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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거워지는 꿈이 있다면 끝없이 정진하라 기회는 반드시 온다 교육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백년지계’라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처럼 중요한 교육을수행하는 사람, 교육자는 그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요구된다. 사전적으로 교육자는 학생 개개인에게 지식과 기술의 전달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관심의 길을 열어주고,능력과 자질을 끌어내며,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김상숙 선생님은 어린 시절부터 그런 교사를 꿈꿔왔다. 국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끝없는 노력 끝에 임용고시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확고한 꿈과 목표의식 덕분이었다. 국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2009년 졸업생 김상숙 씨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마라’던 옛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 종종 교육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인 부분만을 부각시킨 탓도 있지만, 한편으로 요즘 아이들의 변화 속도에 사회적인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는 탓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이해하며 마음으로 보듬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교사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정진해야한다. 한마디로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김상숙 선생님의 얼굴에는 보람 깃든 미소가 번지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고 때때로 상처도 받지만, 또 아이들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치유 된다”고 이야기하는 그녀. 지난 2012년 처음 교단에 선 이후 2년 남짓 지난 지금, 그녀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있다.

이제 3년차 교사로서 그녀가 바라보는 교사라는 직업, 그리고 꿈을 이루기까지 녹록치 않았던 과정들을 들어봤다.

미래의 인재가 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교사는 오래전부터 사회 지도층으로서 존경을 받는 직업이라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교사가 처한 상황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을 듯 한데요?

교사가 존경을 받는 직업인 것은 사실이에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과거의 학교가 지식을 얻고 깨우침을 주는 유일한 곳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배우죠. 무엇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자기가 필요하고 원하는 정보들을 즉각적으로 찾을 수 있고 학교 이외에 과외나 학원 등 지식을 얻는 방식이 다양해지기도 했고요. 또 과거에 비해 부모님들의 교육수준도 많이 높아지셨어요. 한마디로 요즘 학생들은 학교 외에 다양한 곳에서 여러 종류의 ‘선생님’을 만나죠. 그런 점에서 학교 선생님의 희소성은 좀 줄어들었다고 봐요(웃음).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들도 많이 달라졌을 듯 한데요. 교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요즘 아이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제가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도 일반화되고,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 되었잖아요. 제가 젊은 교사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변화의 민감도는 학생들이 더 높죠. 한편으로 단점도 있어요. 어릴 때부터 편리한 것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인내심이나 끈기가 부족한 면이 보이거든요. 사실 우리 세대도 어른들로부터 그런 지적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저희들보다 더 한 것 같아요. 특히 수학은 포기하는 경향이 더 많고요. 그래서 과거보다 수업할 때 학습동기유발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고,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소재를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다고 수업의 밀도가 낮아지면 안 되고요. 그런 고민은 비단 요즘 학교 선생님들만 겪었던 것은 아니죠.

김상숙 선생님 이미지

학교의 분위기도 예전과는 많이 다를 듯 한데요?

굉장히 자유로워요.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줄 알며,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는 표현이 확실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하고 변화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요즘은 광대한 지식 사이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에 따른 수업방식도 다양할 듯 한데요. 현대화된 수업 풍경은 어떤가요?

제 고교시절은 선생님은 지식을 전달하시고 학생들은 전달된 지식을 흡수하는 일방적인 흐름이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교사는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식이에요. 어떤 주제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하고, 아이들끼리 조별로 발표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죠. 그리고 선생님들께서도 칠판과 분필로만 수업하는 것을 넘어서 노트북과 빔 프로젝트 같이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세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언제든지 인터넷을 활용해 찾기도 하죠. 물론 제 경우는 담당하고 있는 과목이 수학이라는 특성상 일방적인 수업에서 완전히 탈피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아이들의 흥미나 동기유발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생활과 관련된 수학적 요소를 수업에 많이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죠.

