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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힐링투어 바람의 언덕에서 종려나무 숲을 보다 바람이 분다. 겨울을 알리는 찬바람이 얼굴을 부빈다.조금 빨리 찾아온 듯한 추위는 아직 파릇한 가로수의 푸른 잎들까지 모조리 떨궈냈다. 차가운 바닥에 나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3년의 기억을 되새긴다. 올해는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가리라 믿고 열정을 쏟았는데, 막상 돌아보면 종잇장처럼 가벼운 지난 날.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치 예정되어 있는 일처럼,꿈꾸듯 나는 바닷가 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바람이 머무는, 바람의 언덕

언덕 위 큰 풍차가 인상적인 바람의 언덕’. 이곳은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도장포 항구 인근에 위치한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멋진 이름처럼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드라마 순수의 시대, 회전목마, 영화 종려나무 숲이 촬영되기도 했다. 특히, 종려나무 숲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되는 장소인 이곳은 거제 8경중 한 곳으로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영화 종려나무 숲의 한 장면, 바람의 언덕(위) 신선대(좌)

영화 종려나무 숲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다. 아마 종려나무 숲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영화는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사전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숨은 작품이다. 이렇게 종려나무 숲은 탄탄한 구성력을 자랑하며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딸. 세 여자의 인생을 그렸다. 영화의 80% 이상을 거제에서 촬영할 만큼 종려나무 숲은 아름다운 거제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바람의 언덕

종려나무 숲은 조선소에 파견된 국제변호사 인서(김민종)와 조선소 여성근로자 화연(김유미)의 사랑이야기를 거제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거제 바닷가에 쓸쓸히 자리한 외딴집에 외롭게 살고 있는 화연, 중풍에 걸린 화연의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를 돌보는 할머니. 이들이 사는 곳 주변에는 종려나무가 온 산을 뒤덮고 있다. 종려나무는 화연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평생을 심고 가꾼 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다. 인서가 화연을 집에 데려다 주던 날 밤, 그녀의 할머니에게 종려나무를 심은 사연에 대해 듣게 된다. 화연의 어머니가 화연을 임신하기 전의 일이다.

거센 비바람이 불던 어느 날, 한 척의 배가 그들의 집 앞에 표류했다. 그 탓에 배에 탄 여러 명의 사내들이 섬에서 몇 일을 보냈다. 화연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그들에게 밥을 해주며 돈을 받았다. 그러다 배의 선장이 화연의 어머니를 보고 연민인지 사랑인지 모를 감정을 품고, 둘은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나 선장은 정리해야 할 일이 있다며 그녀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섬을 떠난다. 그가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긴 것은 ‘종려나무 한 그루’다. 화연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그 약속을 믿고 종려나무를 심으며 수 많은 세월을 보낸다. 한 남자를 기다리다 세월을 다 보내버린 바보 같은 어머니의 모습에 화가 난 화연은 신에게 종려나무 숲을 없애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그녀들과 같은 삶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세 여자의 가슴 시린 삶에 인서는 화연에 대한 깊이 있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선생도 살아가면서 약속 같은 거 쉬이 하지 마소...화연의 할머니 봉애(조은숙)의 극중 대사 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종려나무 한 그루를 주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언어의 마술사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인서(김민종)의 극중 대사
바람의 언덕 풍경

영화 속 주인공이 올랐을 계단을 차분히 오른다. 나무 계단으로 연결된 산책로가 마치 제주도에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람의 소리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느 곳을 보아도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만히 앉아 남해의 쪽빛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를 알 듯하다.

바람의 언덕 풍경

파란 잔디로 뒤덮여 있는 언덕이 그림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겨울인데, 언덕 아래쪽 경사로 국화가 아직까지 피어있다. 대부분이 계절의 변화에 바스락거리게 말라버렸지만 몇몇은 생생하다. 봄이나 가을쯤에 왔더라면 수많은 들꽃의 향기에 취했을 텐데... 수평선 너머의 바다를 바라본다. 가슴이 시릴 정도로 새파란 쪽빛의 바다가 왜인지 모르게 쓸쓸해 보인다.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전화 : 055-639-3399

신선이 놀고간 자리, ’신선대’

’신선대’ 풍경

바람의 언덕을 관람하고 신선대로 몸을 움직였다. 멀리서 봐도 멋진 형상의 큰 바위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운데 부분이 우뚝 솟은 것이 마치 선비의 갓을 연상시킨다고 해 ‘갓바위’라고도 불린다. 신선대라는 이름은 ‘신선이 놀던 자리’라는 뜻인데, 이름만큼이나 경치가 눈부시다. 가까이 다가서면 층층이 깎아 내린듯한 커다란 바위의 모습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도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이곳은 벼슬을 원하는 이가 이 바위에 제를 올리게 되면 소원을 이룬다는 속설까지 따른다. 영화 종려나무 숲에서 화연(김유미)가 비둘기 새 둥지를 이곳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아기새를 손에 얹고 종려나무 숲을 없애달라고 소원을 비는 장면이 촬영됐다.

주소 :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전화 : 055-63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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