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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창업까지 이어졌어요! 친환경 디자인 회사 ‘그린앤프로덕트’ 대표 박은정(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전공 11)

우리나라 제1호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 그는 우리나라 그린디자인의 발전에 기여한 것뿐만 아니라 제자 양성에도 힘썼다. 그래서 그럴까. 그린디자인 분야에서 제자들의 활약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박은정 동문 역시 그의 제자로, 친환경 가방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이름만을 내세워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진정 환경에 도움이 되는 가방을 만들려고 고민을 거듭한다는 그녀의 노력을 이곳에 담았다.

Q. 안녕하세요. 박은정 동문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그린앤프로덕트 박은정입니다. 2010년도에 우연히 친환경 디자인에 대해 궁금해져 2011년도에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전공에 입학했어요. 여러 학기를 휴학해서 2018년에 졸업하게 됐습니다.

Q. 현재 ‘이삼오삼육오’와 ‘그린앤프로덕트’의 대표님이시라고 들었어요. 각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이삼오삼육오는 2015년도에 회사를 다니면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석사 논문을 쓰다가 ‘전체 다 재활용 가능한 단일소재 가방’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무작정 브랜드를 런칭했어요. 현재 이삼오삼육오는 운영을 하지 않고 있어요. 지난 6월에 그린앤프로덕트라는 회사를 시작하면서 BAG%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친환경 원단으로 기업의 홍보상품(가방 등)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에코디자인이라는 게 과거에는 많이 생소했을 것 같은데요, 이를 창업의 주 아이템으로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10년도에 제 헌 옷으로 가방을 만들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어요. 이를 계기로 ‘헌 옷을 리폼하는 가방 디자이너 블로그’로 유명세를 타게 됐고, 내가 하는 일이 업싸이클링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그리고 에코디자인까지 관심이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헌 옷으로 가방을 만든다 해도, 이미 잘려버린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고, 이것이 과연 정말 환경 디자인이 맞는 건가라는 회의감이 찾아왔습니다. 지구를 위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싶어졌고, 국민대학교 대학원 그린디자인전공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친환경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A. 이삼오삼육오를 운영할 때 대표 상품이 타포린 가방이었습니다. 아웃도어 패션회사에서 용품디자이너로 일한 적이 있어요. 가방은 복합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퍼 등의 재료를 원단과 같은 단일소재로 만들면 재활용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PVC 지퍼를 개발했어요. 그리고 같은 PVC 타포린 원단을 사용해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최대한 단일소재로 만들기 위해 봉제를 하지 않고 열 부착 기법으로 가방을 생산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단순하면서 조형적인 가방들이 탄생했는데요. 2017년에는 SBS 8시 뉴스에 소개가 되기도 했죠. 하지만 대중성이란 점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버려진 PET 리싸이클링 원단을 사용해서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여 쓰레기를 절감하는 그린디자인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현재 1인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회사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떠신지 궁금해요.

A. 1인 기업이다보니 디자인은 물론이고, 운영, 영업, 생산관리, 온라인관리, 심지어는 납품까지 모든 일을 맡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외주 인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채용 계획이 있어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도 품고 있습니다.

Q. 국내 1호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님께 디자인을 배우셨다고 들었어요. 현재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데 교수님의 영향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A. 윤 교수님은 제 인생의 지침표 같은 분이에요. 친환경적인 자세는 물론, 바르게 살고, 자아를 잃지 않고 조금이라고 맑은 물이 되는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됐죠. 저에게는 이정표 같은 분이십니다. 가끔 답답하거나 교수님이 뵙고 싶을 때 교수님 작업실에 갑니다. 이유 없이 가도 선물과 함께 다양한 얘기를 해주시죠. 거기에 깨달음이 있을 때가 많아요. 석사 과정 당시 가끔 교수님께서 “자넨 사업해야 해”라는 말씀을 해주시곤 했는데, 그게 창업할 때 가장 큰 도움 겸 용기였던 거 같아요.

Q. 창업하면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아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성격과 얼굴을 가졌듯 사업이 맞는 성향이 있고, 회사에서 일하는 게 맞는 성향도 있습니다. 저는 안정보다 일에 대한 욕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해도 언제라도 망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해나가는 이 상황이 즐거워요. 회사 다닐 때 보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Q. 창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이게 ‘이것만큼은 꼭 염두하라!’고 권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저는 성격이 급해서 일단 하고 보는데요. 실수도 잦았고, 그로 인해 비용적인 손해도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학교에서도 정부에서도 창업지원시스템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대학생들이 더 똑똑하게 사업을 잘 하고 있는 거 같아요. 계획을 잘 세우고, 성공보다는 실패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저도 창업한 지 5년차가 됐지만, 3년 정도 지나니 조금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인지 체크해보는 게 좋아요. 누구나 사업이 적성에 맞는 것은 아니니까요.

Q. 마지막으로 박은정 동문님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그린앤프로덕트를 설립한 지 3개월 정도밖에는 안 됐어요. 큰 회사를 바라지는 않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 4~5명 정도 모여 소박하지만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그린앤프로덕트는 앞으로 친환경 제품개발 및 다양한 친환경 기업홍보상품을 개발하는 회사로의 성장을 꿈꾸는데요. 모든 기업 선물이 친환경선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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