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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크리에이터 꾸준하게 변화를 모색 중인 유튜브 채널 ‘인생은 유진처럼’

“유튜브를 계기로 끈기가 생겼어요”

공간디자인학과 17학번 최유진 학생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Coreana en el mundo 인생은 유진처럼’의 최유진입니다. 저는 현재 공간디자인학과 휴학 중인데요. 유튜브에서 학교 생활·여행·일상 브이로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휴학한 뒤 하려고 했던 일들이 코로나라는 벽에 부딪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소통하며 힘을 내고 있어요. 그럼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유튜브 촬영 중인 최유진 학생

교환학생을 계기로 시작한 유튜브

저는 3학년이었던 2019년에 중대한 결심을 하나 했어요. 2학기에 페루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말이죠. 그러면서 페루에서의 삶을 기록해 보자는 다짐에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미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를 전하려는 목적도 있었어요. 연습도 할 겸 1학기에는 학교생활 브이로그를 종종 올리고, 국민대학교 k튜버 활동을 하며 영상 편집 기술을 익혔습니다.

시간이 흘러 떠날 시점이 됐고, 저는 군대 간 동생의 액션캠을 챙겨 남미로 출발했습니다. 페루에 도착한 뒤 학교생활, 셰어하우스에서의 일상과 함께 주말마다 다닌 여행을 영상에 담아 올리면서 유튜브 채널을 꾸려나갔어요. 그렇게 예정된 학기를 마쳤지만 한국으로 그냥 돌아오기는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멕시코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유는 단 두 가지였죠. ‘프리다 칼로’와 ‘타코’. 고등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 프리다 칼로 일생을 그린 영화를 봤거든요. 작품에 묻어나는 멕시코 색감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페루로 함께 교환학생을 간 언니가 타코와 멕시코를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해서 결국 멕시코로 향했습니다.

멕시코로 정점을 찍다

12월 중순쯤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첫날’이라는 영상을 올렸어요. 그런데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이었을까요? 영상을 올린 지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조회 수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구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 조회 수 23만 뷰를 달성한 영상 ⓒ최유진

이전에는 소소하게 제 일상을 올리면서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제 안부를 궁금해하는 지인들에게 일상을 공유하고자 채널을 운영했던 거니까요.

그런데 제 채널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니 신기하고 고마우면서도 조금씩 부담이 커지더라고요. 구독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면서 제 일기장 같았던 채널 운영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어요. 멕시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다 보니 한동안 멕시코 영상을 편집해 올리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도 꾸준히 했죠.

코로나로 인한 궤도 수정

휴학을 한 뒤에는 ‘죽은 자의 날’ 축제에 맞춰 멕시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그 나라의 유명한 축제 시기에 맞춰 떠나는 걸 좋아하거든요. 영화 ‘코코’를 보며 멕시코의 가장 큰 축제를 즐길 생각에 들떠있었어요.

▲ 영화 코코 배경지 ⓒ최유진

그러던 중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말았죠. 채널 운영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여행을 위해 휴학했는데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니 초반엔 방황할 수밖에 없었어요. 유튜브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죠.

그런데 영상 편집을 쉬던 시기에 제 안부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봤어요. 그분들을 위해 한국에서의 일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걸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분들과 소통하면서 지금까지 유튜브를 계속 하고 있답니다.

코로나로 여행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 랜선 여행이 유행하듯 저도 여행이 고플 때마다 제 영상을 봐요. 멕시코 지하수 샘인 세노테 영상을 보고 멕시코에 관심 없던 친구들이 멕시코 여행을 꿈꾸기도 하죠. 당시 함께 여행한 친구가 제 영상을 보며 그때를 추억한다고 해서 뿌듯하더라고요. 행복하던 시절의 저를 보며 지금 제가 위로를 받기도 하고요.

▲ 물이 맑아 10m 아래도 선명하게 보이는 세노테. 동굴 형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실루엣의 벽면과 바닥을 경험할 수 있다. ⓒ최유진

시작은 과감하게 운영은 끈기 있게

1년가량 채널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꾸준히 하면 빛을 발하고, 꾸준하지 못하면 인기가 금방 식는다는 점이에요.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영상 제작에 대한 애정이 식어서 스스로 그만두게 되거든요. 저는 얼굴조차 모르는 분들이 좋은 댓글과 응원의 말을 써주시는 걸 보고 힘내서 유튜브를 계속 하게 됐어요.

유튜브 시작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분이 많은데 일단은 영상을 하나둘씩 올려보면서 고민해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첫 영상과 요즘 올리는 영상은 내용도 형식도 완전히 다르거든요. 우선 시작하고 나서 방향을 세워나가는 편이 더 좋을 거라 생각해요.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유튜브를 계기로 제가 무언가를 계속해 나가는 습관이 생긴 거 같아 유튜브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도 유튜브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누군가 유튜브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보라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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