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건강재활학과 이미영 교수 & 서울재활병원 통증치료팀 김진원 팀장
일상생활의 더 나은 움직임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법을 배우는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학생들이 실력을 쌓기 위해선 실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미영 교수와 김진원 팀장이 함께한 HOT TEAM Class는 학생들에게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동 재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운동 재활 분야는 점차 전문화되고 관련 인력 역시 전문 인력으로서 대우받고 있다.
실제로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출신 학생 중에도 운동재활과 물리치료 전공으로 유학을 하러 가거나, 미국 의대에서 심장 재활 전공 교수가 되는 등 전문가로 활약 중인 이들이 있다. 이미영 교수는 요즘 같은 때, 현장 진출을 앞둔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학생들이 보다 빨리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선 실습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울재활병원 통증치료팀 김진원 팀장과 함께 HOT TEAM Class를 개설한 이유다.
“재활치료 분야에서 실제 적용되는 ‘운동기능검사’를 배울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팀장님께 강의를 부탁드렸어요. 이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실제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운동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해보는 현장 중심형 실습수업을 계획했죠.”
16년차 재활치료사인 김진원 팀장은 그동안 쌓아온 운동재활 지식과 임상 경험을 녹여 학생들에게 현장의 맛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동안 학생들이 받아온 이론 교육이 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제가 학창 시절 겪은 어려움과 시행착오의 기간이 학생들에게는 단축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학생 입장에선 전공 수업에서 배운 것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수많은 지식을 어떻게 합쳐나가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오거든요. 우리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임상 적용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현업에 있는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간고사 전까지 진행된 이론 수업에서 학생들은 건강 체력평가, 운동기능검사 등의 기초지식과 응용 방법을 익혀나갔다. 이후에는 각자 대상자를 선정해 강의에서 배운 운동기능검사를 하고,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설계해 적용하는 실습이 이어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운동선수나 스포츠 동아리 학우들과 실습을 진행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가족이나 지인 등 개별적인 만남이 가능한 대상자를 찾아서 실습해야 했다. 이미영 교수는 대상자 변경에 의외의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 전공 수업에 대해 가족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과제로 제출한 영상에서 가족을 상대로 운동재활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공과 건강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왠지 흐뭇한 기분이 들더군요(웃음).”
운동기능검사나 재활 운동법을 화상 강의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감각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중간고사 이후 4주간 대면 강의가 허가되었던 것은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행운이었다. 김진원 팀장은 학생들을 만나 테스트 방법과 운동 재활 시범을 보였으며, 학생들은 서로에게 실습하며 정확한 운동 기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스포츠 손상 환자들의 재활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선 운동기능검사가 정확히 평가돼야 하는데요. 어느 정도의 건강 체력을 가졌는지, 어떤 운동기능 손상이 나타나는지를 테스트하는 거예요. 당장 통증이 없더라도 테스트 결과에 따라 어느 부분에 강화와 이완이 필요할 것인지 예측을 할 수도 있고, 통증이 있다면 관절과 근육 기능검사를 세밀하게 거쳐 운동 재활 프로그램을 짜게 됩니다.”
수업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학생 19명이 참여했다. 대부분이 3, 4학년 학생으로 운동 재활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전공 수업에서도 실제 대상자를 상대로 부상을 예측하거나 평가해 운동 재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적용한 결과를 피드백해 보는 과정을 경험할 기회는 흔치 않다. 이미영 교수는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중점적으로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통증 해결에 필요한 운동 재활 방법을 이론 강의에서 설명을 해뒀어요. 또 프로그램을 짤 때는 해당 운동을 넣은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한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연구 논문을 많이 읽게 했죠. 효과가 증명된 운동으로 프로그램을 짤 것을 강조하고 근거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짜온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던 김진원 팀장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적극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질문이 아주 많았어요. 쉬는 시간이 질문 시간처럼 돼버렸을 정도였죠. 자신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대상자를 상대로 적용해야 했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되었던 것 같아요. 이메일도 주고받으면서 현장의 임상적인 견해, 팁 등을 쉽게 전달하려고 신경 썼습니다.”
이미영 교수는 한 학기 동안 배운 양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가르침이 있었다며 김진원 팀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무척 높았다고 말이다. 특히 대면 강의가 잠시나마 가능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미영 교수는 학생들이 그간 머리로 배웠던 지식을 몸으로 체화해 가는 것을 수업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지나면 잊어버리는 지식이 아닌 몸에 새겨진 경험들이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는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학생들이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한 번씩 경험할 수 있었기에 더욱더 알찬 수업이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김진원 팀장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얻게 되어 즐거웠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또한 스포츠 재활 분야가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상자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전공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능 해부학, 운동생리학, 체육측정평가 등 교수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론이 많을 텐데요. 어렵고 힘들다고 소홀히 하지 말고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결국 현장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학생들도 이번 수업을 통해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현재 국민대 소프트웨어학과와 협업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탑재된 운동 처방 서비스인 ‘스마트미러’를 개발 연구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 등과 결합한 연구를 수행하는 이미영 교수는 스포츠 건강 재활 분야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포츠와 운동이 활용되는 분야는 점점 넓어질 거예요. 데이터 분석·소프트웨어 개발 등 시대 흐름에 맞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자기계발에 힘쓰기 바랍니다.”
HOT TEAM Class를 통해 이론의 실제 적용을 경험한 학생들은 전공 학습과 현장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스포츠와 운동 재활 분야 전문 인력으로 조금 더 성장한 이들이 앞으로 현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