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 제일기획 미디어 플래너 배차경 프로 (국민대학교 광고학전공 99학번)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다양한 회사에서 만들어지고 그 제품들은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택된다. 그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 중 하나는 광고가 아닐까? 우리는 하루에도 무수한 광고를 보게 된다. 개중에는 무심히 스쳐가는 것도 있지만, 어떤 광고는 꽤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된다. 더구나 ‘소비의 시대’라고도 불리는 오늘날, 물건을 팔아야 하는 기업들에게 광고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지고 있다. 때론 잘 만든, 혹은 이색적인 광고 한 편이 뉴스의 중심이 되고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한다. 그만큼 그것을 만들고 세상에 공개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그 과정에 대한 호기심도 적지 않다. ‘광고인’으로 통칭되는 사람들의 세계는 꽤나 치열하다. 15초에 불과한 광고 한편이 제작되고 소비자들에게 공개되기 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엄청난 분석과정과 기술, 아이디어가 투입된다.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서 광고학을 전공하고 광고인으로서 8년차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배차경 씨는 글로벌 미디어 에이전시인 유니버셜 맥켄, 스타컴을 거쳐 현재 제일기획 미디어 플래너로 근무하고 있다. 그를 만나 진짜 광고인의 세계, 그리고 그 중에서도 미디어 플래너의 업무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제일기획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광고업계 최고의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안에서 일하는 기획자로서 회사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제일기획은 현재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국내 최고의 광고대행사이자 마케팅 컴퍼니이자 그보다 더 나아가 마케팅 솔루션 컨설팅까지 할 수 있는 회사에요. 단순한 광고대행영역을 넘어서는 일을 하는 최고의 광고대행사라고 할 수 있죠. 저도 광고전공을 했지만, 광고를 꿈꾸는 후배들은 물론 현업인들 역시 제일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기도 하고요. 국내에서는 물론 명실상부한 업계 1위 기업이긴 하지만 이제는 굳이 1위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죠. 왜냐하면 요즘에는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며 글로벌 순위가 더 중요해 졌거든요. 글로벌 순위로 제일기획은 15위에요. 국내에는 1,300명, 세계적으로는 5,0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죠.

Q 최근 제일기획에서 담당한 프로젝트 중 대내외적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을 꼽아주신다면?

저희 회사의 가장 큰 광고주라면 역시 삼성전자죠. 많은 광고를 보실 텐데, 그 중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소치동계올림픽 때 했던 ‘리얼 타임 픽션’ 이에요. 최근까지 광고는 시의성 있게 제작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었어요. 캠페인을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기획 되기 때문에 기획단계에서는 미래의 시점에 일어나는 일을 반영하기 어려우니까요. 더구나 올림픽과 같은 빅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는 더욱 그랬어요. 하지만 저희의 경우는 김연아 선수나 이상화 선수의 경기가 끝난 직후 바로 그 경기 화면을 소재로 해 온에어를 시키는 캠페인을 했었어요. 예를 들어 이상화 선수가 신기록을 세웠다면, 그 신기록을 달성한 경기 영상을 떼서 박태환 선수가 관중석에 피켓을 들고 있는 장면과 함께 광고에 넣는 거에요. 그 피켓에는 가령, ‘30초 신기록’과 같은 문구를 넣는 거죠. 사실 그와 비슷한 캠페인을 런던올림픽 당시 미국 ATNT통신사가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걸린 시간은 총 8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단 4시간 만에 해 냈죠. 기록적인 면도 있고, 국내에서는 최초 사례로 꼽혀 대내외적으로 기사화도 많이 되고 호응도가 높았어요. 물론 저도 참여했던 캠페인이기도 했고요. 다른 것도 많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이 사례가 기억 나네요.