직업적인 측면에서 교사의 하루 일과는 보통의 직장과 다를 듯 한데요.대체적인 일과를 말씀해주신다면?

학교마다 다르지만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출근시간은 오전 8시, 퇴근시간은 오후 4시10분이에요. 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출퇴근 시간이고 실제는 이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는 편이죠. 출근시간이 8시까지이지만 8시부터 조회시간이기 때문에 대략 7시30분 정도면 출근해서 하루를 준비해요. 평균적으로 하루에 4시간씩 정규 수업을 하고, 그 외에 수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행정업무 및 아이들과 관련된 업무처리 혹은 학부모 상담, 학생 상담, 생활지도, 교재연구 등을 해요. 7교시 수업 이후에는 종례시간 그리고 청소지도 및 방과 후 수업, 야간 자기 주도적 학습 지도 및 상담 및 기타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전 고등학교에 있어서 그렇지만 중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은 보통 5시 이후엔 대부분 퇴근하시더군요.

김상숙 선생님 이미지

말씀하신 것처럼 대개 사람들은 ‘교사는 수업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업무적으로 다양한 일들을 해 나가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교사의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맞아요. 교사의 업무는 굉장히 다양하죠. 교사에게 있어서 수업은 기본이에요. 그 외에 부수적인 많은 일들이 더 많거든요. 학교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것들을 교사들이 분담해서 처리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각각의 교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학교가 잘 운영될 수 있죠. 기본적인 업무 몇 가지를 들자면 학적관리, 출결관리, 성적처리, 수업 시간표 작성, 장학, 표창학생 관리, 동아리총괄, 교과서업무총괄, 학생 생활지도, 진로진학상담, 각종행사 계획 및 진행 담당, 환경담당 등이 있어요.

학년별로 세분화해서 볼 때 학생 생활지도, 학비지원관리, 봉사활동관리, 결석계, 출결관리, 장학, 표창관리, 위탁교육학생 관리, 대학입시정보관리, 자기 주도적 학습 총괄, 급식지도 총괄, 창의적체험활동총괄, 생활기록부 총괄, 모의고사 진행담당, 수학여행 총괄, 방과 후 수업 총괄 등이 있죠. 또 국회의원 등이 요구한 자료도 제출해야하고 학생생활 하나하나 신경 쓸 것이 정말 많아요. 학급에서 체험활동을 갈 때는 아이들 의견수용해서 장소섭외하고 기안올리고 예산 짜고 활동이 안전하게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죠. 그 와중에 아이들 표정 관찰 했다가 친구들과의 관계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야하고 활동이 끝나면 정산도 해야 하고요. 이를테면, 학교 안에서도 작은 사회 하나를 꾸리고 있다고 하면 될 것 같네요. 교사이면서 필요에 따라 부모의 역할도 했다가 의사, 경찰, 상담사, 동사무소 직원도 되죠(웃음).

교직에 몸담게 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교육이라는 분야에 대한 생각,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교직은 계속 연구해야 하는 직업이고, 항상 자기발전을 필요로 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교사가 되기 전에는 제가 전공한 수학을 가르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 밖의 다른 업무에 대해서 그리 깊게 생각해 보질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까 수업 외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가령 어떤 학생이 수업을 잘 듣지 않는 경우에 ‘저 아이는 수업태도가 좋지 않다’ 고만 생각하고 끝낼 일이 아니더군요. 그런 학생과 일대일로 대화를 해 보면 뭔가 이유가 있거든요. 그 전날 집에서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있었다거나 연애 문제, 성적 스트레스 등이죠. 개중에는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잠을 거의 못자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 외에도 다른 이유로 수업태도가 좋지 않은 아이들도 많고, 또 제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그럴 때면 교육이라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껴요. 교사 대 학생이라는 관계는 표면적일 뿐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학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럼에도 제가 아이들에게 10을 주면 그만큼 돌아 올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웃음). 사실 10분의 1 만큼만 변하는 것도 그 학생에게는 큰 변화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 하거든요. 그걸 알아채주고 더 해 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교사로서 역할인 것 같아요.

