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웃음, 작은 행복에 희망이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음악작가 배순탁

‘시가 내게로 왔다’는 김용택 시인의 말처럼, 이 사람에게는 ‘음악이 그에게 왔다’. 배순탁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7년째 음악작가로 활동 중이다. 또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해 많은 청취자들에게 다채로운 음악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밖에 KBS <영화가 좋다>에서 ‘영화귀감’ 코너를, SCREEN <위클리 매거진: 영화의 발견>에서는 무비토크를 진행 중이며, ‘한국대중음악상’과 네이버 ‘이 주의 발견’에서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어린 시절 ‘봄여름가을겨울’, ‘서태지와 아이들’ 고 ‘신해철’의 음악을 듣고 음악세계에 눈을 떴다는 음악작가 겸 음악평론가 배순탁을 만나보았다.

Q.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음악작가 겸 평론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근황이 어떠신가요?

저도 생활은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똑같아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평일에 매일 나가고, 영화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은 2개 정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청춘을 달리다>라는 책을 출간해서 오늘처럼 간간이 들어오는 인터뷰도 하고, 북 토크 같은 토론회도 하고 있습니다.

Q. 음악작가와 음악평론가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음악평론가는 자기 취향의 음악을 타인에게 설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취향이 생기잖아요. 그 취향에 가까운 음악들이 왜 좋은 음악인지 설명해주는 게 평론가라면, 음악작가는 음악의 객관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세상에 완벽한 객관은 없지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이 음악은 어떤 음악이다, 차트 몇 위를 했다, 어떤 평가를 받고 있고, 얼마나 팔렸다는 정보들을 설명해주는 사람이죠.

라디오 음악작가의 경우는 날씨를 비롯해 그날의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하루치 음악을 선곡해요. 예를 들어, 눈이 오는 날, 날씨가 맑은 날에 따라 어울리는 곡들을 고르되 최대한 장르를 다채롭게 구성하는 거죠. 또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음악이 있으면 디제이에게 그 음악이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 원고로 써서 설명해주기도 하고요.

Q. 한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까지 작가 쪽인 거 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음악평론가가 음악작가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보다는,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안목과 취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만의 안목으로 음악을 설득하기에는 아직 더 갈고 닦아야 할 부분도 있고요. 가장 명쾌하게는 음악작가로서의 수입이 가장 많기 때문이죠(웃음).

취향에 가까운 음악들이 왜 좋은 음악인지 설명해주는 게 평론가라면, 음악작가는 음악의 객관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Q. 얼마 전에 출간하신 <청춘을 달리다>를 보면,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음악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안 다니지만, 어렸을 때는 교회를 다녔었어요. 그래서 CCM 음악만 들었는데, 친구들은 다 가요를 듣더라고요. 가요를 모르니까 왠지 모르게 소외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요를 듣기 시작했어요. 대화에 끼고 싶었던 거죠. 그때 봄여름가을겨울의 두 장짜리 라이브앨범을 처음으로 샀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특히 고 신해철 씨의 음악을 들으면서 저의 음악세계가 완전히 바뀌었죠.

Q. 영문학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악작가로 활동하신 것은 언제부터였나요?

영문학과를 들어갔는데 공부는 거의 안 했어요. 그나마 관심있게 들었던 건 한겨레에서 했던 대중음악이나 영화음악 관련 강좌였고요. 거기서 알게 된 선배 평론가분들이 음악카페를 소개해주셔서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악을 들었어요. 대학 졸업하고는 음악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음반사 마케팅팀으로 옮겨서 3년 일하고 때마침 MBC 라디오에서 작가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얼른 지원했죠. 처음엔 다른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는데, 얼마 안 있다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9년 동안 음악작가를 하시던 분이 이민을 가면서 저를 후임으로 뽑아주셨어요. 그 후로 어떻게 7년째 버티고 있으니 잘하고 있는 거겠죠?(웃음)

Q. 본래 꿈이 음악작가, 음악평론가이셨나요? 그렇다면 꿈을 이루신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원래는 그룹 넥스트의 김세황 같은 기타리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거든요.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서 대학 때는 일렉트릭 기타를 쳤어요. 그런데 예술 쪽은 자기가 해보면 알아요. 내가 재능이 있다, 없다를요. 하면서 나는 아니구나 했죠. 제가 대학을 다닐 때는 홍대 인디밴드가 붐을 이루던 시기였는데,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다 밴드를 하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했었고요(웃음).