Q 제일기획 내에서도 다양한 업무가 존재할 듯 한데요. 어떤 업무분야가 존재하는지, 또 그 중에서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는 어떤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일단 보통 종합광고대행사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AE(account executive, 광고회사에서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광고 계획을 수립하는 직책)라는 광고 기획 포지션이 있어요. 제작 쪽에는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매체 쪽에는 미디어 플래너 미디어 바이어 등이 있죠. 이 정도 포지션은 어느 정도 수준의 광고회사라면 다 있어요.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그 이상을 하기 때문에 좀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포지션이 존재해요. 예를 들어 호텔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요. 세탁을 하는 사람도 있고 청소를 하는 사람도 있고 요리를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제일기획 안에는 방금 언급한 포지션보다 더 세밀한 포지션이 많아요. 예를 들면 프로모션을 전담하는 부서도 있고. 회사의 CSR같은 사회공헌적인 솔루션을 개발해주는 부서도 있고, 빅데이터로 소비자 조사를 하는 집단도 있죠. 그 중 제가하는 일은 미디어 플래너에요. 직접 광고를 만드는 건 아니에요. 제 일은 잘 만들어진 광고를 주어진 예산안에서 효율적으로 원하는 타깃에 노출 시키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 광고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고객에게 제공 하는 포지션이죠. 전체 광고 캠페인 예산 중에 80~90%는 바로 저희가 집행하는 매체비에요. 사실 제작비는 전체 비용에서 10~20% 밖에 안되죠.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이에요. 요즘은 광고주 역시도 이 돈이 큰 돈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쉽게 쓰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 플래닝은 앞으로 더 비전이 있고 중요도가 커지는 업무라 할 수 있죠.

미디어 플래닝은 앞으로 더 비전이 있고 중요도가 커지는 업무라 할 수 있죠.

Q 일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경력이나 정해진 전공이 있나요? 혹은 자격증 같은 것이 있는지요?

광고분야는 딱 필요한 자격증은 없어요. 가능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죠. 그 경험이 일에 반영되게 돼 있거든요. 저희는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원하고, 그러려면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더 잘 이해하고 적용을 할 수 있죠. 저 역시 광고를 전공했지만,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실제 업무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관련 전공이 아니어도 되요. 물론 디자인이나 아트 파트는 전공 관련성이 크긴 하지만, 그 외에 카피라이터든 매체 기획이든 필요한 전공이 있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다양하죠. 체대 출신도 있고 저처럼 광고 전공한 사람도 있고, 통계학을 전공한 사람도 있어요. 미술을 전공한 다음 미디어 플래너를 하는 분도 있고요.

Q 광고기획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광고회사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일단 호기심이 많아야 해요. 제작 파트가 아니라고 해서 광고를 안 만드는 건 아니거든요. 저도 제작을 직접 하진 않지만 매체 기획 내에서도 크리에이티브 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호기심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아이디어를 많이 생산할 수 있어요. 다른 업종도 그렇지만 광고업계는 특히 글로벌화가 빨리 진행 중 이에요. 또 국내에 이미 글로벌 회사와 광고주가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국내 물량만 하려고 하면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영어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하죠. 요즘은 추가로 중국어 능력도 요구되고 있어요. 중국시장의 광고물량이 많거든요. 심지어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시킬 정도에요. 중국어가 앞으로는 필수가 아닐까 싶네요.

Q 광고를 전공한 만큼 학창시절부터 광고계에 종사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을 듯 한데,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진로를 정하셨나요?

학교 전공 커리큘럼 내에서는 일반 광고 기획이라고 하는 AE 포지션과 카피라이터 포지션에 대한 커리큘럼은 많아요. 하지만 매체기획은 아주 개론적인 과목 한두 개 정도뿐이죠. 그래서 저 역시 미디어 플래너 분야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취업을 준비할 당시에는 오히려 카피라이터를 생각하고 구직활동을 했었죠. 그런데 그 와중에 미디어 플래너라는 포지션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연구를 하기 시작했죠.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면서요. 알면 알수록 일반 카피라이터나 기획에 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거가 확실한 설득을 한다는 면에서 이성적이고 분명한 포지션이라는 생각에 매력을 느꼈어요. 또 제 성향상 한자리에 진득하게 앉아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격에도 맞고 희소성 면에서도 가치를 느꼈고요.

Q 광고업계가 트랜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포지션이 생겨난다는 점에서 보면 미디어 플래너라는 포지션이 광고업계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을 듯 한데요.

