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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힐링투어 국화꽃 시인 서정주의 향기를 찾아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中

많은 이들이 결과에만 집중하지만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에는 고난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워내기 위한 과정, 주변 것들에 집중한다. 내가 이세상의 주인공인가 싶다가도 어느 날은 그저 주변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마음을 힘겹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생각은 별로 중요치 않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온다.

겨울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겨울은 역시 추워야 제 맛’이라는 말처럼 진정한 겨울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집밖으로 나와야 한다. 도시를 벗어나 소박한 자연을 만나는 겨울 여행은 추위를 무릅쓰고라도 떠나야 할 가치가 있음을 그대의 가슴이 알려줄 것이다.

시인의 생가에 머물다

전라북도 고창군에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흙으로 벽을 만들고 초가지붕을 얹어놓은 별다를 것 없이 흔한 시골집이다. 그는 아홉 살 때까지 이곳에서 살면서 부모님이 일을 나가시면 자신은 혼자 마루에 누워 많은 생각에 빠졌다.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린나이에 고독을 알았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 풍경

이런 그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시였다. 실제로 시인의 생가에는 서정주 시인이 이곳에서 보낸 어릴 적 모습을 재현해 놓은 조형물이 있다. 조용히 눈을 감으면 소쩍새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았다.

생가 근처에는 그의 문학관이 있다. 담쟁이 넝쿨로 둘러싸인 건물은 질마재 마을에 있던 폐교를 재활용한 것으로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축해 사용하고 있다. 매년 11월이면 미당문학제가 열리기도 한다. 문학관 안에는 서정주 시인의 육필원고, 작품집, 사진 등이 전시돼 있어 그가 살아온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서정주 시인의 문학관 풍경

1915년 출생한 서정주 선생은 1936년 22세의 나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벽`이라는 작품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국화 옆에서>, <자화상>, <푸르른 날>, <귀촉도> 등 민족적 정서를 담은 그의 시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는 김광균, 김동리 등과 함께 <시인부락>이라는 동인지를 주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고, 2000년 12월 24일 세상을 떠나기 전 까지 천여 편의 시를 남겼다. 생가 맞은 편 야산에 서정주 선생과 부인 방옥숙 여사의 묘가 있다.

주소 :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231
전화 : 063-560-2760

국화향기 그윽하게 내려앉은 돋음볕 마을

몸을 옮긴 곳은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주제로 한 ‘돋음볕 마을’이다. 여느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마을은 조용하고, 소박했다. 다리가 아파 마을 앞 작은 정자에 앉아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돋음볕 마을은 가구 전체가 국화꽃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벽, 지붕, 대문 할 것 없이 국화를 소재로 한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바람이라도 불면 그림 속 국화꽃이 살아서 가볍게 나풀거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집은 집 주인의 얼굴이 벽화로 대문짝만하게 새겨 있었는데, 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넉넉한 시골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이 떠올라 자꾸 웃음이 났다.

돋음볕 마을 풍경

몸을 움직여 다양한 풍경을 담는다. 골목, 골목을 따라 작은 마을을 둘러보는 일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을 보니 ‘동네 주민 모두가 한 가족 같이 지내고 있겠구나.’싶었다. 주민 한 분이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가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지붕 보수공사를 하나 싶었는데, 지붕에 그려진 국화꽃에 페인트 칠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국화꽃이 진 겨울에도 돋음볕 마을에 국화향기가 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았다. 겨울에 만나는 이렇게 기분 좋은 풍경에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 동안을 그 자리에서 미동 없이 서 있었다.

돋음볕 마을 풍경

국화마을로도 불리는 돋음볕마을은 총 1km에 거쳐 국화를 소재로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한 때는 안현마을로 불리며 평범했던 이 마을은 근처에 미당 서정주의 생가와 시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어 지금의 국화마을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벽화는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에서 작업을 맡아 10여 명의 벽화 전문가들과 함께 그렸다고 한다. 주민들의 얼굴을 그린 벽화와 국화꽃으로 단장에서 보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6개월에 거쳐 완성했다. 이제 이 마을은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이라는 의미의 돋음볕 마을이 됐다.

주소 : 전북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돋음볕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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