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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쉼표, 쉬어가도 괜찮아!1980년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던 록 음악이 한 곡 있다.캐나다의 록밴드 러버보이(Lover Boy)의 ‘Working For The Weekend’이다.노래의 가사는 단순하다. 주말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상을 살다보면 때때로 삶의 목적에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다.우린 일하기 위해 쉬는 걸까? 아니면 쉬기 위해 일하는 걸까?아쉽게도 현대의 많은 이들이 일하기 위해 쉬는 삶을 산다.삶의 목적은 희미해진다. 우린 왜 사는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그저 살아가는 것’이라는 극히 현실적인 답으로 대답한다.

일을 하기 위해 쉬는 걸까? 쉬기 위해 일하는 걸까?

한 권의 책이 있다. 타미 스트로벨이라는 여성이 쓴 <행복의 가격>이다.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의 맞벌이 부부였던 타미 스트로벨은 자신의 남편과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믿었다. 다른 가정처럼 은행 이자로 집을 사고 대출금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때때로 쇼핑을 통해 작은 물건을 사며 스트레스를 풀고,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녀에게 어느 날 낯선 생각 하나가 찾아온다. 집안을 정리하던 그녀의 눈에 사놓고 한 번도 쓰고 입지 않은 물건과 옷들이 들어온 것이다. 그녀는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의 삶이란 결국 필요 없는 물건을 욕망하고 사들이고, 그 물건 값을 갚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었구나.’ 그녀는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넓은 집을 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다. 집을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이외의 아무 것도 사지 않으며, 그 대가로 일하는 시간을 줄여간다.

그녀의 삶에 갑자기 시간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일주일, 365일을 경주하듯 살던 그녀의 삶에 변화가 찾아 온 것이다. 타미 스트로벨은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운다. 책을 읽고 오후의 산책을 즐긴다. 비로소 그녀에게 인생이란, 삶이란 곧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이 문을 두드린다. 삶이란 쉬며, 즐기는 것임을.

미국의 다운사이징 라이프 운동가인 타미 스트로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가? 혹시 그것은 신기루와도 같은, 그래서 어쩌면 우리의 삶에 그다지 필요 없는 것들을 사들이고, 그 물건 값을 벌기 위한 몸부림은 아닐까?

산 이미지

인생을 즐기기 위한 ‘쉼’

쉰다는 것은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본연의 나로 돌아가서 내 삶을 천천히 쳐다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귀 기울여보는 시간이다. 여행이 그렇고, 일요일의 게으름이 그렇다. 쉬지 않고 영원히 달릴 수 있는 자동차는 없다. 아니 자동차가 달리는 이유는 목적지에 도착해 쉬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생각의 전환이다.

쉰다는 것은 머무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삶은 목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모든 목적을 가진 것들은 힘들고 피로하다. 시험을 앞둔 공부가 그렇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이 그렇다. 물론 그렇다고 무기력함이, 나태함이 쉰다는 의미가 될 수는 없다. 단지 솔직해져보자는 것이다. 그토록 인생의 많은 시간을 쏟아 부어 우리가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하고. 대한민국 중산층의 80%는 자신이 번 돈의 거의 전부를 집이라는 물건으로 바꾸어 엉덩이에 깔고 죽는다. 바꾸어 말하면 그 집 한 채를 사기위해,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돈을 위해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소비한 것이다. 이건 비극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월든>은 통해 말한다.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은 고요한 침묵과 단출한 하루뿐이라고.

조깅 이미지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것도 중요치 않다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가 있다. <인디에어>. 영화 속 주인공은 해고 전문가이다. 전 미국을 돌며, 정리해고를 감행하는 회사에서 간부들을 대신해 직원들을 해고한다. 어느 날 한 직장에서 해고된 회사원이 그에게 묻는다.
“내 인생의 전부를 이 회사에 받쳤습니다. 그런데 날 해고한다고요?”
주인공은 그의 서류를 뒤적이다 그에게 거꾸로 질문을 던진다.
“대학 때의 전공을 보니 요리를 전공하셨군요. 젊을 때는 요리사가 되고 싶으셨군요?”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회사원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이제 그 꿈을 이뤄야할 때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요리를 좋아했다.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고, 영화를 사랑했으며, 책을 읽고, 친구들과 수다를 나누길 좋아했다. 한적한 길을 걷고, 바다를 동경하며, 외국인 친구를 갖기 원했고, 사랑하는 이가 있길 원했다. 때로는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노트를 온종일 낙서로 채우며, 십자수를 놓았다.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행복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쉰다는 것은 다시 나아가기 위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린 멈추기 위해, 달려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을 의심해봐야 할 시간이다. 우리의 현재가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정해진 것은 없다. 우린 우리 삶에 새로운 정의를 내릴 권리가 있다. 공자는 말했다.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된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의 뜻부터 다시 정하겠다고. 인생의 단 하나의 진리는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그 행복이란 단어를 사회적 성공, 넓은 아파트, 큰 차, 좋은 옷 따위로 잘못 정의내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는 한 스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여러분들은, 아니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쉬지 않으면, 멈추지 않으면, 삶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들려주지 않을 것이다.

표지판 이미지
글 :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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