김상숙 선생님 이미지

‘요즘 아이들은 옛날과 다르다’는 편견도 있습니다.아이들을 대할 때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시는 편인가요?

요즘 아이들은 옛날과 정말 많이 달라요. 제 고등학교 때를 떠올리면 절대 안 되겠더라고요. 교사가 지식만 전달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큰 착각이에요.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전부라면 교사라는 직업은 이미 없어졌을지도 몰라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요즘은 교사를 대신할 지식전달도구가 정말 많으니까요. 요즘 아이들을 대할 때는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죠. 그렇다보니 제일 신경써야할 부분, 가장 주의해야 할 것 또한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아닌가 싶어요. 색안경을 끼게 되면 그 때부터 교사인 제 스스로도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거든요. 담임교사를 맡으면 한 학급 학생이 30명 이상씩 있다 보니 학급운영에 있어서 원칙을 세워 두고 되도록이면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운영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 기준이 오락가락하면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거든요. 학생들이 ‘저 선생님은 편애를 한다’거나, ‘기분에 따라 결정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두면 안 되죠.

요즘 언론에서는 교사의 권위 상실에 대해 종종 언급하고 있는데요. 실제 현장에서 겪는 문제점도 있을 듯 합니다. 교직에 몸담은 이후 겪었던 딜레마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굉장히 충실하지만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아이들의 감정조절 미숙은 어렸을 때부터 굳어진 습관이기도 하고 자라온 가정환경의 영향을 때문이기도 하죠. 저 혼자 그 부분을 모두 해결해 주기에는 상당히 어렵더군요. 꾸짖기 위해 한 말이 아니더라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피해의식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곱지 않게 해석하는 아이도 있고요. 그럴 때면 굉장히 안타깝죠. 지난 2년간의 교직생활을 돌이켜 볼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가정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들, 사회 구조에서 생기는 문제를 교사가 모두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가정환경이 어렵거나 어렸을 때 학습의 기초가 잡혀있지 않은 아이들 같이 다양한 이유로 고등학교에 와서 학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가 그렇죠.

아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제각각인 아이들을 전부 다 끌고 수업을 진행하기엔 너무 어려움이 많았어요. 또 드물지만 아이가 교실에서 교사에게 폭언을 하는 순간에 직면하기도 하죠. 그럴 때 교사도 사람인지라 큰 상처를 받아요. 자책감과 무너지는 자존감, 그리고 다른 학생들의 시선까지 감수해야하죠. 어느 하나 편한 게 하나도 없는 상황임에도 교사는 자신이 상처받은 마음을 돌볼 겨를이 없어요. 일반 회사였으면 무시하거나 회피하면 되지만, 교사는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 학생에게 가르침을 주고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거든요. 자신의 마음은 상처로 곪고 있지만 괜찮은 척 하면서 아이를 대해야 한다는 것이 딜레마죠. 사실 저 역시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요.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지만,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라는 자부심이 있으실 텐데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새롭게 생긴 목표, 꿈이 있다면?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저는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어려운 순간도 지나고 보면 다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다시 태어나도 저는 교사를 택할 거예요(웃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새롭게 생긴 목표라면 좀 더 아이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서 수학이 어렵고 쓸모없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짜릿함,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너무 행복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한번 그 맛을 느끼면 계속 느끼고 싶어서 신나게 공부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감정이죠.

제 큰 꿈이라면 ‘수학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어요. 너무 거창한가요(웃음). 또 수업에서 소외되어 있는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주고 싶어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더 부딪히면서 익히고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심리나 상담 분야로 대학원을 가려는 계획도 있어요. 임용고시 합격 전에는 수학교육 분야로 대학원 진학을 계획했었는데, 실제 교직 생활을 하다 보니 수학이라는 학문도 재미있지만, 정작 아이들을 대할 때 필요한 것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더군요. 지금은 수업에 대한 연구와 교과 선생으로서의 고민도 있지만 담임선생으로서의 고민이 더 큰 것 같아요.

