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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크리에이터 내 채널은 '임꺄륵' 여행으로 긍정하는 삶 보여줘

“멀리 떠나지 않아도 스스로를 돌보고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어”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4학번 임형준 학생

‘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도 떠나고 싶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푹 쉬고 싶다’ ‘사회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고 싶다’같은 생각이 많이 떠오를 것이다. 혹은 ‘돈이 많이 들겠지?’ ‘학교 수업과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부담도 생긴다.
때때로 생각은 장애물이 된다. 이 장애물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다.
여기 부러움과 부담은 접어두고 설렘을 쫓아 길을 떠나는 국민대학생이 있다.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며 유튜브 채널 ‘임꺄륵’을 운영 중인 임형준 학우다. 그가 전하는 여행과 유튜브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학점이 평범한 대학생

나는 구독자뿐만 아니라 학점도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하지만 언제나 넘치는 긍정적인 사고, ‘꺄륵’하고 짓는 미소, 타인을 위로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흔들리는 나뭇잎만 봐도 설렌다는 20대! 그 시간을 차마 취업에만 쏟아붓고 싶지 않았던 나는 설렘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여행’을 좋아하는, 학점이 평범한 대학생이 돼버렸다.

세상에서는 평범하다는 소리를 들을지라도 스스로에게만큼은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여행’. 나는 그 여행을 다루는 ‘K*-크리에이터’다.

좋아하는 시간, 좋아하는 표현 방법이 선택의 기준

많은 이들이 유튜브를 시작할 때 목적으로 삼는 1순위는 역시 ‘수입’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튜브 수익과 관련된 책들이 서점에 가득한 것을 보면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나 또한 유튜브를 시작할 때 부수입을 향한 욕심이 생긴 건 부인할 수 없다.

▲임형준 학생 유튜브 채널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영상 캡처

하지만 더 뜨거운 설렘이 있었다. 어린 시절 이후 포기했던 꿈인 PD를 작게나마 실현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내가 가진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의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언제일까 고민하다 여행을 택했고, 거창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다. 내 삶 속의 설렘을 버려두지 않고 손잡아 주는 것. 그리고 이 설렘을 가득 안고,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다.

하지만 생각보다 촬영하는 일은 즐겁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장소나 비용, 카메라 구도, 영상의 전개, 편집 포인트 등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한숨을 쉬며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망했어.” “이런 내용으로 뭘 만들 수 있을까.” “역시 나는 안 되는 건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한계점을 드디어 대면한 듯, 스스로에 자신이 없어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하게 된다.

‘참 못하지만 그래도 참 고생했다.’ ‘부족하더라도 만들어보자’라고 되새긴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을 보면 그만큼 성취감과 즐거움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일도 없는 것 같다. 밑도 끝도 없는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이 감정일 것이다.

나는 왜 여행을 좋아했지?

내가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 고민한 적도 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친척들로부터 사기를 당해 가정이 전 재산을 잃었던 때가 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던 그때, 나는 ‘여행’을 선택했다. 깜깜한 현실에서 잠시 도망쳐 청계천과 대학로를 산책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푸른 하늘의 구름도 바라봤다. 그러고는 ‘훗날, 어려운 이들에게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되새기고는 다시 공부를 했다.

나는 여행을 통해 ‘도망치는 법’을 배웠다. ‘도망’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에겐 ‘잘 도망치는 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잠시 답답한 일에서 벗어나 나를 돌보는 일,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나에게 물어보고 대답해주는 일.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일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시간이다. 나만 챙기는 것 같아서,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다.

나를 사랑할 줄 알게 되면 남도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

가족여행 영상의 매력

▲임형준 학생 유튜브 채널 가족여행 영상 캡처

여러분께 강력하게 추천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가족들과 함께 촬영하는 여행 영상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기억을 잃어버리고, 훗날 이별을 마주할 수밖에 없어 추억을 저장할 수단이 필요하다.

그때 사진보다 더 생동감 있는 매체가 바로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은 얼굴, 행동, 목소리, 함께하는 시간까지 저장되는 마법의 매체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꽤 행복하다. 가끔은 싸워서 틀어졌다가도 영상을 보면 마음이 녹는다. 분명 가족들도 한두 번씩 돌려보면서 행복해하고 있을 게 틀림없다.

되도록 빨리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을, 가능하다면 영상도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순간 가족들과 더 가까워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답, 여행으로 찾을 수 있다

여행길에 나서지 못하는 학우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을 꼭 떠나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싶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나뭇잎만 흔들려도 설렐 수 있는 20대다.

▲임형준 학생 유튜브 채널 단양 여행(왼쪽), 부여 여행 영상 캡처

하지만 우리에게 놓인 현실은 나뭇잎은커녕 옆에 있는 사람도 외면하며 살 수밖에 없는 경쟁 사회다. 한 단계, 두 단계 끝없이 올라서야 하는 사회다. 그 끝에 행복이 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정답도 없다. 그렇다고 방향도 모른 채로 살아갈 수는 없으니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나는 그 대답을 찾는 방법으로 혼자 하는 여행을 추천한다.

가능하다면 좋아하는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좋아하는 간식과 읽고 싶은 책을 들고 떠나는 것도 좋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다. 여태까지 고생한 자신을 충분히 위로해주길 바란다.

대학생으로서 해야만 하는 ‘당위’에서 벗어나,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그때 우리는 비로소 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거리가 멀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돌볼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여행을 할 수 있으니까.

여러분의 꽃 같은 20대의 젊음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취업만을 위해 살아가는 대학생이 아니라, 인생 전체의 행복을 그려낼 수 있는 20대로서 꼭 행복하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길 응원하겠다. 나 또한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훗날 우리가, 주어진 자리에서 따스한 사람들로 살다가 우연히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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