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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피릿 “팀팀 Class” 디자인에 환경을 더하다 지속 가능한 융합디자인 창출

“세상을 지속시키는 힘, 가치 있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의상디자인학과 김승현 & 도자공예학과 박중원 교수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며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이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 디자인도 예외는 아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 창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나로 뭉친 의상디자인학과와 도자공예학과의 팀팀Class를 통해 학생들은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미래를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보기 좋고 매력적인 디자인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디자인에도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남겨야 한다는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란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넓게는 인류와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의상디자인학과 김승현 교수와 도자공예학과 박중원 교수는 주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의 전공이 더해지면 재밌고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할 거란 기대감을 안고 팀팀Class를 개설했다. 수업에 참여한 15명의 학생들에겐 친환경,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미션으로 주어졌다. 김승현 교수는 소재 선정, 디자인, 그리고 사용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끊임없이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도록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 의상디자인학과 김승현 교수

“몸에 걸칠 수 있는 제품을 주제로 했는데요. 재료의 80% 이상을 친환경,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게 했어요. 나머지 20%는 디자인을 정돈할 수 있게 재료 선택에 자율성을 주었고요. 그래야 학생들도 유동성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요.”

두 명의 교수가 지속 가능성의 의미와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사례 등을 소개하는 이론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3명씩 팀을 이룬 학생들은 리서치를 통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온라인 수업 이후엔 매주 과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전달하는 팀별 소규모 대면 수업이 이어졌다.

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가치를 입히다

디자이너가 지속 가능한 디자인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박중원 교수는 특히 썩지 않는 도자기 파편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디자인의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무언갈 만들 땐 정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목적을 잃으면 썩지 않는 폐기물을 늘릴 뿐이니까요. 제가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또한 전공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는데요. 이번 수업에서도 폐기된 도자기 파편을 많이 사용하도록 했어요. 학생들이 버려지는 작품에 새롭게 가치를 입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길 바랐거든요.”

▲ 학생들이 제작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작품. 처치 곤란한 폐기물이 스타일리시한 패션 소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승현 교수는 지난해 제자 디자이너들과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가방 판매액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친환경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단순 소비 목적이 아닌 보다 가치 있는 디자인 창출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치 있는 물건이란 오래도록 소유하고 싶은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기능만이 아니라 사람을 즐겁게 하는 디자인도 포함해서요. 학생들이 어떤 디자인을 생각해 낼지 아이디어와 시도가 기대되는 수업이었어요.”

기술은 달라도 환경 생각하는 마음은 같아

학생들이 제작한 패션 소품은 재료부터 활용 기법까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빛났다. 흔하게는 쇼핑백부터 고기잡이 그물까지 재료로 사용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을 활용한 팀은 이번 수업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로 국민대학교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이 플라스틱 그릇으로 만든 건 다름 아닌 가방이었다. 3D모델링으로 만든 틀에 분쇄한 플라스틱 조각을 넣고 열을 가해 굳힌 것이다. 박중원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활용하는 데 충실했던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했다.

▲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제작 과정. 로즈마리를 첨가해 만든 친환경 세제로 플라스틱 용기를 세척한 뒤 분쇄해 바람떡 모양의 가방을 만들었다.

“자신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그릇이라 냄새나 색이 배어있어 세척이 필요했어요. 그 과정에서 사용한 세제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 세제였죠. 디자인 과정 전반에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세심하게 따랐는데, 용기 분쇄도 일부러 환경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을 이용했을 정도였어요.”

의상디자인과 도자공예는 같은 조형대학 안에 있는 학과지만 사용하는 재료와 제작 과정 등 그들이 가진 디자인 성질은 무척 다르다. 박중원 교수는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의 개성과 기법을 배우고 경험했다는 점이 수업의 큰 수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공동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인접 학문이 만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융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넓어진 소재 사용과 제작 기법에 대한 배경지식은 디자인과 학생들에겐 재산이나 다름없다. 김승현 교수는 두 전공이 가진 관점의 융합을 위해 대면 수업은 교수 두 명이 함께 지도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교수 입장에서도 분야가 달라 디자인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어요. 저희가 학생들에게 늘 같은 의견을 줄 수는 없거든요. 의견을 조율하면서 방향성을 찾아가는 거죠. 저도 팀팀Class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보다 도전 과정에서 얻는 배움 커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실제 디자인에 접목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학생들이 환경과 사회를 돌아보고 한 번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수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교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의 변화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학생이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만들 것이라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순 없어요. 하지만 수업의 목표는 완성도가 아니었어요. 잘 만드는 것보다 좋은 걸 만들길 바랐는데 그런 점에서 학생들이 기대에 부응했다고 생각해요.”

박중원 교수는 생각보다 학생들이 환경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도자공예학과 박중원 교수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행동하는 걸 보고 MZ세대에게 환경이 중요한 관심사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결과물의 완성도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을 주문했는데 역시나 뛰어난 응용력을 보여줬죠. 고민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길 바랍니다.”

많이 팔리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드는 디자이너로 성장하실 바란다는 두 사람은 학생들에게 도전과 실험 정신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개방적이고 수용하는 자세로 세상과 소통하다 보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이다. 따뜻한 조언을 가슴에 담은 학생들이 디자인할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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