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어떻게든 만들어 냅니다!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DeviceMall 최두진 대표(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07학번)

디바이스몰(DeviceMall) 최두진 대표의 꿈은 <카이스트>라는 TV 드라마에서 시작됐다. 극중 인물들이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어린 시절 최두진 대표의 눈에 그렇게 멋지고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기계자동차공학부에 들어와 1학년 때부터 연구실에 들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동기들과 세상에 없는 것, 혹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낸다. 그는 이 일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고 한다.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디바이스몰’의 최두진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Q ‘디바이스몰’을 소개한다면?

디바이스몰은 한 마디로 ‘기술 혁신’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은 기술벤처와 유사한데, 저희가 하는 일은 기계•전기•전자 분야 중에서도 레저 및 산업용 전기 배터리를 만드는 일이에요. 최근 많은 업체들이 기계적인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추세라 저희도 산업용 전기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주문생산을 받기도 해요. 예를 들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려고 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면 바로 연구 개발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Q 현재 몇 분이 함께 하고 계신지, 또 각자 담당하는 분야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 직원들은 다 학생이에요. 국민대학교 학생 3명, 경북대학교 학생 1명과 저를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지금은 창업 초기라 담당분야 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복합적으로 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기술개발을 총괄을 하면서 제품영업이나 사업 외적인 관리를 많이 하고, 기술개발 쪽으로 특화된 친구들은 캐드나 3D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제품을 설계하고 배터리를 조합해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전공분야를 발전시키신 듯한데,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어릴 때 <카이스트>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어요. 주인공들이 머리를 맞대고 로봇을 만들어 경쟁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고 즐거워 보였거든요. 제가 공대에 들어온 이유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예요. 원래 친환경 전기자동차 같은 제품 개발에 관심이 많았는데, 결정적인 창업 계기는 3학년 때 경영학과 친구랑 들었던 ‘21세기 창업과 벤처’ 수업이었어요. 그때 교수님께서 “창업은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시작되는 거다”라고 말씀하셔서 다음 날 바로 사업자등록을 신청했어요. ‘디바이스몰’이라는 이름은 제가 즐겨 찾던 부품사이트 이름을 인용한 거예요. 부품 사이트 이름이 ‘디바이스 마트’였거든요(웃음). 검색해 보니 사용 가능한 이름이어서 바로 도메인을 만들었어요. 용돈 30만원으로 창업을 한 거죠. 개인적으로 사람들과 합심해서 일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같이 확 움직여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작업만큼 의미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팀에서 한 명이라도 놀고 있는 모습은 못 보는 타입이죠.

같이 확 움직여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작업만큼 의미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Q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지금도 어려운 점은 많죠. 그 중 하나는 자금이에요. 창업은 어쨌든 자금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수익을 일으켜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없으면 힘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저희 일은 기술력이 중요해요. 디바이스몰의 일은 기존 기술들을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없던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면, 배터리는 많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실제로 제품에 적용시켜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저희 일이에요. 세 번째는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그걸 해결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모험이에요. 어쩌면 사업적인 노하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주변의 도움을 얻기도 어렵고 일 자체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이죠. 그러다 보니 항상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Q 고객층이 주로 정부기관•연구소•교육기관들인데, 어떻게 같이 일하게 됐나요?

대학 때 연구 개발이 너무 하고 싶어서, 기업체나 연구소 실무자 분들과 모임을 가졌어요. 그때 그분들과 술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면서 하나 하나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실제로 창업할 때도 그분들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창업을 하려면 내가 이 일을 해서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확신을 갖게 해준 것이 그 분들이에요. 지금도 필요한 게 있으면 디바이스몰에 연락 주시곤 해요. 사실 사업을 하려면 밖을 다니면서 발을 넓혀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이런 모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 것 같아요.

Q 디바이스몰만의 남다른 마케팅 방법이 있다면?

저희 제품들은 가격대가 높아요. 원자재나 기술적인 부분 때문인데, 대개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들이죠. 특별한 마케팅 방법은 없지만 네이버 키워드 광고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SNS 홍보를 하고 있어요. 또 전자부품전 같은 전시회나 컨소시엄에서 관련 기관 사람들과 나눈 몇 마디 이야기가 홍보가 되는 경우도 있고요. 현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중인데, 내년에는 영업사원들을 뽑아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해보려고 해요.

무엇보다 즐겁게,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 디바이스몰만의 마인드!!

Q 현재 디바이스몰 연구소와 본사가 모두 국민대학교 안에 있는데 어떤 관련이 있나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2년이지만, 원래는 2009년에 창업을 했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하느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는데, 2010년도에 출전한 국민대학교 창업동아리 경진대회에서 2위를 해서 지금의 공간을 제공받게 됐어요. 당시 시제품 제작비랑 워크숍 비용도 지원받았고요. 사업 초기에는 캠핑용 전기용품을 만들다가 2014년부터 산업용품에 주력하고 있고요.

Q 현재 연 매출이 억 단위라고 들었습니다. 유사업체들과 비교해 디바이스몰만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바이스몰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사진을 한 배터리로 만 컷 이상 찍고 싶은데 기존 배터리로 감당이 안 된다면, 다른 업체들은 보조 배터리를 추천해줄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실제로 만 컷 이상 찍을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들어줘요.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곳이 디바이스몰이에요. 때문에 유사업체가 크게 존재하지는 않아요.

