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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네트워크의 형성 서점에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넘쳐난다. 삶이 거대한 시험이라는 가정 하에 합격(!)을 위한 전략과 전술의 필요를 체감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관리와 같은 포괄적 대상부터, 면접의 기술 같은 맞춤형 어드바이스까지,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내용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렇게 대략 ‘20대에 꼭 해야 할…….’로 시작되는 서적들이 빠트리지 않고 목차에 올려놓는 항목엔 인적 네트워크가 포함되어있다. 사회적 성공의 바탕이 인간관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 혹은 강조하는 예일 것이다. 우린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 사회를 살고 있지만, 결국 그 시스템을 창조하고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의 관리(?)가 곧 성공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의미이다.

생애 최초의 학교일 수 있는 유치원에서부터 사회적 관계는 시작된다. 단순히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통해 세계를 확장해내고 사회화되어간다. 그러나 밥을 먹고,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이어져온 이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단지 주변 사람의 숫자를 늘려 나가는 것이 아닌, 원칙과 소신을 통한 관계의 형성을 통해 보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당신의 첫인상이, 첫인상이 아닐 수도 있다?!

사회적 삶이란 고립되어 있지 않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사회적 관계의 특징은 2차원적인 단선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 학교, 회사로 연결되어 있고, 선배와 후배,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또한 거래처, 고객, 협력사 등의 복잡한 얼굴을 한 채 종횡으로 연결된 3차원 구조이다. 이 구조의 핵심은 한 때 헐리웃에서 유행한 ‘케빈 베이컨 게임’을 통해 설명 가능하다. 전 세계의 누구도 여섯 단계만 거치면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과 만날 수 있다는 ‘케빈 베이컨 게임’은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내가 아는 누구가 아닌, 내가 아는 누가 아는 또 다른 누구와 누구 역시 나와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 이름을 묻고 명함을 교환하고, 서로에게 궁금증을 묻고 대화를 나누며 상대를 알아가는 직접적인 관계의 확률보다 누구누구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로 나를 평가 받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혹시 누구씨 아시죠?’라는 물음을 심심치 않게 받는다. 이 질문의 핵심은 ‘당신에 대해 누구에게 이미 들었습니다.’라는 것이다. 멋진 미소와 현란한 화술 그리고 깔끔한 옷차림이 곧 나의 첫 인상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복잡한 사회적 인간관계 속에서는 나의 첫 인상이 나를 만나기전 이미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타자에 의한 나에 대한 평가가 이미 상대에게 도착해 있는 것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분법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에겐 최선을 다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소홀한 것이 경제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인적 네트워크를 시작하는 단계에선 그리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당신이 만난 모든 사람이 당신에 대한 평가를 한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이 모르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결국 당신이 만나지 않은 누군가라도 이미 당신을 알고 있는 것이다.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그것이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가장 훌륭한 출발점이다.

줄 것이 있을 때, 받을 것이 있다

사회적 관계란 의리와 친분의 관계가 아니다. 효용과 균형의 관계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통해 모든 일들이 거래되고 이루어지지 않으며, 일방적 배품과 그 수혜자로만 유지되는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나의 사회적 이익을 위해 상대를 만날 때, 상대 역시 똑같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나를 만난다. 서로에 대한 대차대조표가 나오고, 손실을 따진다. 때론 살벌하게 느껴지지만 현실이다.

포인트는 이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던, 아니면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을 때, 상대도 내게 호의를 갖는 다는 것이다.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은 일방적일 수 없다. 내가 그에게 호감을 가졌다고 해도, 그가 나에게 똑같은 감정을 갖지 않는다면 성립될 수 없다. 짝사랑은 사회적 관계에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일본의 검성 ‘미야모토 무사시’는 이런 말을 남겼다.

상대의 목을 얻기 위해선 나의 팔 한 쪽을 주어야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귀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상대를 쫒아 다니는 연애는 성공할 수 없다. 백화점 쇼윈도에 전시된 옷들처럼 가치를 드러낼 때, 수요가 만들어 진다. 자신을 위한 투자, 그리고 부지런히 경력을 쌓아 갈 때,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회적 실력자들의 곁에 늘 사람이 많은 것을 떠올려보자. 그들의 인적 네트워크는 결코 처세를 통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신들의 가치를 상승시킴으로써 부록처럼 거두어들인 것이다. 인간관계의 최고기술은 나의 가치를 최고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꿈을 공유하라

사회적 관계란 놀이를 위한 관계가 아니다. 재미와 즐거움이 아닌, 사회적, 경제적 목적성을 분명히 지닌 관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계를 보다 공고히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배를 만들기 위해 인부들에게 이것저것을 지시하지 마라. 단지 그들에게 바다에 대한 끝  없는 동경을 품게 하라.’

프랑스의 문호 ‘쌩떽지베리’의 이야기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가장 멋진 해법이다. 우린 모두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바로 눈앞의 이득에 관한 것이라면 그 관계의 연속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나의 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관계는 그 거래가 끝나는 동시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 미래의 꿈을 공유하는 관계는 그렇지 않다. 하나의 거래는 곧 관계의 시작이며 이후 더 큰 무엇을 향해 유지된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려하거나, 그 준비단계에 있는 청춘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회에 나가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 역시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다. 서로의 꿈을 공유하라. 서로가 서로에게 미래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켜라. 스타트 라인에 선 사람들은 모두 웅대한 포부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포부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그래서 꿈을 공유하고 그 꿈의 일부가 되는 것이야 말로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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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사회생활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본질에 대한 사유 없이 인간관계라는 틀에만 매달릴 때, 창조적인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은 불가능해진다. 끊임없이 술자리를 갖고, 잔을 부딪치며, 골프 약속을 잡는 것이 곧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완벽한 합의 없이 알코올과 유희를 통해 유지되는 관계 따위는 없는 것이다.

요령을 부리지 마라. 언제나 기본기를 다져라. ‘이 것 하나만 알면, 세상 모든 사람을 다 사귈 수 있다.’는 사이비 전문가들의 말을 믿지 마라. 당신은 이제 사회에 던져진 루키이며, 상대는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진심과 가치가 없는 인적 네트워크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글 :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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