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20대가 예술과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조승연의 청춘을 위한 코칭타임 여섯 번 째

예부터 사람은 그 사람이 읽는 책, 누구와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보면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왜 옛 유럽 귀족들은 예술을 가까이 했는지를 통해서, 여가생활이 내 인생에 가진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소개한다. 더불어 20대부터 시작한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미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를 알아본다.

미국에서 상당히 인기가 높았던 전직 대통령 중 한 사람인 빌 클린턴은 섹소폰 연주를 잘해 주목을 받았다. 대학 다니며 음악 동아리 한 번 못해본 사람은 절대로 들려줄 수 없는 실력이다. 사실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인재들은 자기 분야 이외에도 탁월한 수준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 행진곡> 등 우리도 잘 아는 음악을 많이 남긴 멘델스존의 본업은 은행원이었다. 피아노 연주와 작곡은 취미 생활도 익힌 것이었다.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호프만과 바이런의 시를 능통하게 낭독했고 그림도 잘 그리는 팔방미인이었다. 그런 능력들을 갖춘 것은 대학 재학 중에 다양한 지식 생활을 즐기며 예술과 문화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시도하라

사람은 아기였을 때부터 새로운 것을 보면서 세상을 배운다. 당연히 대학을 다니면서도 많은 것을 보아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물론 전공 공부와 취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만약 대학 재학 중에 전공 학점을 높이기 위한 공부와 취업 준비공부만 치중한다면, 외려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배울 기회조차 놓친 채 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하는 이유를 한 가지 사례로 설명하자면, 마차를 끄는 말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마차는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다. 말은 자동차와 달리 생명체라서 자기 고집이 있다. 그래서 마부는 마차와 말을 연결할 때, 말이 한 눈 팔지 못하도록 말의 눈 옆을 가렸다. 그래야만 말이 한 눈 팔지 않고 마부가 원하는 길로 달렸기 때문이다.

취미는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원동력

사람 역시 주변의 볼거리를 차단하고 한 길로만 가다보면 말처럼 자기 생각대로 가지 못하고 남이 이끄는 대로만 가야 한다. 주변에 널린 인류의 문화적 유산과 예술을 향유하지 못한 채 한 가지 지점만을 보고 간다는 것은 인생의 많은 즐거움과 기쁨을 놓치는 것과 같다.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예술적 자극은 한 사람의 삶을 좌우할 결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얻은 지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원동력이 된다. 즉 문화와 예술을 모른다는 것, 취미가 없다는 것은 그 원동력을 얻지 못한 채 인생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고들은 ‘잘 놀았던’ 경험이 있다

본업 외에 별도의 취미 생활이 중요하며 취미 생활의 품질과 수준이 그 사람의 인품을 재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생각은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르네상스맨” 이라고 불리는 천재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의 특징은 본업은 물론 취미 생활로 해온 예술과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를 능가하는 지식수준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서구 사람들은 지금도 만능 지식인들을 “르네상스 맨” 이라고 부르며 우대한다.

취미 생활의 품질과 수준이 그 사람의 인품을 재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생각은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시절을 대표하는 르네상스 맨으로는 건축가인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를 꼽을 수 있다. 그의 본업은 교황청에서 성직 관련 업무를 보는 직원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호기심과 취미생활을 통해 미술적 안목과 실력을 갖추어서 당대 유명 화가들과 견줄만한 실력을 갖추게 됐고, 유명 화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했다. 특히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춰 귀족 친구의 궁전이나 교회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교황청 직원 자격으로 직접 건축 디자인부터 시공까지 관여, 로마를 비롯한 유럽 등에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여러 주요 교회의 각종 보수 공사와 로마 도시 전체의 미화 작업을 시행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서자 출신으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었던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춘 끝에 결국 ‘교황청의 서기’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당시로서는 웬만한 귀족들도 올라가기 어려운 높은 직책이었다.

품격 있는 문화를 향유하라

최근 인터넷을 통해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유명 팝가수 ‘비욘세’처럼 대중적 인기가 높은 가수의 음악을 즐겨 듣는 학생들이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라디오 헤드’ 처럼 가사와 음악적 구조가 복잡한 음악을 즐겨 듣는 학생들에 비해 수능 성적이 낮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비교는 재미로 보는 가십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명한 프랑스 사회학자인 피에르 보르디에 박사가 여러 실험을 통해 “한 사람이 즐겨 듣는 음악의 난이도와 수준, 알고 있는 미술 작품 수 등이 그 사람의 학습 성과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한 점을 떠올리면 허투루 흘려버릴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본업 이외에도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고 잘 아는 사람을 ‘문화인’ 이라고 부른다. 선진국일수록 문화인은 남다른 대접을 받는다. 우리 사회도 국민 소득 2만 불을 넘기고 선진국 문턱에 서 있다. 그에 걸맞게 외국 자본과 외국 기업이 국내로 밀려들어오고 외국인들과의 교류도 늘었다. 주목할 점은 외국계 기업은 물론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굴지 기업들까지 ‘문화인’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이 힘들수록 더 다양한 지식과 능력을 쌓아 두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보기 바란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 대학생들이 취업을 할 시기가 되면 점점 더 강해질 듯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대학 시절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하지 않고는 ‘문화인’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사회인이 되면 접하기 쉽지 않은 심도 깊은 철학 서적을 탐독하고 친구들과 함께 그에 관한 이야기로 밤새는 줄 모르며 토론하는 것을 시간 낭비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는 스스로를 대학 시절부터 각박한 사회인 모드로 몰아넣는 것이고, 정작 사회로 나간 후에는 오히려 성공을 가로막는 편협한 사고로 남아 삶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물론 “취업 전쟁이 치열한 시대에 그 무슨 한가한 소리냐?”라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라“ 는 우리 옛말도 있듯이 오히려 취업이 힘들수록 더 다양한 지식과 능력을 쌓아 두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보기 바란다.

조승연 소개글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이 코너의 다른 기사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