지금의 자리가 어떤 자린지는 모르겠지만, 첫째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음악 일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모르는 곡이 있으면 음악카페 디제이한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나름대로 책도 많이 읽고,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도 했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그걸 너무 잘 아니까 함부로 성공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아요. 노력은 배신하기도 해요. 조용필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큰 가수가 되려면 재능 플러스 노력이 90, 운이 10이다. 그런데 10을 차지하는 운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얘기였어요. 물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운을 바탕으로 계속 뻗어나가려면, 실력은 필수에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운도 그냥 지나가거든요. 결국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건데, 그런 면에서 제가 행운아였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운을 바탕으로 계속 뻗어나가려면, 실력은 필수에요.

Q. 책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90년대 가요는 요즘 음악들과는 다른 감수성이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90년대는 대중문화의 주류가 음악이었던 마지막 시대예요. 지금은 할게 엄청 많아요. 그런데 90년대까지만 해도 문화적으로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친구가 내가 모르는 음악을 듣는 걸 되게 질투했어요. 남들과 다른 음악을 듣는 게 트렌드를 앞서가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많이 알고 있다는 건 부러움의 대상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은 남들이 듣는 걸 들어야 하지만, 그때는 남들이 모르는 음악을 알고 있는 게 멋진 거였어요. 요즘은 지루한 걸 못 참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페이스북도 하향길이고요. 이제는 동영상을 1~2초 정도 보여주는 사이트들이 뜨고 있는데, 당연히 음악적인 감수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거죠. 이건 그냥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Q. 어린 시절 어떤 경험이 지금의 배순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극과 극을 달렸던 삶이요. 어렸을 때는 집에 레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최신형 게임기가 늘 있을 정도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요. 물론 저도 조르고 졸라서 산 거였지만요.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요즘 친구들 말로 집안이 폭망했어요. 빚 하나 막으면 다른 빚이 생기고, 그걸 어떻게 다 막았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였으니까요. 아버지랑 4평도 안 되는 지하 월셋방에서 살 정도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었어요. 그런 일을 겪으면서 가치관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제가 조금이나마 좋은 인간이 됐다면 그런 극과 극을 달렸던 삶 덕분이 아니었을까 해요.

제가 조금이나마 좋은 인간이 됐다면 극과 극을 달렸던 삶 덕분이 아니었을까 해요.

Q. 책에서 ‘희망을 논하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이유가 있다면?

책에도 썼는데,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패션지 인턴직 뽑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어마어마한 스펙의 친구들이 엄청나게 지원을 했는데, 대체 이런 애들이 왜 여기에 지원을 하나 싶더라고요. 저 때만 해도 그런 불안감은 덜했거든요. 지금의 20대들은 역사상 최악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나마도 없는 일자리 가지고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기성세대들이 심어주는 ‘헛된 희망’의 메시지를 별로 안 좋아해요. 대개 그런 메시지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잖아요. 그런 이야기는 일종의 마취제라고 생각해요. 야구선수가 팔이 아픈데 마취제를 맞고 계속 공을 던지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봐요. 그러다간 팔을 영영 못쓰게 될 수도 있는데도요. 그런 말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말이거든요. 저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가장 간절할 때는 희망이 없는 때잖아요. 거기다 대고 언젠가는 너한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건 무책임한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것보다는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도록 조언해주는 게 더 옳다고 봐요.

Q. 책에서 ‘설령 바닥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끝끝내 사수해야 할 최후의 보루가 유머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도 지금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은데, 그래도 사는 게 참 좋은 거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친구들하고 얘기하고 영화보고 음악 듣고 할 때요.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기본적으로 그런 즐거움, 유머를 느낄 때더라고요. 작은 일에도 재치를 발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입 꼬리를 살짝 올리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요. 그래야 험한 세상을 견딜 수 있지 않을까요? 희망을 주는 건 오히려 그런 별거 아닌 웃음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40~50대가 돼서도 20대들이 제 얘기를 듣고 웃을 수 있는 유머러스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Q.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뭔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는 사람으로 상상하게 됩니다.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억도 있나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정말 완벽한 모범생이었고, 대학 들어가서부터 망가졌어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음악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보통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해요. 영업이 끝나고 나면 정리하고 아침까지 음악 들으면서 놀다가 5~6시쯤 돼서 자고 오후에 일어났어요. 그때는 그렇게 살아도 언젠가 내가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 같았으면 콱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철이 없었죠. 지금은 절대로 그렇게 살면 안 돼요. 큰일 납니다. 명심하세요!

