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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되고파 미세먼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측정하다 백경진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13, 대학원 전자공학과 17) 전파정보 공공빅데이터 활용 창의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미세먼지로 인한 심각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눈을 뜨자마자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이제 일상이 됐을 정도다.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백경진 학생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전파 정보와 연결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주최한 ‘전파정보 공공 빅데이터 활용 창의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구상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새로운 연구 주제를 끊임없이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대회에 도전하다

전파정보 공공빅데이터 활용 창의경진대회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 주관하고 미래창조 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후원하는 대회다. 백경진 학생은 그녀가 속한 무선센싱실험실의 장병준 지도 교수를 통해 해당 공모전을 알게 됐다.

“사실 학부생 때는 공모전 활동에 관심이 없었어요. 학업 이외에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기만 했죠.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고 무선센싱실험실에 들어오면서 공모전 준비가 절대 부가적인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공모전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연구와 연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우연히 참가한 공모전이지만, 그녀는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공모전 주제에 집중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파정보와 공공 빅데이터를 함께 묶어서 아이디어를 내기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이전 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들도 GPS와 재난이라는 키워드를 엮은 아이디어가 대부분이었다. 백경진 학생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고자 고민했고,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사이트 등에서 가장 큰 이슈는 미세먼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였던 미세먼지를 공모전의 취지와 연결했다는 점이 결정적인 수상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흔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도 익숙했고, 미세먼지를 전파 정보와 결합했다는 접근이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녀는 이전에 전혀 접하지 못했던 대회였기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최우수상이었다. 물론 기존에도 미세먼지 측정기가 있긴 하다. 하지만 포잡식으로, 필터를 걸러 농도를 파악해야만 했다.

“포잡식은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해서 번거롭잖아요. 그 대신 고루 분포해 있는 이동통신 무선국에 미세먼지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을 고안했어요. 센서는 광학식으로 빛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하는 장치예요. 어린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은 정확한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위해 이 센서를 따로 구입하기도 해요. 기계가 입력한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려주기도 하고요.”

그녀의 아이디어는 더 나아가 무선국 위치에서의 미세먼지 지도 제공도 제안했다. 더불어 현재 접속된 무선국의 미세먼지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도 제공하도록 고안했다.

뭐든 즐겁게 연구하고 있어요

백경진 학생은 학부생 때 우연한 기회로 Stratio.Inc에서 인턴 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다. Stratio.Inc는 스탠퍼드대학 박사 출신의 한국인 4명이 실리콘밸리에 창업한 회사로, 한국지사명은 스트라티오 코리아다. 그녀는 한국지사에서 4개월,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2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거쳤다.

“실리콘밸리에는 아주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어요. 그래서 ‘나도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갖게 됐죠. 무엇보다 한국인 4명이 세계적인 기업들이 한 데 모인 곳에서 기업을 설립했다는 게 대단하고 멋져보였어요. 새로운 세상에 눈이 트인 기분이었어요.”

스트라티오코리아에서는 링크스퀘어를 생산한다. 이는 스펙트로미터, 즉 휴대용 분광기로 식품과 약품 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분할 때 사용된다. 알약을 스케닝하면 돌아오는 빛으로 각 물질마다 다른 스펙트럼으로 알약을 분석한다. 이곳에서 백경진 학생은 알약에 대한 데이터 수집 등의 업무를 맡았다.

백경진 학생은 현재 2018 여대학(원)생 공학 연구팀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여성과학기술인회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여대학원생 1명, 여학부생 2명, 여고생 4명이 한 팀을 이뤄 한 연구 주제를 6~7개월 동안 수행하는 것이다. 그녀는 학부생 때 연구팀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또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는 대학원생인 그녀가 연구책임자로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학부생 때 이 연구팀제에 참여하면서 대학생의 신분으로 논문을 읽고 써볼 기회가 있어 참 좋았어요.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대학원생 언니가 잘해서 1등을 했죠. 저희도 1등을 노리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공에 열의를 갖고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을 축적한 백경진 학생. 하지만 아직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구축하지 못했다. 석사 3학기인 현재,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실 제 진로에 대한 뚜렷한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대신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인생 목표는 있어요. 이를 위해 현재 주어진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세먼지는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대처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절실한 요즘, 전파 정보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분석한다는 그녀의 아이디어는 매우 신선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연구와 아이디어로 도전장을 내밀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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