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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1 2012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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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만남



uniK 배우님의 20대 시절이 궁금합니다. 학창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키워오셨나요?
김선영 사실 처음부터 뮤지컬배우가 꿈은 아니었어요. 성악을 전공해서 자연스럽게 오페라를 많이 접했고 오페라처럼 연기도 하고 노래를 하는 장르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춤도 출 수 있다면 좋고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뮤지컬이더라고요. 제가 스무 살 때만 해도 뮤지컬 관련 학과는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그러던 중 대전에서 <넌센스>라는 뮤지컬을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아 뮤지컬을 하면 내가 발산하고 싶은 모습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땐 어떻게 해야 뮤지컬을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몰랐어요. 그러던 중, 스물두 살에 서울로 올라와 KBS 예술단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죠.



uniK KBS예술단에서 합창단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중 앞에 서는 무대가 낯설거나 무섭지는 않으셨나요?
김선영 물론 쉽지 않았죠.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의 저는 마치 뮤지컬 <에비타>의 주인공 ‘에바 페론’ 같았어요. 조그마한 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온 에바 페론처럼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었거든요. 어린 나이인지라 수줍음도 많고 방황도 많았죠. 하지만 당시 KBS예술단 한익평 단장님께서 쇼 무대를 통해 예술단의 수준을 이전보다 끌어올리길 원하셨고, 그 과정에서 감사하게도 저를 솔리스트로 세워주셨어요. 덕분에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죠.

uniK 그럼 본격적으로 뮤지컬이란 장르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김선영 사실 뮤지컬 배우보다 음반 제작 제의가 먼저 들어왔어요. 그 시절, 저는 가수가 꿈이 아니었지만,  노래는 계속 하고 싶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선생님께서 제게 ‘뮤지컬이 잘 맞을 것 같다’며 시작해볼 것을 권유하셨어요. 평소에도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흥미를 갖고는 있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던 찰나에, 선생님의 권유로 '뮤지컬에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을 갖고 첫 발을 들여놓게 된거죠.

uniK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이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김선영 제가 원하는 것에 잘 적응하고, 그것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험이었어요. 되돌아보면 모험이라기보다, 제가 가진 열정과 재능이 어울리는 길을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던 제 나이가 26살이었는데, 통상적으로 뮤지컬 배우로서는 늦은 데뷔였어요.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장르의 선호도와도 관계 없이 제가 가진 재능이 뮤지컬과 맞지 않았다면 선택하지 못했을 거예요.



uniK
첫 작품으로 <페임>을 만나셨는데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힘들거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김선영 처음 뮤지컬을 시작하고 2~3년 동안은 뭣 모르고 무대에 섰던 것 같아요. 심지어 오디션을 보러 갈 때 춤을 비롯해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움직이기 불편한 청바지를 입고 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서인지 제 가능성을 보셨는지, 연출 선생님께서 저를 뽑아 주셨어요. 운명적인 순간이었어요. 당시 저와 한 무대에 섰던 배혜선 같은 동갑 친구들은 그때 이미 프로 뮤지컬 배우로 올라서 있던 상태였어요. 뮤지컬을 해보니,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노래뿐 아니라 연기가 가미되어야 하더라고요. 노래로는 자신이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지라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4년 차 때, '내가 뮤지컬 배우를 계속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뮤지컬 배우라고 말하는 것이 창피했어요. 내가 과연 ‘배우’라는 직업에 걸 맞는 자격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uniK 정체기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뮤지컬을 포기하지 않으셨네요.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김선영 돌아보면 그것은 정체기라기보다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자연스런 과정이었어요. 연기에 대한 갈증은 경험하는 작품과 무대를 ‘선생님’으로 삼아 해결해 나갔어요. 다행히 무대에서 보내는 순간순간을 통해 힘들었던 시간을 지혜롭게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면 <마리아 마리아>라는 작품을 통해 연기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하겠죠.



uniK <지킬앤하이드>에서 맡으셨던 배역 ‘루시’의 경우, 8년 동안 맡은 역할이라 ‘남편과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최근 더 이상 이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그리고 ‘루시’ 배역은 배우님께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김선영 <지킬앤하이드>의 루시는 가장 오래 한 역할이자 작품이에요. 그 배역을 통해 노래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노래만으로 관객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만큼 좋은 작품 이었거든요. 좋은 작품이었어요. 이제 다른 후배가 루시 배역을 맡게 되겠죠. 그 때는 그만의 루시가 탄생할 거라 믿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르니까 분명히 김선영이 표현한 루시가 있다면 이제 후배의 개성이 드러나는 모습이 담긴 루시를 객석에서 보기 원해요.