미디어 플래너 포지션이 우리나라에 적용된 것은 1990년대부터에요. 몇몇 회사가 뽑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났는데,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미디어 플래너는 250~300명 정도뿐이에요. 아직까진 소수 집단이지만 점차 중요해지는 포지션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미디어가 급변하고 있거든요. 디지털화된 이후 더 그렇고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광고 예산이 10억이 있으면 그걸 가지고 지상파 TV에 몇 번 나오냐를 묻던 고객사들도 이제는 이걸 가지고 어떤 매체에 어떻게 노출을 해야 광고효과가 있는지, 정확한 분석을 요구하니까요. 그래서 트랜드에 민감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포지션이기도 해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거가 확실한 설득을 한다는 면에서 이성적이고 분명한 포지션이라는 생각에 매력을 느꼈어요

Q 8년 차 미디어 플래너로서 자신의 아이디어 중 실행에 옮겨 완성까지 간 경우가 있나요?

이전 회사에서 했던 사례를 꼽는다면 나이키 광고를 들 수 있어요. 아시안컵축구대회를 할 때 캠페인을 붐업 시키기 위해 축구공을 크게 만들어서 버스 정류장 쉘터 위에 떨어지는 것처럼 제작을 했어요. 그게 법적으로 무리가 있는 요소가 있었는데도 제가 강력하게 몰아붙이고 광고주도 해보자고 해서 실현됐고, 실제로 크게 붐업이 되고 매체에도 많이 노출됐었거든요. 들인 비용에 비해 바이럴 효과도 있었고요. 4년 전, 푸마 광고를 담당을 할 때는 벽에 그레피티를 하듯 푸마 광고를 크게 그려 넣고 빔프로젝터로 그림을 쏴서 광고를 돌렸던 것이 기억나네요. 주말에 타깃층인 20대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브랜딩을 했죠. 광고주도 좋아했었고 바이럴도 잘 됐었고요.

Q 일을 해 오며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여기는 정말 프로의 세계인 거죠. 나랑 친하든 안 친하든 전혀 상관없는 뛰어난 인재들과 실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처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아요. 또 협업으로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에 대인관계 능력도 필요하고요. 저희는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공장이거든요. 사람과 컴퓨터, 전화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는 직종이라 그만큼 사람 대하는 것이 중요하고 네트워킹도 중요해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이죠. 무조건 도서관에서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Q 기획자는 특히 회의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분위기인가요?

회의는 수시로 해요. 물론 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많이 순화된 것 같고요. 실제 상황은 더 험악한 상황이 많죠. 직설적인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요. 회의는 생각 이상으로 잦고 길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체력은 정말 필수에요. 회의 소집 시간도 대중 없고요. 밤을 새다가 새벽에도 할 수 있는 게 회의에요. 그래서 체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Q 직업적인 측면에서 광고계 종사자, 그 중에서도 제일기획 기획자란 직업의 장점, 또 단점을 짚어주신다면?

제일기획에서 일한다는 건 사실 단점을 찾기는 어려워요. 광고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왔다면 불만을 가지기 힘들 정도죠. 그만큼 근무환경이나 복지는 여타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에요. 그래서 저 역시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다만 광고 일을 하겠다고 했으면, 출퇴근 개념은 좀 달라야 할 필요가 있어요. 출근은 다른 회사보다 대부분 늦어요. 저희 회사도 오전 10시 정도에 출근하죠. 대신 퇴근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퇴근 개념이 없어요. 저녁 6~7시가 되도 자리는 큰 변화가 없어요. 물론 급한 일이 있을 때는 빨리 가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남아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디어를 계속 내야 하기 때문이죠. 신발이나 옷을 만든다면 완성하면 끝이지만, 저희는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고민해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퇴근 시간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고, 그 다음은 다시 강조하지만 체력이에요. 20대에는 ‘얼마든지 야근할 수 있습니다’ 하고 저도 그랬지만, 체력관리가 안돼 병원을 수시로 들락날락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광고회사 분들은 운동을 열심히 해요. 점심 때든 저녁 때든 짬짬이 하죠. 저도 최근까지 피트니스를 다녔고, 운동은 아니지만 취미 활동으로 밴드를 하고 있어요. 회사에 동아리 시스템이 잘돼 있거든요. 체력도 물론이지만, 정신적으로도 재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드럼을 연주하고 1년에 한번씩 연말이면 공연도 해요.

