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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개편 즈음 대두할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은? HOT TEAM Class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다

공업디자인학과 남원석 교수 & 데이라이트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성정기

전통적인 디자이너의 역할이 편리하고 보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의 삶을 위한 모든 것에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이 적용된다. 디자이너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 즉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더욱 넓은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는 말이다.
HOT TEAM Class를 통해 학생들에게 디자인 씽킹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공업디자인학과 남원석 교수와 성정기 디자이너(공업디자인학과 97학번)를 만나 두 사람이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디자인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산업구조 개편에 즈음하여 대두할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HOT TEAM Class에는 공업디자인학과 4학년 학생 38명이 참여했다. 공업디자인학과 남원석 교수는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HOT TEAM Class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 공업디자인학과 남원석 교수

“졸업반 학생들이 취업을 앞두면 위축되면서 필요 이상으로 겁이 많아진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필드에서 활약하는 실무자의 의견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돼요. HOT TEAM Class는 산학멘토가 수업에 함께 참여해서 생생한 멘토링을 전해줄 수 있으니 사회에 나가기 직전에 있는 4학년 학생들에겐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죠.”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디자인의 영역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하나의 제품 디자인에 치중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쓰이는 환경을 고민하고 그곳에서 비롯된 생활의 방식을 고민하는 것도 디자인의 영역이 됐다. 남원석 교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세상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내고, 바람직한 활동들이 태어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을 이번 수업의 목표로 삼았다. 디자인 씽킹의 선구자인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IDEO 출신으로 현재 디자인컨설팅 회사 데이라이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성정기 디자이너가 산학 멘토를 맡은 것은 학생들에겐 무척이나 적절한 만남이었다.

“많은 기업이 디자인 씽킹을 업무에 활용해요. 현장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적 논의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학교에서 학생들이 경험하긴 어렵죠. 실무자로서 저의 경험을 나누고 학생들과 소통하고 피드백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플랫폼의 탄생

학생들은 6개의 팀으로 나눠 세상의 문제를 찾고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플랫폼을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남원석 교수는 학생들이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 플랫폼의 영향을 받아 주제 선정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내 새로운 시각을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기억에 남는 팀을 소개했다.

“멀티페르소나라는 주제로 현대사회의 본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균형을 찾아가기 위한 플랫폼을 구상한 팀이 있어요. 현대인은 사회인으로서의 자신, 가족으로서의 자신, 누군가의 친구로서의 자신 등 여러 가지 자신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자아를 찾아가기 위해 살아가고 있어요. 학생들이 구상한 플랫폼은 사람이 생활하면서 나타나는 흔적들을 단위화 하고 그것을 통해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균형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서비스에요. 젊은 학생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분하게 표현되어 있어 무척 공감됐습니다.”

▲ 데이라이트디자인 성정기 디자이너

성정기 디자이너는 학생들이 단순한 제품기능이나 판매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면 아쉬웠을 거라고 말하며, 각 팀이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철학이 담긴 아이디어를 선보여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학생들이 플랫폼의 정의와 방향을 정한 후에는 개념해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디자인 수업임에도 수업의 절반 정도는 그 구성안에 대한 논의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플랫폼의 새로운 개념을 시각화한 컨셉 영상을 제작하는 것까지가 이번 수업에서 학생들이 완수해야 할 과제였다. 플랫폼의 구성만으로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남원석 교수는 2학기까지 수업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원래 1년을 계획하고 만든 수업이에요. 1학기에는 디자인 씽킹 과정 중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책을 위한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단계까지 실행했다면 2학기에는 실제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될 거예요.”

성정기 디자이너는 학생들이 제작한 플랫폼 구성안과 영상까지 보고 나니 2학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여서 대견했어요. 그러나 실현 가능성을 생각해보자면 부족한 부분도 있었죠. 그 점은 실무자인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작비용, 소비자와의 접촉 방식 등 실제적인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 있거든요.”

학생들은 두 사람의 조언을 얻어 구체적인 디렉팅과 제품솔루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현실화해 나갈 것이다. 남원석 교수는 학생들이 품고 있는 표현력, 디자인 능력 등을 끄집어내서 세상과 마주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틀을 깬 도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길

이번 수업에서 학생들은 새로운 디자인 영역에 도전할 수 있었다. 남원석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던 틀을 깨고 사회의 흐름에 대응하는 디자인적 사고방식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왼쪽부터) ‘시선의 확장’ 팀 · ‘셰프닝’ 팀 발표자료 일부

“학생들은 제품, 시각, UI 등 자기의 전공 키워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사회는 쉼 없이 변하고, 같은 내용의 업무라도 부르는 이름이 달라지기도 해요. 그러면 학생들은 저건 내가 배운 게 아니라며 소극적으로 되어버리죠. 전공으로 표현되는 키워드는 디자인할 여러 대상일 뿐이고 진짜 전공은 디자이너의 생각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영역을 축소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본인이 다룰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대범함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동문 선배로서 후배들의 앞길을 이끌어 주고 싶은 책임감을 느꼈다는 성정기 디자이너는 실패를 너무 크게 의식하지 않는 과감함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통합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디자이너가 지금 세상에서 요구하는 모습이에요. 다른 사람으로 대체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혹여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로서의 능력은 반드시 향상되니 어떤 일에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세요.”

HOT TEAM Class와 함께 학생들은 바람직한 삶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 중이다. 이들이 선보이게 될 디자인 씽킹 프로젝트의 최종형태가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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