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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자동차 강국 대한민국 K-디자인의 가치를 말하다

한국의 자동차생산량은 세계 5위의 수준으로 발전했으며, 1,000cc 배기량의 경승용차에서부터 5,000cc의 대형 고급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독자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차량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국가 중 이렇게 모든 종류의 차량을 갖춘 나라도 사실 드물다.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이 등장한 것이 1976년이니 내년이면 40년이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2차 대전 이후 자동차산업을 일으켜 글로벌 규모로 성장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게다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기까지도 하는 정도의 괄목상대(刮目相對)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그렇지만 글로벌 순위 5위의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넘어야 할 과제는 참으로 많다.

디자인의 국적성과 한국적 디자인

한정된 내수시장과 다양화된 소비자의 취향을 위해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전략도 요구된다. 그리고 한편으로 국제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지는 우리의 목소리를 담은 디자인도 요구된다. 혹자는 수출해야 할 차를 우리의 입맛에만 맞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차나 독일 차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한국적 디자인의 자동차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실 한국적 디자인에 대한 것은 이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오랫동안 모든 제품과 자동차의 개발단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온 목표이며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자동차 자체가 한국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한국적인 자동차를 디자인 할 것이냐는 의문도 있었고, 더러는 자동차에 단청과 기와를 응용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엉뚱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한국적 디자인의 자동차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국적 디자인, 혹은 한국적 스타일이라고 하면 아마 상당수의 사람들이 색동저고리와 전통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무늬의 단청과 가지런히 배열된 기와 등의 이미지를 생각할 것이다. 전통적인 의상이나 건축물이 우리 의식 속에 ‘한국적 스타일’ 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고, 외국인들 역시 이와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디자인의 자동차가 어떤 것이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옳은 답이 될까? 버스에 기와를 얹고 단청을 칠하면 한국적 스타일이 될까? 아니면 승용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전통양식의 창살모양을 붙이면 한국적 스타일일까?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잘못된 해결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과연 올바른 답이 무엇인지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하기 위해 전통적 형태를 응용하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어떤 자동차에 한국적인 형태를 붙인다고 해서 그 차가 한국의 문화에 맞게 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문제의 핵심을 못 보는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므로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것도 올바른 관점이 아니지만, 거기에 ‘무늬’만 붙인다고 한국적인 것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시각적인 것을 도외시 할 수는 없다.

전통적 디자인과 한국적 디자인

그런데 우리는 ‘전통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을 혼동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 두 가지는 같은 것 일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전통적인 것’은 시간이 흘러도 그다지 변화되지 않지만, ‘한국적인 것’은 계속 변화된다. 19세기에 살았던 한국인과 오늘날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는 그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의 한국인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가치가 오늘날의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지금의 한국인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가치가 오늘날의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자동차는 세워놓고 감상하기 위하여 만든 물건이 아니다. 자동차는 달릴 때 비로소 그 ‘효용’이 발휘되고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제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가 달린다는 것은 다양한 문제들과 연관된다. 그것은 주행성능 이외에도 도로의 조건, 노면의 요철, 노선의 굴곡도, 나아가서 가족의 구성과 외출의 형태, 생활양식 등이 관련되어 있으며, 그러한 것들은 자동차 디자인이 ‘국적’을 가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일의 차들은 속도무제한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영향으로 고속주행성능에서 강점을 가진다. 미국의 차들은 널찍한 국토와 직선적인 고속도로로 편안한 주행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의 자동차들은 섬세하고 정교한 감성을 가지는 것 등이 모두 각국의 가치를 반영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자동차들이 지닌 가치는 무엇일까?

가족을 편안하게 태우기 위한 공간이 중시되고 그래서 문이 넷 달린 세단을 더 선호하는 것이 한국의 자동차에서 발견되는 가치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경승용차에서부터 대형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족을 편안하게 태우기 위한 공간이 중시되고 그래서 문이 넷 달린 세단을 더 선호하는 것이 한국의 자동차에서 발견되는 가치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의 차들은 실내 공간이 넓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미니밴의 실내에 커다란 실내등을 다는 것은 한국적인 가족 중심 문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서구의 미니밴에는 승객 개개인을 위한 독서등은 있지만, 실내 전체를 밝히는 전등은 없는 게 보통이다. 이처럼 디자인은 단지 모양을 어떻게 꾸민다는 것과는 다른 관점일지도 모른다.

21세기의 한국적 자동차 디자인

21세기의 한국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의 자동차는 어떤 기능과 디자인을 가져야 할까? 미국이나 독일의 차들이 한국에 전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환경에서, 한국인의 성격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에서 만든 차는 틀림없이 독일이나 미국 차와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것이 겉모습의 ‘한국적 스타일’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혹은 뒷좌석에 앉거나 가족 모두가 차에 타게 될 때, 아니면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와야 할 때 자신이 이용하는 차의 ‘효용’에서 물리적 만족감과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게 될 때 그것이 종합적인 ‘한국적 디자인’의 자동차에서 느껴지는 ‘가치’일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가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끼며,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 우리 자동차의 모습일 것이다. 단순히 한복의 선을 살린, 또는 전통적 형태가 들어있는 스타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는…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는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조형대학의 디자인교육과 공과대학의 자동차공학교육을 융합한 자동차와 운송기기 디자인 전문 학과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교수진을 갖추고 자동차를 비롯한 철도, 해상, 우주·항공 및 레저용 차량 등을 다루는 전문적 디자이너를 양성한다.

커리큘럼

자동차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는 운송기기디자인분야에서 학생들은 전문화된 전공수업과 함께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이론 : 자동차디자인개론, 자동차산업과 디자인경영, Modernism Study, 자동차공학기초, 디자인방법론, 산업디자인론, 색기획, 감성디자인개론, 제품기획론 등
실습 : 자동차운송 디자인 스튜디오, 입체조형, 자동차운송기기 디지털드로잉, 디지털모델링, Visual Communication, 캡스톤 디자인 등

졸업 후 진로

학생들은 졸업 후 국내 및 해외 자동차 회사의 외장디자이너, 내장디자이너, 디자인기획자, 색채 및 소재 디자이너, 디지털 모델링 전문가, 클레이 모델링 전문가 등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 철도, 해상, 우주·항공 및 레저용 차량 등 다양한 운송기기 관련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다.

활동내용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의 학생들은 글로벌 자동차기업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주도의 융합프로젝트인 ‘GM PACE’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계유수대학과 교류하며 과제를 수행했다. 작년에는 최우수 디자인상을 수상하여, 전문적인 디자인 교육의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디자인 동아리 ‘KARMA’ 는 국내외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며, 자동차융합대학의 동아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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