Q. 여가시간에는 보통 어떤 취미활동을 하시나요?

주말에는 꼭 축구를 봐요. 어릴 때 축구선수를 했었는데 재능이 없어서 못하게 됐어요(웃음). 그래서 지금도 축구선수를 동경해요. 그리고 게임, 만화책도 좋아해요. 갖고 있는 만화책만 천 권이 넘죠. 게임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는데 아직도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런데 이런 여가를 즐기려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정당한 과정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굉장히 숭고한 행위라고 생각해요.

Q. 작가님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꿈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아까도 말했지만) 기회가 온다고는 절대 장담할 수는 없어요.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벌고 꿈을 이루고 싶다면, 기회가 오던 안 오던 일단 준비는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죠. 저는 제가 음악에 투자한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음악을 위해 쓴 돈도 어마어마할 거예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고 준비하는데 게으르면 그나마 기회도 안 와요. 행운을 잡으려면 준비를 충실히 해두어야 한다는 점!

Q. 작가님께서 음악작가, 음악평론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것들이 있다면?

지금도 음악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인기는 없지만 서점에 가면 좋은 음악 서적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저한테는 꼭 필요한 책들이라 꾸준히 보고 있어요. 또 음악작가는 많은 음악을 알고 있을 수록 시간을 아낄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신청곡이 들어왔는데 내가 아는 건 안 들어봐도 되잖아요. 하지만 모르면 부랴부랴 듣고 공부를 해야 돼요.

음악평론가는 조금 다른데, 음악평론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영역의 책들을 많이 봐야 해요.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만 잘 안다고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 음악이 주가 되되 문화, 트렌드, 역사 등 여러 가지 면을 다양하게 공부해야 영감이 생기죠. 진정한 영감은 다른 분야와 절묘하게 접목되는 지점에서 나오거든요. 그 연결고리를 찾으면 희열을 느끼게 돼요. 그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이고요.

행운을 잡으려면 준비를 충실히 해야한다는 점!

Q. KBS <영화가 좋다>의 ‘영화귀감’ 등 영화 관련 프로그램도 맡고 계신데,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음악이 있다면?

90년대 이후의 특징 중 하나가 영화에 음악을 과감하게 쓰는 감독들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영화음악이 반주나 삽입 정도의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영화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느낌이에요. 영화에서 음악의 중요도가 더 높아졌다는 의미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음악은 그때 그때 다른데, 지금은 잭 블랙이 출연했던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음악들이 떠오르네요.

Q. 작가님 인생의 멘토, 롤 모델, 혹은 도움말 같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몇 가지 외우고 있는 문장이 있는데, 하나는 니체의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호의를 가져라’ 또 다른 말은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라는 스피노자 말이에요. 결국 같은 말이에요. 자기 자신을 가꾸려면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열려 있는 마음이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멘토는 문학평론가 신형철 선생님이요. 그분이 쓰신 <몰락의 에티카>라는 책이 있는데, 어마어마한 책이에요. 그분 글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Q. 현재 준비 중인 작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평론책 하나를 번역하고 있는데, 40~50년대부터 비욘세까지 총망라한 책이에요. 원서로 6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일단 그것부터 해치워야 다른걸 할 수 있을 거 같아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영화음악에 관련된 책을 하나 쓰고 싶어요.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매주 3~4편의 영화는 꼭 보거든요. 영화와 영화음악으로 세상을 이야기하고 동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을 언젠가 꼭 쓰려고 합니다.

배순탁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음악작가
MBC 라디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 고정 게스트
KBS 2TV <영화가 좋다> ‘영화귀감’ 진행
SCREEN <위클리 매거진: 영화의 발견> 무비토크 MC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네이버 이주의 발견 선정위원

음악 에세이 <청춘을 달리다> 2014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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