Q 아직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는지?

8년 차라면 어느 정도 궤도에는 오른 커리어긴 하지만 여전히 어려워요. 관련된 책도 당연히 많이 보고 있고요. 저희는 부서 내에서 단순히 일만 집행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미디어 R&D라 해서 프로젝트성 연구를 1년에 2~3건씩 해요. 마치 대학원처럼 연구하는 거죠. 어떤 매체가 어떻게 효과가 있고 이것을 플래닝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연구하는 거예요. 그걸로 추가적으로 급여를 받는 건 아니고 일종의 스터디라고 할 수 있죠. 1년 동안 진행을 해서 12월 정도에 사내전체적으로 결과발표를 하고 미디어의 새로운 솔루션이나 플래닝 기법에 대해 발표를 하기도 해요. 앞서 말씀 드린 외국어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고요. 회사에서 2년에 한번씩 테스트를 하는데 일정 수준이 나와야 진급을 할 수 있거든요.

Q 광고 한편이 제작되고 대중에게 소개되기까지 제일기획의 시스템을 설명해주신다면?

음 광고주가 광고를 하고 싶다고 의뢰를 하게 되면 AE라는 광고기획자가 미팅을 해요. 기획자에게 기획서를 주죠. 이번에 이런 제품이 나오는데 어느 연령대 타깃이 많이 사줬으면 좋겠고 매출을 이정도 올리고 싶다. 이것에 따른 광고 마케팅 플랜을 세워달라는 요청이에요. 기획자는 그 기획서를 가지고 회사로 와서 관련 부서를 소집합니다. 제작팀, 매체팀, 전략팀 등 광고제작과 시행에 관여하는 부서를 모두 불러 회의를 하는 거죠. 광고주의 의뢰 건을 설명하고 각 부서에 업무진행을 요청하는 과정이에요. 전략팀에서는 전략을 짜주고, 제작팀에서는 거기에 맞는 제작물 아이디어를 만들어 주고, 매체팀에서는 이모든 것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매체 기획을 해달라는 요청이죠. 전체적인 제작 스케줄에 따라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진행상황을 공유하게 되고요. 업무는 각 팀마다 병행해서 하기도 하고 순차적으로 진행되기도 해요. 제작물이 만들어져서 저희에게 오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회의가 많을 수밖에 없고 6시 퇴근이 어려운 거죠(웃음). 그렇게 광고가 만들어진 후에는 광고주의 최종 컨펌이 떨어지고 매체기획을 통해 집행 되는 거예요.

Q 본인의 취업 과정을 떠올려봤을 때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쳤는지? 각 과정의 특징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신다면?

제일기획 채용과정과 기타 광고대행사 채용과정은 매우 다릅니다. 제일기획 같은 경우 삼성그룹 계열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사트(SSAT)를 봐야 하고, 압박이 높은 면접을 통과해야지 당당히 신입사원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참고해야 할 것이 광고업계는 경력자 이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라는 점이에요. 이직이 활성화 돼 있어야 업계가 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활발해요(웃음). 다른 대행사 같은 경우는 인턴십을 많이 해요. 특히 외국계가 그런데, 인턴십을 통해 발탁이 되면 거기서 몇 개월 근무를 하고 테스트를 통해 정직원이 되는 거죠. 하지만 직원이 된 뒤에도 각각의 회사 사이에서 이직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들어와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어느 회사에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슨 포지션이냐는 것이 더 중요해요.