(좌)창경궁 현장체험학습날 반 학생들과 함께 한 기념사진 (우)교내 체육대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응원을 하는 모습

전문 직업인의 측면에서 일반적인 회사와 비교했을 때 학교의 업무 체계나 시스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을 듯 한데요.

학교에서의 업무 수행은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과 같은 관리자 직급에서 틀을 짜고 각 부서에서 실무를 진행하는 방식이에요. 기본적으로 부장선생님이 계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하고 공적인 업무 보고체계는 업무포털을 이용해요. 공문이나 근무상황에 대한 결재가 모두 전자문서로 이루어지죠. 근무환경은 일반 회사보다는 좀 자유로운 편이에요. 수업이 있는 시간엔 수업을 하고, 수업이 없을 땐 수업준비를 하거나 수업 외의 행정업무 등을 하죠. 때에 따라 시간을 잡아서 학생들과 상담도 하구요. 수업할 때 아무래도 목을 많이 쓰다 보니 목 관리를 잘 해야 하고, 또 계속 서서 수업하고 교실과 교무실을 자주 오가야 하니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특징도 있어요.

교사들 간에도 선후배의 위계가 있을 듯 한데요. 선후배 간의 의사소통이나 지시, 업무 수행 같은 것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요?

교직에서도 물론 선후배 관계가 있긴 하지만 업무적인 면에서는 경직되지 않은 편이에요. 학교 내에서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같이 관리자 직급과 부장선생님들을 빼면 모두 ‘선생님’으로 통칭하거든요. 물론 연세가 높으신 선생님들께는 더 예우를 하죠.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직급이 많이 세분화되어 있는 일반 회사보다는 단순하고 의사소통은 자유로운 편이에요. 선배 선생님들께 제 의견을 말하면,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때도 있고 혹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다정다감하게 바로 잡아 주실 때도 있고요. 선생님들 간의 존칭은 기본이고요. 저희 부모님 연배인 하늘같은 선배 교사께서 저에게 존칭을 해주실 때는 아직도 영 어색해요. 선배 교사들의 업무 수행력이 탁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죠. 동료 교사간의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는 없으니, 저희 학교 선생님들은 특히 좋으신 것 같아요. 지금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저도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자문을 구하기도 해요. 그럴 때면 현명한 방법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조언을 주시죠.

교직에 몸담은 이후 가장 큰 실수로 기억되는 것이 있다면, 또 가장 교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다행스럽게도 아직 큰 실수로 기억되는 것은 없어요(웃음). 아직까지는 교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이에요. 방학 때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먼저 연락하는 제 자신을 볼 때면 ‘아이들에게 흠뻑 취해있는 나는 역시 교사가 천칙인가 보다’고 생각하죠. 언젠가는 감기가 심해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도, 막상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시작하니 아픈 기운이 감쪽같이 사라지더라고요. 아마도 저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기운이 나는 스타일인가봐요(웃음). 음, 최근에는 저를 보고 수학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아이도 생겼어요. 참 기쁘고 신기하더군요. 내가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생각에 정말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교육자로서 지속적인 자기계발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입시라던가, 학교폭력이라던가, 심리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공부하기 위해 1년에 100시간 이상 연수를 들으려 하고 있어요. 또 꾸준히 교재연구를 해서 수업내용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죠. 영어로 하는 수학 수업을 목표로 영어 공부도 어렵지만 조금씩 하고 있어요.

지난해 스승의 날, 아이들이 마련해 준 깜짝 이벤트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과정들이 있고, 본인의 경우는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말씀해주신다면?

