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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당신 자서전의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누구도 철학을 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사람은 자신 앞에 고난이 찾아 왔을 때 비로소 생각한다.하고자 하던 일이 실패로 끝났을 때, 간절히 원했던 꿈으로부터 좌절했을 때, 사람은 그 자리에서 고통스런 생각에 빠져든다.‘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라고.

생각은 우리와 우리의 세계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도구이다. 한 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해온 사람들은 그 분야의 숙련공이 될 수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얻게 되고, 때로는 장인이라는 명예로운 호칭도 듣게 된다. 그러나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닌, 더 높은 단계로의 변화가 있기 위해선 치열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벽에 부딪히고, 자신의 목표에 미달될 때, 사람은 비로소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고민에 빠져드는 것이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있다

고민하는 남성 이미지

생각해 보자. 편지의 불편함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벨은 전화기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을까? 가스등과 벽난로에서 안락함만을 느꼈다면, 에디슨은 전기의 연구에 그토록 매달릴 수 있었을까?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고난과 실패의 슬럼프가 곧 우리를 보다 높은 단계의 사고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줄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러시아 화가 와실리 칸딘스키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그림에 더 이상 진전은 보이지 않고, 새로운 그림을 향한 영감도 전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계속되는 슬럼프에서 길을 찾지 못했다. 괴로운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의 귀에 아름다운 음악들이 들려왔다. 칸딘스키는 그 음악들을 들으며 생각했다. ‘음악은 형체가 없는 선율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데, 왜 미술은 꼭 구체적인 형식을 가져야만 하는 걸까?’ 칸딘스키의 고민에서 현대회화의 가장 중요한 장르라고 하는 추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형태를 갖춘 것만을 그리는 것이 그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음악과 같은 무형의 그림도 역시 회화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칸딘스키는 보여주었다. 오늘날 우리가 수많은, 아름다운 추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칸딘스키의 슬럼프가 낳은 위대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것은 우리가 지치고, 불안해하는 인간이기에 겪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이다. 슬럼프를 좀 더 일찍 경험하는 사람과 남들보다 좀 늦게 겪게 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 슬럼프의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슬럼프란 우리가 우리자신에게 던지는 일종의 질문은 아닐까? ‘내가 정말 이 일을, 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지?’ 달콤한 성공의 결과만이 아닌, 그 일과 공부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지?’

현자는 기회를 만든다

화이팅 남성 이미지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많은 젊음들이 미래의 스타를 꿈꾸며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그들 중에 그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고 데뷔라는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재능의 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래와 춤, 연기, 그 자체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은 채 오직 화려한 스타만을 꿈꾸던 사람들은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지 못한 채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우린 슬럼프가 우리를 찾아왔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만 한다. ‘내가 있는 지금 이곳이 혹시 섣부른 치기로, 그저 화려한 결과만을 꿈꾼 채,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팝스타 로드 스튜어트는 영국의 축구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생각만큼 축구선수로서의 재능은 없었다. 좌절한 로드 스튜어트였지만, 그는 곧 자신의 음색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노래를 시작해 세계적인 팝스타가 되었다. 만약 그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냉정히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았다면 오늘날 그토록 높은 인기를 얻는 팝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을까?

때때로 슬럼프는 우연한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최근 TV 드라마로도 새롭게 인기를 얻은 <셜록>의 원작소설은 의사였던 코난 도일에 의해 쓰여 졌다. 하지만 전 세계 추리소설 팬들을 열광시키며, 지금까지도 탐정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셜록 홈즈의 탄생은 아이러니하게도 병원에 환자들이 없는 시간, 무료함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코난 도일의 과외활동으로 시작되었다. 코난 도일이 병원의 진료실에서 짬짬이 쓰기 시작한 <셜록 홈즈> 시리즈는 영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소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셜록 홈즈를 실존 인물로 착각한 많은 독자들이 소설 속에서 셜록 홈즈가 산다고 묘사된 영국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 221번지로 사건을 의뢰하는 편지를 끊임없이 보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슬럼프엔 때로 행운의 여신의 얼굴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코 한 번의 슬럼프에서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슬럼프는 잔혹하지만 공평하다. 세상에 슬럼프를 겪지 않는 사람 따윈 없다. 말하자면 슬럼프란 함께 뛰고 있는 장애물 경주의 장애물 같은 것이다. 앞선 사람, 뒤쳐진 사람 모두가 한 번은 반드시 넘어야할 무엇인 셈이다.

나는 특별하다

화이팅 남성 이미지

오래 견디는 것이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인생은 한 번의 시험성적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얼마나 자신에게 주어진 경기 시간을 잘 버텨내는지가 승부를 바꿀 수도 있다. 전후반 90분을 유리하게 싸우다가도 경기종료 불과 몇 분을 남겨놓고 어처구니없는 골을 먹는 경기들을 보곤 한다. 억울하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이 나버린 것이다.

삼국지의 고사에 보면 유비의 일화가 나온다. 강 앞에 다다른 유비에게 한 노인이 자신을 업어서 건네 달라는 청을 한다. 성품이 착했던 유비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노인의 심술이 시작됐다. 강을 건널만하면 출발한 곳에 짐을 놓고 왔다고 생떼를 부리고, 몇 번이나 유비를 괴롭혀 한 번이면 건널 강을 서너 번이나 오가게 만들었다. 마침내 강을 건너온 유비에게 노인이 물었다.
“너는 어찌하여 내가 그렇게 심술을 부려도 묵묵히 다시 강을 건넜느냐?”
유비가 대답했다.
“중간에 포기하면 앞서 노력한 것도 다 허사가 되지 않습니까?”

슬럼프가 찾아오고, 견디기 힘든 좌절감에 흔들릴 때 서점에 나가보자. 베스트셀러에 꽂혀있는 많은 위인전들은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어릴 때부터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고난 없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코 위인전이라는 이름으로 쓰여지지도, 또 팔리지도 않는다. 슬럼프가 없었던 사람의 성공담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자신 앞에 슬럼프란 이름의 또 다른 기회가 찾아 올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나는 지금 내 자서전의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을 쓰고 있다!”

글:팝 칼럼리스트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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