Q 본인이 취업을 위해서 노력하던 시절을 생각했을 때 신입채용 과정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아무래도 면접이죠. 어느 회사 면접이든 광고업계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은 대답하기 쉽지 않아요. 가령 당신이 우리회사에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라는 거죠. 내가 회사를 들어가는 게 아니라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해서 채용하게 끔 해야지 진정한 취업이라 할 수 있다는 거에요. 하지만 신입의 경우는 그런 개념이 잘 안 잡혀 있어 자신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 역시 무모한 대답을 했던 것 같아요(웃음). 광고업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팁을 주자면 당연히 광고회사 쪽에서는 자신 있는 모습에 더 좋은 점수를 주게 되고요. 그리고 많은 경험과 그것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언변이 필요하죠.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이에요. 자신이 경험한 것은 언제든 활용할 수 있어요.

Q 배 프로님이 좋아하는 후배상은 무엇인가요?

흔한 이야기지만 지치지 않은 열정이 있으면 좋겠어요. 밤 12시, 새벽 1~2시에 끝나도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헤어질 수 있는 그런 체력과 정신상태가 있는 친구들이었으면 해요. 그리고 질문이 많은 후배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여기는 특히 호기심이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질문으로 절 괴롭히는 후배라면 좋겠어요(웃음).

Q 공이나 과거 경험 중 현재 업무를 수행하는데 특히 도움이 된 것들이 있다면?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얘기하고 싶어요. 물론 커리큘럼 상 이론적인 부분도 중요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이에요. 자신이 경험한 것은 언제든 활용할 수 있어요. 이 일을 해보면 어떤 업종의 광고를 담당할지 모르거든요. 전자제품일 수도 있고 약 일수도 있고 신발일 수도 있어요. 제 경우는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그 외에 참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활동을 하면서도 더 도움이 됐던 건 네트워킹이에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다는 것이 재산이죠. 또 저와 네트워킹을 맺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광고 쪽으로 많이 오거든요(웃음). 그런 과외활동들을 정말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지 말고 정말 좋아서 열심히 하면서 거기서 통찰력을 얻길 바라요.

Q 요즘 신입사원 채용 방식에서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나요? 끊임없이 변화가 진행되는 광고계의 특성상 새로운 것들도 요구할 것 같은데요?

앞서 언급한 바처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아무래도 급격한 글로벌화에 따른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영어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고, 제2외국어에 대한 니즈도 굉장히 높아졌어요. 특히, 글로벌 마케팅 업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서운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높은 경쟁력이 될 수 있어요. 또한, 당연하겠지만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디지털 이해도가 요구되는 것 같아요. 그러므로 평소에 디지털 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Q 광고업계 취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강의실에서 안주하기 보다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서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시도해보고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거리에서 버스킹(돈을 얻기 위해 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을 해도 좋고, 공원에서 푸드트럭을 해도 좋아요. 광고는 결국 아이디어고,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올 수 있으니까요. 많은 다양한 경험들과 관계들이 여러분들을 더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Q 동아리나 특별한 조별 프로젝트 같이, 학교 생활을 했을 당시 기억에 남는 활동들이 있다면?

저는 학과 커리큘럼에 충실하기보다는, 열심히 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학부 내 흑백사진 소모임 활동을 하면서 사진전도 개최했고, 친구들과 락밴드를 결성해 드러머로서 공연도 했거든요. 스포츠투데이의 학생 리포터로서 취재를 하고 기사도 작성해 봤고요. 그런 경험들이 지금 현업에서도 불쑥불쑥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업무에서 비주얼이나 음악 등이 필요한 상황이 많은데 그럴 때 적합한 자료를 그 동안의 내공으로(?) 비교적 손쉽게 찾는 편이거든요.

Q 공부 외에도 특별한 경험들이 도움이 됐을 텐데, 어학연수나 해외 배낭여행, 혹은 유학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학연수나 유학의 필요성은 특별히 못 느껴서 경험이 없어요. 다만, 카투사로서 군복무를 하면서 2년 동안 미군들과의 생활 속에서 조금은 편해진 영어 구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큰 도움이 됐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전에 가본 적 없는 곳에 대한 동경이 있어, 군 제대 후 한달 동안의 ‘나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시간과 돈만 모이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여행을 떠났고 아직까지도 여행은 기회가 되면 떠나는 편이에요.