교사는 국ㆍ공립교사(일정한 기간마다 학교를 옮겨 다니며 근무)와 사립교사(한 학교에서만 근무)로 나눌 수가 있어요. 물론 어느 교사이든 기본적으로 교원자격증을 소지해야 하죠. 대학교에서 사범계 학과 또는 비사범계 학과에서 교직 과정을 이수 하여 중등 2급 정교사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면 되요. 대학교에서 교원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교육대학원으로 진학해 별도의 교직 과정을 이수한 뒤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고요. 공립학교의 정식 교사가 되길 희망하는 경우에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중등교원임용고시 시험을 치르면 되고, 사립학교의 정식 교사가 되길 희망하는 경우에는 학교마다 개별적인 교원임용시험을 치러야 하고요. 국가에서 주관하는 중등교원임용고시 시험은 대학 전공과목과 교육학의 문제를 출제해요.

반면 사립학교 임용고시 시험은 그 학교 교사가 출제할 수도 있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활용 할 수도 있어요. 혹은 해당교과의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일 수도 있고, 대학 전공시험수준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학교에 따라서 전혀 다른 형태로 다양하게 출제된다고 알고 있어요. 제 경우는 비사범계 학과에서 교직 과정을 이수해 중등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중등교원임용고시 시험을 통해 국·공립교사가 된 케이스죠.

본인의 경우는 교사의 꿈을 이루기까지 얼마만큼 준비했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학생들에게 말씀해주신다면?

시험을 응시한 횟수는 3번이지만, 졸업과 동시에 봤던 첫 시험은 공부를 하지 않고 경험삼아 본 시험이었기에, 제대로 준비한 기간은 2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교사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준비기간이라고 한다면, 아마 대학 생활 내내 일거에요. 매 학기 시험 공부한 것들이 합격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학교 시험과 임용고시 시험을 별개의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서 새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저도 처음엔 임용고시를 위해서는 다시 처음부터 하나씩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의 하나였어요. 그래서 공부할 분량도 상당했고 그 많은 양의 내용, 난이도 때문에 좌절도 많이 경험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합격 한 이후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임용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대학시절 중간, 기말 고사 때 성실하게 시험에 임했던 덕분인 듯해요. 특히 임용고시 논술 문항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죠. 대학 4년을 보내며 중간, 기말 고사를 준비한 것이 논술 문제를 대비해 연습한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수학의 경우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항상 이유를 생각하는 연습을 4년 내내 해 왔으니 시험에서 새로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거예요. 지금 눈앞에 있는 시험 하나를 넘는 것이 아니라 이 시험을 거치면서 스스로가 더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예요. 당장은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생 전체로 바라 볼 때 지금 배우고 익히는 것들이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 모르거든요.

그 과정에서 실패 혹은 좌절의 경험이 있었나요?

실패와 좌절의 경험은 당연히 있죠. 한 번에 합격한 게 아니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품어온 교사의 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용고시 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 공부만 해야 하는 삶이 지겨울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땐 무기력해져만 갔죠. 단순히 임용 시험을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들이 가득했던 순간도 있었어요. 심지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교사가 맞는지, 혹시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빨리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제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죠.

곰곰이 생각해보면 제가 제일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 제일 많이 웃었던 순간은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해 줄 때였어요. 또 저로 인해 누군가가 변화되었을 때 최고의 기쁨을 맛봤더군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은 교사라는 것을 재차 깨달았죠. 또 좌절의 경험을 했다고 그 임용고시 시험을 포기해 버리면 평생의 한이 될 것만 같았죠. 힘들어서 포기해놓곤 다른 꿈을 찾아 진로를 바꾼 것이라는 변명을 하는 제가 되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마지막 한 번 만 더 도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슬럼프도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면 마인드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할 수 있다는 다짐으로 매일 하루하루를 보냈죠. ‘이 힘든 것을 이겨내야만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는데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귀하고 값진 순간을 놓치는 바보는 되지 말자고 결심했고, 그렇게 다시 1년을 버텨냈다고 생각해요. 지금 뭔가를 도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 주세요.

