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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차세대 무인자동차의 산실
제1회 미래성장동력 챌린지데모데이 수상

무인자동차 분야 개척해 나가는 국민대학교 무인차량연구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고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일명 ‘무인자동차’는 오랫동안 영화 속 소재로만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관련 기술이 급격히 발달해 본격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분류되는 무인자동차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차세대 무인자동차의 산실로 기억될 국민대 무인차량 연구실, KUL의 일상을 조명한다.

현대 사회는 ‘스페셜리스트’의 시대
자신만의 특화 분야를 ‘극강화’하라

자정이 훌쩍 지난 새벽 1시 30분에도 국민대학교 7호관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다소 격앙된 말투로 의견을 교환하고 무거운 공구로 차량을 정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20대 청년들의 모습에서는 열정이 흘러넘친다. 오직 이때이기에 가능한 열정일 것이다. 지난 1997년 발족해 올해로 20년이 넘은 ‘KUL(Kookmin Unmanned vehicle Laboratory, 국민대 무인차량 연구실)’ 팀원들의 일상이다.

KUL은 현재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선영, 구본일, 김명준, 김민구, 백선우, 신희석 학생을 비롯해 약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무인자동차 분야의 선도 기관으로 인정받는 KUL은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제1회 미래성장동력 챌린지데모데이’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전문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KUL의 이번 성과는 무엇보다 국내 유수 기업들과 전문기관 등 200여 곳의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상위 6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축적해온 우수한 기술력에 대해 ‘공증’을 받은 셈이다.

‘바로’ 6명으로 이뤄진 바로 팀 그들은 누구?

이선영 학생은 “자율주행자동차는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KUL은 오랫동안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왔고, 그렇게 쌓은 특화기술을 십분 발휘함으로써 이번 ‘미래성장동력 챌린지데모데이’는 물론 각종 공모전과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KUL은 이번 대회에서 실제 자동차의 1/4 정도 크기로 제작된 자율주행 전기차량과 내연기관 포뮬러를 선보이며 일반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기모터 구동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자율주행 전기차량의 경우 각종 인지 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모드 외에도 HMD(Head Mount Display)를 착용해 FPV(First Person View, 1인칭 시점) 컨트롤러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제어하는 시연을 하며 관련 기술을 진일보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김명준 학생은 “이번에 KUL이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 플랫폼은 무인자동차 시장은 물론 스포츠, 레저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뛰어난 사업성을 가진 프로젝트임이 증명됐다”며 “향후 해당 기술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국내 무인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사회는 소위 ‘스페셜리스트’의 가치가 매우 특별하게 여겨지는 시대다. 특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춤으로써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획득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 100만’이란 암울한 현재를 이겨낼 역량을 갖게 될 것이다.

먼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김민구 학생은 “스스로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 해 해당 분야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한다면 그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그 길은 반드시 ‘꽃길’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 젊은 청춘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아직 정복해야 할 산 많이 남았다’
KUL의 도전은 현재 진행 중

KUL은 이번 챌린지데모데이 이외에도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수상의 영광을 누려왔다. 비록 가장 최근 대회에서는 장려상을 받았지만, 이 결과는 오히려 KUL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아쉽게 1등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직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연구개발의 동력 혹은 동기부여로 여기고 있다”며 무인차량연구실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지속적인 자기발전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UL이 무인자동차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출범 초기부터 사회적 흐름과 기술발전 트렌드에 맞춰 연구 방향을 정해온 KUL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무인자동차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구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 백선우 학생은 “어떤 연구든 현시대의 흐름에 맞는 트렌드를 잡아내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밤낮없이 열심히 연구해 내놓은 결과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정작 그 기술이 필요한 곳이 없으면 무용지물인 까닭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무인자동차의 중심 가치는 ‘안전’이다. 기본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은 ‘편안함’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진 기술이다. 수백km 거리를 뒷좌석에서 잠을 자며 편안하게 이동하는 영화 속 장면은 자율주행의 핵심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무인자동차 분야에서는 해당 기술력을 총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0단계-모든 과정을 운전자가 직접 수행 ▲1단계-가속과 조향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계 ▲2단계-자동 감속 기능 추가 ▲3단계-운전자의 개입 없이 일정 거리 주행 가능(상용화 완료) ▲4단계-자율주행 가능 단계, 단 운전자 개입 여지 존재(일부 시장 도입) ▲5단계-완전 자율주행 가능 단계, 운전자가 아닌 탑승자로의 개념 변환으로 정리된다.

KUL은 “현재 우리 KUL의 자율주행 수준은 전체적으로 3단계 이상, 일부 기술력에서는 4단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라며 “아직 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5단계 수준의 기술 및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인차량 분야의 선도주자로서 듬직한 면모를 뽐냈다.

KUL의 중장기적 목표는 무인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갖고 있는 무인자동차 관련 기술을 활용해 무인농기계와 무인운송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KUL 회원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난제가 많다는 사실이 오히려 반가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도전이란 단어로 압축된 KUL 역사에 대한 자부심인 셈이다. ‘모든 도전과 좌절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KUL의 ‘무한도전’이 성패를 떠나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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