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2018 상반기 디지털 서울 포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공모전은 디지털 도시 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학생들은 ‘버스 하차 시 단말기 미접촉에 따른 추가 요금 발생 문제 해결’ 아이디어로 수상하게 됐다.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러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구체화해 최우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팀의 이름은 BUSTA BUSTA 팀으로, 기계공학부 4학년 이다솔, 박수인, 강성주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결성됐다. 해당 수업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중 공모전을 알게 되어 지원했다. BUSTA BUSTA 팀장인 이다솔 학생이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시내버스 이용할 때 승객이 단말기에 하차 태그를 하지 않고 내리면, 추가로 요금이 부과되는 등, 여러 불편을 겪게 돼요. 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버스 미태그 하차 시에도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상적인 요금처리를 도와줄 수 있는 하차처리119 APP을 구상했어요.”
현재 정산시스템에서는 단말기 미태그 시 하차 정보가 생성되지 않는다. 승하차 데이터 베이스에 이 정보가 빠지면 승객에게 요금이 부과된다. 하차처리119는 태그를 통해서만 생성될 수 있었던 하차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생성하는 시스템 설계인 것이다.
사실 BUSTA BUSTA는 주제를 선정하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에 밀려 카드를 못 찍고 내린 아주머니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박수인 학생은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서 첫 발표 날, 학생들이 모두 어리둥절했다”고 회상했다.
“학생들도 카드를 안 찍고 내린 경험은 많이 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인식을 못 한 것 같아요.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도 많았고요. 이러한 반응 덕분에 저희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덕분에 많이 발전할 수 있었어요. 물론 교수님의 자문은 꾸준히 구했습니다.“
BUSTA BUSTA 팀이 수상한 아이디어의 이름은 ‘하차처리119’로 지었다. 처음에는 ‘버스Way’라는 이름을 지었지만, 좀 더 다급한 이미지와 서울 시민을 도와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이다솔 학생은 다양한 공모 분야 중 ‘하나 되는 서울시’ 분야에 지원했다고 해당 공모에 대해 설명했다.
“교통, 복지, 건강,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영역을 ‘하나 되는 서울시’, ‘효율적인 서울시’, ‘안전한 서울시’, ‘살기 좋은 서울시’로 나눠서 4가지 카테고리로 공모했어요.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후보가 선정됐죠. 수상후보로 선발된 팀들은 약 한달 간 서울디지털 닥터단 분들의 멘토링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BUSTA BUSTA 팀은 카드사에서 근무하는 멘토가 매칭되어 교통카드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발표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코칭도 받을 수 있었다. 강성주 학생은 디지털 서울 포럼에서 연결해준 멘토 코칭을 통해 “카드 데이터 정보의 흐름을 찾는 데 수월했다”고 말했다.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아이디어는 어느 정도 구체화하긴 했지만, 프리젠테이션에서 이를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어요. 이를 멘토님에게 많은 조언을 얻어서 해소할 수 있었죠.”
최종 심사 프리젠테이션 때 BUSTA BUSTA 팀은 단순히 기능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핵심 주제를 만화로 보여주는 등의 노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BUSTA BUSTA 팀이 최우수상을 받기까지 수월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박수인학생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필요 데이터들을 쉽게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것인데, 저희는 실제로 구동시켜 볼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 아이디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발표에 담기 위해서 다른 노력이 필요했죠. 교통은 물론, 카드사 등 관련 기관에 계속해서 문의했어요.”
또한, 시험기간과 겹쳐서 준비하는 만큼 힘든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세 명의 팀원이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은 순간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강성주 학생은 “가어플 디자인, PPT 제작, 발표, 알고리즘 설계 등 손이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세 명이다 보니까 함께 준비하였고, 팀워크가 좋아 더 큰 시너지가 났던 거 같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이다솔 학생은 “아이디어는 폭넓은 자료 조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문제를 똑바로 이해하고 아이디어의 방향성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현실적으로 학교 다니면서 공모전 준비가 어렵잖아요. 그래도 한 번쯤은 도전해보면 과정 속에 배우는 것들이 많으니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박수인 학생도 이에 동의하며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주 학생은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아이디어를 발견한다면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무엇이든 도전해보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BUSTA BUSTA 팀의 노력이 더욱 값진 이유는 우리가 불편함을 느꼈지만,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도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한 것에 있지 아닐까.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BUSTA BUSTA 팀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