김상숙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2학년 4반 아이들과 함께 단체 사진

교사로서 생활을 하며 생긴 버릇이 있다면,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그 전에 비해 높아졌을 듯 한데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면 항상 고쳐주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이게 바로 직업병인가 싶기도 해요(웃음). 친구들도 제게 ‘교사라 그런지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고 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영화를 봤었는데, 친구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너무 멋있다면서 좋아했지만 저는 영화 속 주인공의 가정환경이 너무 마음 아팠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렇게 행동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들에 관심을 가지고 봤었거든요. 영화를 볼 때도 교사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봤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모든 삶이 항상 아이들하고 연관되어 있는 듯해요(웃음).

과거에 어떤 경험으로 인해 도움이 많이 됐던 부분도 있을 텐데,예를 들어 설명해 주신다면?

어렸을 때부터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걸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에도 친구들에게 수학문제를 알려주는 것이 너무 즐거웠고요. 특히 수업시간 끝나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게 문제를 질문한 친구가 그제야 이해할 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대학 때는 1년 휴학을 하고 공부방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과외 아르바이트는 늘 해 왔고요. 임용고시 스터디에서 멤버가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면 그 질문은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려고 노력했죠. 아는 내용이더라도 기본서를 다시 공부하고 참고해서 내용정리부터 연관된 지식까지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가는, 확장된 사고를 하는 버릇을 길렀어요. 모르는 내용일 경우에는 여러 서적을 참고해서 해답을 찾아내려 밤을 샐 때도 있었고, 아니면 선배의 도움을 받아서 힌트를 얻을 때도 있었고, 그러면서 깊이 공부했던 것 같아요. 설명하면서 공부하면 더 잘 기억에 남고 나의 지식으로 만들어 지거든요. 임용고시를 준비한다면 스터디는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동아리나, 특별한 조별 프로젝트 같이, 학교생활을 했을 당시 도움이 됐던 활동들은 없었나요?

사실 동아리 같은 대학생활의 추억은 없어요. 하지만 학교생활에 충실하려 노력했어요. 교육학 강의를 들을 때는 앞에 나와서 발표했던 것들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됐죠. 솔직히 전 내성적인 성격이라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굉장히 많이 떨고 목소리가 작아지거든요. 누구에게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몇 십 명이 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굉장히 스트레스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활 동안 여러 프로젝트 발표를 하면서 자연스레 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한 적이 있어요. 2년 내내 공부만 매달리다가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죠. 사실 저는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푸는 편이었어요. 대학시절 중간 중간 지칠 때면 여행을 많이 다녔죠. 이집트, 이스라엘, 유럽, 동남아 여러 국가를 다녔던 경험은 지금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줄 정도로 풍부해요. 또 앞서 말씀드린 공부방 경험을 통해 수학 교사로서 기본을 다졌던 것 같아요. 굉장히 값진 경험이죠.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대학시절 캄보디아, 이탈리아, 이스라엘, 이집트 여행 당시 김상숙 선생님

다시 대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활동적인 동아리도 해보고 싶고,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싶어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도 가보고 싶고요. 교환학생 같은 것도 좋겠죠. 돌아보면 학생 시절에는 너무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막상 교사가 되고나니, 폭넓은 경험을 해보지 못해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려 노력하는 중이에요.

반대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남자친구가 같은 과 친구여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데이트 생활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꾸준히 실력을 쌓으며 제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계획을 실천해 갔던 것이 보람 있었어요. 항상 삶에 충실하려 노력했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취업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선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응원하세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거든요. 또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거든요.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언제가 됐든 꼭 이뤄져요. 다만 사람이 좌절하는 것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기 때문이죠. 여유를 가지고 조금 더 현명하게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요.

자신 만의 역량을 쌓기 위한 김상숙 씨의 TIP
교사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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