‘하면 된다!’는 게 저희 모토에요. 사업은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즐겁게,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 디바이스몰만의 마인드고요. 그래서 구매자가 원하는 것보다 퀄리티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또 저희 자부심이기도 하고요.

Q 신재생에너지와도 관련된 분야라, 제3세계 후원활동으로도 이어질듯합니다.

아직까지 저희가 직접 후원을 한 적은 없고, 외부 업체를 통해 납품을 한 적은 있어요.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으로 조명을 키고, 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이었어요. 2011년 일본에서 대지진이 났을 때는 비상전력 공급용으로 저희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고요. 그밖에는 국민대학교 태양광자동차 동아리에 배터리 기술을 후원하고 있어요. 기회만 있다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Q 디바이스몰과 같은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중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끝까지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이요. 꼭 저희와 같은 스타트업만이 아니라 어떤 사업이든 또 어떤 일이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매달렸으면 해요. 보통 시작할 때는 의욕으로 불붙어서 열심히 하다가 안 될 것 같으면 이내 흐지부지되더라고요. 그런데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회를 얻으려면 마음과 머리를 항상 열어놔야 해요. 그래야 어떤 게 기회인지를 알 수 있거든요. 저희 일은 특히 머리를 많이 써야 해서 더 그렇고요(웃음).

Q 사업 발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힘쓰는 분야가 있다면?

요즘은 체력관리랑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팀원들한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면 제 자신부터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거든요.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말투도 고와지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계속 노력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영어는 워낙 약한 부분이라 직원들한테 시키는 편인데, 틈나는 대로 영어공부도 하고 싶어요.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일단 떠나요. 일을 하다 보면 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해결은 안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일은 깡그리 잊고 어디로든 떠나버려요. 그래서 머리가 깨끗해져서 돌아오면 꽉 막혔던 머리가 뻥 뚫리더라고요.

Q 대학시절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이나 수업이 있었다면?

국민대 태양광자동차 동아리(KUST)요. 회원은 70~80명 정도이고, 해외나 각종 대회에 나가서 활동적으로 참여하는 팀이에요. 지금은 제가 명예회장으로 있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여럿이서 협력하고 돕는 걸 많이 배웠어요. 주변에서 맴도는 친구가 있으면 붙잡아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요. 어떤 사람이 들어오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존경하는 교수님이나 멘토가 있나요?

저한테는 모두 도움이 됐던 분들뿐이죠. 딱 한 분만 꼽으라면, 기계과 신동훈 교수님이요. 제가 1학년 때 연구실에 들어가도록 해주신 분이에요. 교수님께서 에너지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시고 동아리 후원도 많이 해주셨어요. 워낙 열정이 많으셔서 밤샘을 하며 일에 매달리실 때가 많죠. 존경스럽고 배울 점도 많은 분이에요.

마음과 머리를 항상 열어놔야 해요. 그래야 어떤 것이 기회인지를 알 수 있거든요.

Q 앞으로 채용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디바이스몰’이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2015년에 5~1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에요. 특별한 인재상은 없어요. 할래? 물어봐서 ‘네 하겠습니다’ 하면 다 할 수 있어요. 스펙이나 성적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해요. 똑같이 머리 달고 나왔는데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런 마음과 열정을 갖기가 가장 어렵기도 하고요(웃음).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첫째는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사람이 하고 싶은 걸 참고 다른 일을 하면, 나중에라도 다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돼요. 물건 사는 것도 마찬가지잖아요. 진짜 사고 싶은 게 있는데 참고 다른 걸 사면 언젠가 돈이 생겼을 때 다시 그 물건을 사게 된다고요. 그래서 저는 자기 마음이 가는 곳에서 일을 저지르는 게 맞다고 봐요. 그럴 수 있는 게 대학시절의 특권이기도 하고요.

둘째는 그 대신 할 거면 시간을 확실히 투자해라. 어설프게 이것 저것 간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하나를 깊게 파고 들었으면 해요. 제가 친한 후배들한테 늘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인생은 렌탈이다’이에요. 우리는 똑같이 100년이라는 시간을 빌려서 살고 반납을 하는데, 그 기간 동안은 최대한 인생을 잘 써야죠. 잘 쓰고 반납하면 그게 잘 사는 거 아닐까요? 어릴 때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듯이 대학생활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디바이스몰 (DeviceMall)

디바이스몰은 기술혁신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레저, 산업용 배터리 전원장치로 다년간에 걸친 기술개발 끝에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외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 모바일, 로봇, 무인장비 등을 비롯해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과 성능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리튬이차전지 및 관련부품과 전자부품, 기계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devicemall.co.kr
이메일 fat64@naver.com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양로22, 106(길음동, 국민대학교창업보육센터 1층)

최두진
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07학번)
디바이스몰 (DeviceMall) 대표

수상
2004년 제3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 수상
2010년 제1회 국민대학교 창업동아리 경진대회 우수상
2013년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 졸업
2014년 중진공 글로벌진출지원 기업 선정
2014년 창업진흥원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지원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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