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도우면 나도 얻는 시대 성공은 나와 남을 도울 때 찾아온다 조승연의 청춘을 위한 코칭타임 다섯 번째

미래는 직장과 직업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시대라고 한다. 내 사람을 만들고, 내 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과거처럼 주어진 숙제만을 해결한다고 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시대는 이제 끝나고 있다. 남을 도울 때, 즉 이타적인 고민을 할 때 내가 할 일과 성공은 저절로 찾아온다.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일까?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필자의 방의 벽 한 면에는 커다란 포스터 하나가 붙어 있었다. 포스터에는 캘리포니아의 말리부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크고 아름다운 저택 앞에 5대의 고급 스포츠카가 주차되어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위쪽에 ‘고등교육의 목적’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시절에는 그만큼 부자가 되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믿었다.

당시의 필자뿐만 아니라 모든 청춘은 자기 나름의 큰 성공을 꿈꾼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성공담이 멀리 떨어진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미래로 보이는 것이 젊음의 특권이다. 당장 가진 것은 없지만 세상이 모두 내 것인 것 마냥 의기양양할 수 있는 시절이 청춘 시절인 것이다.

SUCCESS

나도 미국에서 대학 다닐 때 만난 미국인 어른들에게 ‘the World is your oyster’ (세상은 너의 ‘굴’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세상이 두렵기는커녕 쏙쏙 빨아먹으면 맛있는 속살이 나오는 굴처럼 그저 만만하고 맛있어 보이는 좋은 시절이라는 부러움 섞인 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학년이 올라가고 사회로 나오게 되면서 실제로 크게 성공해서 부러움을 사는 사람들 중에는 돈 되는 일만 쫓아 한 사람보다 자신의 문제를 풀려다가 남에게도 도움이 되어서 성공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실행에 옮긴 아이디어, 성공의 꽃을 피우다

아프리카의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이다. 그런 말라위 중에서도 다위 라는 동네는 선진국의 공업용 쓰레기를 매립해주는 것으로 먹고 사는, 정말로 가난한 마을이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윌리엄 쾀쾀바는 어릴 때부터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그가 자신의 동네로 선교하러 온 영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아버지의 폭력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동네는 어찌나 가난한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당연히 전화나 텔레비전, 컴퓨터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윌리엄은 독서에 매진했고, 그 와중에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의 전기를 읽게 되었다. 당시 그는 전기를 읽으며 ‘나도 에디슨처럼 나도 우리 동네 다위에 전기가 들어오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나도 에디슨 처럼 우리 동네 다위에 전기가 들어오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윌리엄은 이 일을 실행하기 위해 선교사들의 책과 교회에 비치된 인터넷을 활용해 동네에 널려 있는 공업용 쓰레기 매립지를 돌면서 폐품 중에서 쓸 만한 것들을 찾았고, 그것들로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기를 만들어 냈다. 폐자전거를 이용해 동력과 바람을 만들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다위마을의 첫 발전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그의 감동 스토리는 선교사가 SNS에 올리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너무나 가난해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나라나 마을들이 많다. 윌리엄이 발명한 방식으로 오지 주민들도 친환경적인 발전기를 만들어 전기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많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그 덕분에 윌리엄은 십대의 나이에 전 세계의 정상과 경제인이 모이는 다보스 Davos 포럼에 초청돼 강연을 하게 되었고 미국 명문대학교인 다트머스대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스카웃 되었다. 그는 대학 다니는 동안 <바람을 잡은 소년>라는 책까지 집필해 세계적인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도 되었다.

윌리엄의 이러한 성공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주민들의 어려움까지 해결해 주면서 삶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21세기형 성공 방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이다. 옛날에는 환경, 인프라, 전기 문제 등 세상의 풀기 어려운 숙제들은 국가, 대학, 기업 등 큰 조직이 대부분 담당했다. 대개 이런 곳에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미리 과제로 정해 놓고 그 과제를 잘 풀 수 있는 대학생들을 뽑아 교육해서 해결했다. 그래서 20세기의 성공은 남이 준 과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과제를 빠른 시간 안에 착오 없이 정확히 풀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21세기 성공의 패턴은 바뀌고 있다. 아프리카 말라위의 윌리엄처럼 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풀 줄 아는 개인이 등장할 때 국가, 기업, 학교 등이 금전과 인프라 지원을 해 주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주어진 과제에만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사회 문제를 고민 하고 해결 방안을 실천할 때 성공의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할 때 자기 발전도 가능하다

남을 위하는 것이 자기 발전으로 이어진 사례는 비단 오늘날의 현상만이 아니다. 로마시대 정치가 메케나스는 시인들과 예술가들을 통 크게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메케나스는 부유한 귀족 출신으로 로마 최고의 시인이던 비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를 자기 소유의 궁전에 모셔 두고 먹여 살렸다. 그는 두 시인에게 궁전의 멋진 방을 내주고 하인들을 마음껏 부리며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것이다. 그는 다른 시인들에게도 스승으로 대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베푼다고 해서 절대로 오만한 태도를 보이거나 무례하게 대하는 일 없이 항상 소박하고 진실하게 대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시인들과 자주 와인을 마시며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시인들과 솔직한 대화들을 나누며 메케나스가 얻은 것은 예술가들에게만 있는 인생에 대한 폭넓은 통찰과 탁월한 표현력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갈고 닦아진 예술가적 통찰력과 표현력은 그를 로마 최고의 외교관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 일이 과연 나와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도움 을 주게 될까?

로마시대에 메케나스의 후원을 받으며 창작활동을 한 시인 중, 아름다운 시를 많이 지어 로마 최고의 시인으로 명성을 얻은 호라티오는 메케나스의 시인 후원에 대해 “그는 자기 과시나 아마추어적 감성 때문에 예술을 후원한 것이 아니다. 로마제국의 더 높은 비전을 위해서 였다. 그는 시인들의 재능이 식민지인들이 로마제국의 규범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하게 만들고 이미 이루어놓은 로마의 업적을 영광스럽고 경이롭게 여기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성공을 꿈꾸는 학생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이 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만들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대신 ‘이 일이 과연 나와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게 될까?’ 라는 질문부터 한다면 어떨까? 아마 그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성공에 길이 내 앞에 놓이게 되는 것을 스스로 깨달으며 깜짝 놀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조승연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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