간 560km를 달리며 무식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대회야. 누군가 나에게 어떤 레이스가 기억에 남느냐 물어본다면 역시 호주 아웃백 레이스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어. 오지레이스 중 역대 최장거리인데다 제한시간 등이 빠듯해서 10년을 오지레이스 세상에서 굴러본 나조차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으니까. 아직도 그 대회 전 구간을 달리고 또 달리고 완주했다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는데 그만큼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달린 시간이 많았던 같아.









사막, 오지를 달리다 보면 살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정신 없이 쏟아 부어야 할 때가 생겨. 그리고 극도로 어려웠던 과정을 견디고 이겨내면 멋들어진 인생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져. TV에서 진검을 만드는 장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 여러 가지 공정과 수많은 담금질을 거쳐 하나의 명품을 뛰어 넘는 예술품이 탄생하는데 그 과정 하나하나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왠지 결코 남의 일 같지가 않았어.
사막, 오지를 달리는 일도 마찬가지야. 한 발 한 발 다양한 코스와 지형, 환경을 넘나들면서 우리 신체와 정신도 수많은 담금질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물론 사람마다 그 결과물은 달라.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은 많은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것. 아무리 화려한 언변을 타고났다 해도 결국 실전 경험 없이는 깊이 있는 인생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어. 언변으로 당장 눈앞에 고비는 넘어가겠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하겠지.

명품 인생은 자신의 뼈와 살이 타는 고통을 느낀 사람만이 하나하나 만들어 갈 수 있는 평생의 예술품이야.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듣고 사람을 만나도 자신이 변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어. 새로운 인생은 시장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고 시장을 만드는 것이야. 사람 일이 한없이 잘 되기만 할 수 없고 잘 풀리기만 해도 이상한 일이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꾸준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야. 잘나가고 못 나가는 것은 남들이 보는 기준이야. 나의 기준은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하고 정해야 해. 그래서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진리라고 말한 거야. 우리는 항상 거창한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지. 비전과 꿈이 어떻고 성공은 어떻게 하는 건지 등등. 최근에 유행하는 멘토링도 어찌 보면 자신이 주체가 아닌 남이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틀 속에 자신을 맞추는 또 다른 경쟁의 행위일지도 몰라.

나도 처음 오지레이스 세상을 개척할 때는 나만의 롤모델을 찾고 싶었어. 하지만 현실은 눈앞에 망망대해뿐이었지. 그래서 앞으로 어느 분야든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버리자고 다짐했어. 그리고 정말 후회 없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어.






개인적으로 대회 3일째가 제일 힘들었어. 첫날 30km, 둘째 날 40km이던 코스가 갑자기 60km 이상으로 늘어났고 제한시간도 10시간이었어. 살아남아야 한다는 야생의 생존본능을 발견한 것 같았고 이를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부었던 것 같았어. 그리고 제한시간 내에 간신히 통과해 기진맥진해 쉬고 있는데 처음으로 완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호주 아웃백 대회의 의미를 한마디로 말하라면 '하루, 24시간을 단 몇 초의 낭비 없이 치열하게 보낸 대회'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 대회를 나가면 운영 계획을 세워 하루하루 어떻게 할 것인가 전략을 세워. 하지만 오지에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60km 이상을 10시간 안에 달려야 한다면 좀 달라지지.



이럴 때는 힘이 있으면 무조건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려 탈락을 면해야 해. 평소대로라면 음식을 요일 별로 적절하게 분배를 잘해야 하지만 9박 10일간 준비했던 식단은 버리고 당장 하루하루에 집중하기로 했어. 일단 보이는 대로 열량 높은 음식을 먹고 달렸어. 달리기 전략도 마찬가지였지. 오르막에 약하고 내리막에 강하기에 나의 강점에 집중하기로 했어. 오르막에선 옆 경쟁자들의 속도를 의식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무리가 가지 않게 시간을 할애한 후 내리막은 전력질주를 해서 시간을 맞춰 나갔어. 피곤하거나 몸에 이상이 오는 것 같으면 어떤 곳이든 누워서 틈틈이 5분에서 10분 정도 토막잠을 잤어. 나에겐 내일이 없는 하루살이처럼 모든 걸 주어진 하루에 집중했어. 이처럼 단지 하루를 살아남기 위해 하루 1분 1초에 집중하며 온 힘을 기울인 결과 내일이라는 보너스가 주어졌고, 그 과정이 모이다 보니 세계 최장거리 레이스 완주라는 결과가 나왔어.

모두 맹목적으로 미래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릴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한 현재, 바로 이 순간의 소중함을 모를 때가 있어. 하지만 오지레이스에서 달리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지. 나에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순간인지 말이야.

세상의 주인은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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