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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7 2012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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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스펙트럼 | 정진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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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컬쳐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Andy Warhol)은 “백화점이 미래의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예언은 적중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 미술관과 백화점의 경계는 모호해졌다. 작품과 상품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가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미술이 생산자, 즉 작가 중심이었다면 동시대 미술은 소비자, 즉 관람자 중심으로 변모했다는 얘기다. 이제 미술작품을 보기 위해서 반드시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된다. 우리 주변에 수준 높은 미술품이 널려있으니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아는 것만 본다.”는 말도 있다. 둘 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세상을 대하는 관심사의 방향이 서로 다를 뿐. 그렇다, 관심!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마음이 끌리는 상태야 말로 모든 호기심의 출발점이다. 이제부터라도 그 동안 미처 알지 못해 제대로 보지 못했던 생활 속 미술작품을 찾아보자. 의외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작품 몇 점을 소개한다.






온갖 상품이 모여 있는 백화점은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이자 인간의 욕망이 한데 뒤엉킨 용광로다. 백화점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있다. 미술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백화점에 있는 미술작품은 팔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아트 마케팅(Art Marketing)’의 일환이며, 고객을 유혹하는 일종의 ‘미끼 상품’이다. 어쩌면 그것은 고품격•고급•VIP•명품•유행•세일•문화•여유…. 이처럼 환상적이고 자극적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극대화시키기 위한 고도의 상술에 이용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의심의 눈초리는 잠시 접어두자. 그저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듯 부담 없이 즐기기만 하자. 지갑 걱정해야 하는 쇼핑에 대한 부담도 잠시 잊고 말이다.

 

 


국내 유명 백화점은 경쟁적으로 앞 다퉈 미술작품을 백화점에서 전시한다. 그리고 백화점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다.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있는 미술품을 중점적으로 둘러보자. 오랜 역사를 지닌 신세계백화점 본점 중앙계단엔 서도호의 작품 <원인과 결과>가 설치되어 있다. 아크릴 수지로 만든 수천 개의 사람모양 인형을 나일론 실로 엮어 만든 이 작품은 마치 샹들리에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다.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은 아니지만, 특유의 조형성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그리고 같은 건물 6층 옥상에 있는 트리니티 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조각공원으로 꾸며졌다.

 


 

 

예컨대 여성 조각가 故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 작품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까지 이 옥상에 있던 거미 모양 조각은 현재 ‘애니쉬 카푸어展’이 열리고 있는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야외 전시장에 있던 대형 거미 새끼 중 하나였다. 지금은 그 자리를 제프 쿤스의 작품이 지키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설치된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라는 제목의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들어진 작품은 가격이 무려 300억 원에 이른다. 제프 쿤스는 앤디 워홀 이후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생존 작가다. 반짝이는 보라색 포장에 금색 끈으로 쌓인 초콜릿을 거대한 크기로 확대한 이 작품은 무게가 1.7톤이나 된다고. 신세계 백화점 본점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 매장이라는 부산 센텀시티 지점에도 많은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뻥 뚫린 중앙통로에 매달린 조각가 박선기의 설치작품이 대표적이다.






한편, 화려하고 복잡한 백화점이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소이라면 그 대척점에 망자(亡者)의 공간이 있다. 장례식장과 무덤이 그곳이다. 현대미술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런 의외의 장소에도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영안실 앞마당에 세워져 있는 <시간의 방향>이라는 작품이 좋은 예다. 눈물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일본과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인 여성조각가 최재은이다. 그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로 참여했을 만큼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다.

영안실 문 앞 로터리에 설치된 <시간의 방향>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곧추 서있는 눈물 한 방울은 이승의 슬픔과 저승의 평온을 이어주는 듯하다. 가수이자 화가인 조영남은 이 작품을 가리켜 “이보다 더 좋은 장소에 이보다 더 적절한 설치물은 없다”고 극찬했다.

 

 


이 작품 외에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최재은의 기념비적 조형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경남 합천 가야산 기슭, 해인사에 있는 성철스님의 사리탑이 그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씀을 남긴 성철스님이 입적한지 5년 만에 완성된 이 사리탑은 기존 불교사찰에서 봐왔던 전통 부도와는 완전히 다르다. 실로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약간 크기가 다른 겹쳐진 반구(半球) 위에 온전한 모양의 구(球)가 마치 꽃봉오리처럼 올라앉은 이 탑은 현대적인 감각의 미니멀 조각임에 틀림없다. 전통과 현대, 미술과 종교, 삶과 죽음, 인공과 자연, 과거와 미래…. 작품 한 점이 얼마나 많은 것을 상징하고 생각하게 하는가. 미술•예술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미술은 생각보다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가까운 곳에 있다. 다만 그 진가를 제대로 알지 못할 뿐이다. 다시 한번 제안한다. 무엇보다 미술에 먼저 관심을 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