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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 선배들을 괴롭히세요!”
취업 준비에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돌아보는 것

이랜드월드 뉴발란스 영업부 방성호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04)

스티브 잡스의 운동화로 유명해진 뉴발란스. 뚫기 힘들다던 세계적인 브랜드의 영업부에서 근무하며 꾸준히 내실을 쌓아온 이가 있다. 바로 이랜드월드 뉴발란스 영업부 방성호 대리다. 그는 국민대학교 스포츠경영학전공 04학번으로 입학했지만, 경영학부로 전과하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좁은 취업문으로 인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랜드월드 스포츠사업부 방성호 대리의 취업 성공기를 들어보자.

왜 가까운 길을 놔두고 먼 길을 가려하느냐

방성호 동문은 졸업을 앞둔 4학년 2학기에 이랜드월드에 입사를 했다. 햇수로 벌써 7년차를 맞이했다. 그는 현재 이랜드월드 영업부에서 근무하며 뉴발란스의 홀세일(‘도매’라는 뜻.) 비즈니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로 대형 멀티숍과 기업 간 거래 총괄 업무를 맡고 있어요. 회사 매출에서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죠.”
패션업계는 이직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는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비결로 “직장에 대한 만족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직장은 패션업계에서 연봉과 각종 복지에서 수위를 다툴 정도로 좋은 편이에요. 취업 준비할 때 이랜드월드를 0순위에 올린 이유기도 하죠. 실제로 취업한 선배들을 쫓아다니면서 직접 취업 노하우를 전수받았어요.”

그는 학창시절 ‘북악마케팅연구회’에서 활동했다. 당시 만났던 선배가 이미 이랜드그룹에 입사해있었고, 그에게서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처음에는 반갑게 그를 반기던 선배가 나중에는 ‘제발 그만 좀 찾아오라’며 울상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자신이 가고 싶은 직장이 어딘지를 아는 게 가장 먼저인 거 같아요. 그리고 그곳에 입사한 선배를 찾아가 회사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전수받았죠. 그 선배에게는 미안하죠. 괴롭히는 셈이 되었으니까요. (웃음) 하지만 실제 취업에 큰 도움이 되어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남다른 고급정보를 갖고 있던 그는 4학년 여름방학에 이랜드 그룹의 ‘후즈넥스트 인턴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됐다. 이 프로그램은 8주간 진행된 인턴십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인원은 정직원 채용까지 이어졌다. 그가 선발됐던 기수 85명 중 18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사실 저는 학점도 그리 좋지 않았고, 토익 점수도 없었어요.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실제로 운영 중인 매장에서 실무를 담당했는데요. 나름 가시적인 성과를 냈죠.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짚어내기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입사에는 한 가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인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직원 최종면접을 앞둔 그는 전날 선배와 가벼운 술자리를 가졌다. 뭔가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던 그는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고, 선배는 자신이 메고 있던 넥타이를 빌려줬다. 회사에서 지급한 것이다. 다음날 정직원에게만 지급되는 넥타이를 매고 면접에 임한 그에게 질문이 쏟아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넥타이가 어디서 났느냐’는 한 임원의 질문에 그는 “현재 회사에 다니는 선배에게 부탁해 잠시 빌렸다”라며 “꼭 회사의 일원으로 입사해 정식으로 새 넥타이를 선물 받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면접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센스있게 표현한 그는 결국 최종합격이란 선물을 받게 됐다. 오직 한 기업만을 바라본 그의 뚝심이 낳은 기분 좋은 결과였던 것이다.

취업이란 목적지로 향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방성호 동문도 많은 취업준비생들처럼 취업 고민으로 힘겨워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재학시절 내내 취업준비에 매몰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한 번뿐인 학창시절을 취업 준비만 하면서 보내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인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한 번뿐인 20대 대학생의 삶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모든 걸 내려놓고 종일 야구만 해보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훌쩍 여행을 떠나보기도 했고요. 대학생 때 해보고 싶었던 일은 다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3학년을 마치고 떠난 워킹홀리데이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한 그의 생각이 투영된 결과였다. 처음에는 호주와 캐나다를 아우르는 2개국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그의 워킹홀리데이는 호주에서 시작돼 호주에서 끝났다. 그가 입회한 호주 야구동호회 활동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대로 머문 것이다.

“유시민 작가의 ‘사람은 놀기 위해 태어난다’는 말에 동의해요. 논다고 놀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게 대학시절인 거 같아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좀 더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늘리고 싶어요. 물론 학업 시간과 노는 시간은 분명하게 구분해야 했죠.”

그는 4학년이 되자 취업의 현실 앞에 서야 했다. 주변 선후배와 동기들이 취업 고민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이 바쁠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가장 중요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취업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인 거 같아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죠. 취업 그 자체보다 취업 후 일하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부터 꼼꼼히 되짚어보길 바라요.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사를 한다면 결국 돈버는 기계가 될 뿐, 그 어떤 보람도 느끼지 못할 거예요. 꼭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고, 취업문을 두드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 학교와 학점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는 추세다. 눈에 보이는 스펙보다 인성과 성향을 더욱 중요한 덕목으로 기업들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맹목적인 스펙 쌓기에 연연하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 청춘들이 한 번쯤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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