Q 다시 대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계여행이요(웃음). 이건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제가 다시 대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누구한테든 돈을 빌릴 수 있는 최대한 빌려서 1년 정도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요. 재학 당시에는 자립심이 너무 강했던 탓에 내 능력 밖의 비용이 드는 일은 상상만 하다 말았지만, 지금 할 수만 있다면 그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사고 싶을 정도에요. 그런 아쉬움이 남아 현재까지 틈틈이 20여 개국 정도 여행을 다녔고 최근에는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Q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취업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이기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고 하죠? IQ 테스트에서 미적지근한 점수가 나왔던걸 보면 전 천재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취업 시즌에도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동기들 대비 현저히 적게 쓴걸 보면 그다지 노력형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저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대학생활을 즐겼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취업 역시 즐기는 마음으로 준비하시길 바라요. 놀라운 사실은, 경쟁자들의 스펙은 대부분 천재이거나 노력형이라는 것이에요. 즐기세요, 그럼 취업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거예요.

자신만의 역량을 쌓기 위한 배차경 프로의 TIP

1. 목표는 낮게, 성취감은 높게

목표는 가능한 높게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내 경우는 쉽게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비교적 자주 설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목표를 아주 어렵지는 않게 달성하게 되면서 성취감은 성취감대로 얻고, 그렇게 쌓인 자신감으로 다음 목표를 또 설정한다. 내 방식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한번 해볼만한 방식 아닐까?

2. 내가 먼저

매사에 있어 누구보다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면, 남들보다 먼저 더 좋은 것을 얻을 수도 있고 남들에게 적극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그래서 내 경우는 눈치를 보기보다는 인생 모토이기도 한 ‘내가 먼저’ 정신으로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3. 겸손 금지

전설의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의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It’s hard to be humble when you’re as great as I am’, ‘나만큼 훌륭한 사람이 겸손하기란 어렵다’는 의미인데, 엄청난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지라 내가 참 좋아하는 한마디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가능하면 겸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겸손한 나머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그르치게 되거나, 좋아하는 것 혹은, 자신감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가? 지금 너무 겸손하진 않나?

4.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우리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 모든 일을 잘할 수도 없다. 그리고 사실 꼭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매사에 완벽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임한다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지치기 마련이고, 결과적으로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인생이 될 것 같다. 그렇기에 가끔은 아등바등 붙잡고 있는 욕심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즐길 수 없는 것이라면 피하는 것도 작은 지혜가 아닐까?

광고인으로 일하기 위해 준비하면 좋은 것들

1. 잘 놀기

앞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했지만, 단순히 잘 논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많은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들은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 많은 광고 업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즐겁게 놀면서 잡학다식(!)을 쌓는 것이 좋다.

2. 잘 사귀기

광고회사는 ‘사람이 곧, 공장’이다. 신발이나 가방을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무형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팔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셈이다. 실제로 취업 정보나 트렌드, 광고 업계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소스도 결국 사람이다. 광고 업계 인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맥을 잘 쌓을 수 있도록 항상 네트워킹에 관심을 가지는 게 필수다.

3. 잘 버티기

광고회사는 대부분 출/퇴근 시간이 유동적인 편이다. 그 말인즉슨, 야근이 잦다는 뜻이다. 아이디어를 다듬는데 드는 시간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소부터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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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신입사원 채용정보(2014년 하반기 3급 기준)

·지원자격 – 전학년 평점 평균 3.0이상(4.5점 만점)
병역필 또는 면제자로 해외여행 결격사유가 없어야 함
어학자격 보유자(OPic 및 토익 스피킹에 한함, 토익 스피킹 기준 6급~8급)
·내부 규정에 의거한 우대자
1 중국어 자격 보유자 : 필기 BCT(620점 이상), FLEX 중국어(620점 이상), 新 HSK(新 5級 195점 이상) 회화 TSC(Level 4 이상), OPic 중국어 (M1 이상)
2 공인한자능력 자격 보유자 : 한국어문회(3급 이상), 한자교육진흥회(3급 이상), 한국외국어평가원(3급 이상), 대한검정회(2급 이상)
3 한국 공학교육인증원이 인증한 공학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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