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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의 Door to Door 서비스를 제안하다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UX 공모전 수상 503LAB 팀

503LAB 팀이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 주최 '자율주행 UX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조형대학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연합으로 구성된 503LAB 팀의 쾌거이다. 지도를 맡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허정윤 교수는 타 대학과 달리 학부생 위주로 구성된 팀이 이룬 성과였기에 의미가 크다며 힘주어 말했다. 503LAB 팀의 우수상 수상 비결을 uniK에서 만나보자.

미래를 준비합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자율주행 시대에 발맞춰 '자율주행 UX공모전'을 신설했다. 이 공모전은 8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진행됐다. 이 공모전이 단순 아이디어 제안이 아닌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 아이디어 개발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이다. 총 56개 팀이 참여하고, 최종 4팀의 우수팀, 6팀의 장려상 팀을 선발했다. 4팀의 우수상 팀에는 국민대학교 503LAB 팀이 자랑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허정윤 교수는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게 된 배경에는 국민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스타트업점프@하노이' 프로그램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기업가 정신과 국제화 역량이에요. 스타트업점프는 그러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3개 학과(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영화학과, 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가 함께 참여해 해외에 나가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노이는 오토바이가 주요 운송수단인데요. 이를 관찰해서 미래의 1인 모빌리티의 변화 모습과 함께, 운송과정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연구했죠.”

팀장 조유리(자동차ㆍ운송디자인학과 15) 학생은 '스타트업점프@하노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모빌리티 경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때 생긴 관심을 기반으로 평소 비슷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같은 과 진세인, 김민지 학생, 그리고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유채문 박사과정생에게 합류를 제안,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UX공모전에 지원하게 됐다.

학부생 중심으로 꾸려진 팀

503LAB 팀의 성과가 더 의미 있는 것은 다른 대학들과 달리 학부생 중심으로 팀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팀은 보통 연구실 중심으로 꾸려지기 마련인데, 국민대는 학부생들을 중심으로 먼저 팀을 만들고, UX 관련 역할을 맡아줄 조원으로 석사과정 대학원생인 테크노디자인대학원 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유채문 박사과정생을 팀에 영입한 후 허정윤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이번 공모전은 현대차그룹에서 첫 번째로 진행되는 공모전이었던 만큼 사례나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어 더 많은 아이디어 싸움이 필요했다. 503LAB 팀의 리더인 조유리 학생이 이번 공모전 아이디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만 탄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이 아닌 물류를 실어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한 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면 서울시의 따릉이와 같은 공유 자전거는 수요가 많은 곳으로 다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때 자율주행 차량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생각하면 됩니다.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이 번거롭잖아요. 자전거를 더욱 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습니다.”

팀에서 사용자 경험을 담당한 유채문 학생은 “가장 궁극적인 모빌리티는 Door to Door 서비스인 거 같아요. 사용자가 문을 나서는 시점부터 다음 장소로 도착할 때까지 단순한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이번 공모전에 담았다.”며 “대표적인 예시로 자전거가 있지만, 이 아이디어를 다른 서비스에도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세인 학생은 “자동차 내부에 자전거를 세로로 세우는 형태의 거치대를 설치할 것과 수납 등을 고려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모빌리티 디자인을 맡은 김민지 학생은 “사람이 타지 않고 서비스만 전달한다는 컨셉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간결한 선을 이용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503LAB 팀의 아이디어는 ‘Bluming'이라는 네이밍으로 완성되었는데, 현대자동차의 시그니처 색상인 파란색 ’Blue‘와 ’피어나다‘의 ’Blooming‘, 그리고 아이디어의 핵심인 ’부르면 온다‘는 의미를 담아서 완성했다. 조유리 학생은 “급히 만든 이름이었는데요, 점차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 좋다는 점과 심사위원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Bluming이란 이름에 확신과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503호에서 아이디어를 모았어요

팀 이름인 503LAB도 꽤 범상치 않아 보인다. 국민대학교 형설관 503호에서 아이디어를 모았기 때문이다. 조유리 학생은 “공모전이 있다는 걸 서류 접수 마감 한 달 전에 알았다”며 “시간이 없었기에 더 집중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공모전 준비 초반에는 3일 동안 밤새면서 아이디어를 도출했어요. 서비스 이름부터 칠판에 빼곡히 적어가면서 서로 머리를 맞댄 기억이 나네요. 서류 접수는 파워포인트에 정리해서 제출했고요, 1차는 20팀이 통과됐어요. 이후 면접을 통해 10팀이 뽑혔죠. 현대 자동차의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멘토링 과정이 포함된 인큐베이팅 단계를 거친 최종 컨셉에 대한 경합을 통해 우수상 4팀, 장려상 6팀이 뽑혔습니다.”

조유리 학생은 수상 비결로 ‘단합’을 설명했다. 각자 분업이 잘 되었고, 맡은 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또한, 최종 발표 때는 다른 팀과 달리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책자를 제작해 심사위원들에게 나눠준 것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끝으로 허정윤 교수에게 공모전에서 큰 수확을 얻은 503LAB 팀원들을 비롯한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했다.

“우선 자발적으로 열심히 해줘서 아주 고마워요. 이들의 자발성이 지금 사회에 매우 필요한 역량이라 생각해요. 요즘은 시대가 변하는 변곡점 앞에 서있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기존에 알던 답이 더는 모범 답안이 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번 공모전이 처음 개최된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참고할 사례가 없고 처음 도전해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토대로 기업가 정신, 글로벌 정신을 키운다면 멋진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허 교수는 타 대학과 달리 학부생 중심으로 이루어진 팀이었기에 이들의 수상은 더욱 빛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한 이들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해나갈까. 이들의 아이디어가 우리 삶에 어떻게 접목될지, 언제 사용될지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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