uniK 현재 옥주현님과 더블캐스팅으로 <엘리자벳>의 엘리자벳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 작품의 타이틀 롤(Title Role, 타이틀 롤은 주제역(主題役) 즉, 연극ㆍ영화ㆍ오페라ㆍ드라마 등에서 제목과 같은 이름의 등장인물을 말한다)인 데다 오스트리아의 황후 씨씨 배역은 어린 소녀 시절부터 나이 들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여인의 기복 많은 인생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역할인데요.
김선영 맞아요. 이번 작품 <엘리자벳>은 다른 작품의 캐릭터보다 감정이 깊어서 공연 초반에 심적으로 매몰이 될 뻔한 적도 있었어요. 물론 기존에 슬프고 격정적인 역할도 많이 했지만 <지킬앤하이드>의 루시나 <맨오브라만차>의 알돈자는 삶 자체가 너무 고단하기 때문에 힘든 이유가 분명하잖아요? 하지만 엘리자벳은 모든 것을 가진 황후임에도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이죠. 공연 초반에 틀을 잡고 가야 하는데 저도 감정에 휩쓸릴 뻔했어요. 지금은 균형을 찾았죠. 어떤 역할을 맡아 무대에 설 때는 관객과 같은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인물을 이해해야 해요. 그래야 무대의 배우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러한 객관적인 시선과 균형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공연이 없는 평소 김선영의 삶에서는 즐겁고 단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웃음)



uniK '당장이라도 즐겁지 않으면 뮤지컬을 그만두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힘든 연습과정과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뮤지컬 배우로서 매일 즐겁게 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김선영 그 말을 제가 해놓고도 지키기란 참 어려워요.(웃음) 사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기보다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하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서 관객을 맞이해야 하는 배우이잖아요. 마지 못해서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되거나, 하루 벌어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하게 된다면 관객들에게도 그 기분이나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들여다보면서 이 일이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가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uniK 김선영 배우님께서 발견한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선영 뮤지컬 무대에서 배우는 현실과는 많이 다른, 극적인 캐릭터로 살아가잖아요? 보통의 김선영의 삶은 말과 행동을 모두 컨트롤하면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거든요. 누구나 처럼 현실에서는 내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지 못하지만, 뮤지컬 무대에 서면 울고 웃고 뛰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토해내고 폭발시킬 수가 있어요. 그래서 순간순간 저의 직업이 뮤지컬 배우라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곤 해요. 제가 예민한 편인데 무대에선,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풀고 짐을 덜면서 감정의 아픔들을 해결하기도 하거든요. 뮤지컬이 아니었다면 저처럼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많은 사람은 ‘성격이 나빠졌겠구나’ 싶을 정도예요.

uniK ‘배우 김선영’은 어떤 수식어로 표현되면 좋겠다고 소망하시나요?
김선영 지금도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놀라곤 해요. 저를 아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새삼 감사하고요. 저는 원해서 무대를 즐기고 있지만 그 무대를 통해서 또 다른 의미를 가져가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요. 그럴 때마다 신중하고 겸손하게 작품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떤 팬 한 분이 울먹이면서 저에게 다가와 ‘오래오래 무대에 있어달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내가 과연 저 분이 눈시울까지 붉히며 말을 건넬 만큼의 가치가 있는 배우인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 능력이 허락하는 한은 무대를 통해 감동을 받는 분들을 위해서 건강하게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uniK 공연일정이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강단에 서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선영 사실 작품 활동 하기 바쁜지라 처음에는 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이가 어렸다면 거절을 했을 텐데 무대를 알아가면서 강단에 서는 것도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조심스럽지만 학생들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가르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재미있어요. 그들을 통해서 오히려 제가 얻게 되는 것도 많거든요. 작품 활동에 무리가 되지 않는 한 강단에 서는 것은 좋습니다.



uniK 학교에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김선영 오랜 시간 뮤지컬 배우로서 현장에 있다 보니 학생들을 볼 때 학생들의 앞날이 보일 때가 많아요. 사람은 누구나 재능이 각각이니까, 성실하고 간절히 원하는데도 속도가 느리거나 그 자리에 머무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았을 때 행여 좌절할까 마음이 아파서 더욱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게 돼요. 다들 열심히 연기를 배우지만, 훗날에는 배우가 아닌 스텝 혹은 아예 다른 길로 나갈 수도 있어요. 젊은 시절에 배우면서 부딪히고 깨우치고 울고 웃으면서 열정을 다하는 매 순간 순간이 정말 중요해요. 배우가 아닌 다른 일을 해도 그 사람 인생에 젊은 시절 경험들이 자산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 믿어요. 지금 열정을 다해 배우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 있어요.

uniK 20대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시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선영
젊은 시절에는 다양한 시각을 갖고 많은 경험을 하면 좋겠어요. 나중에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에 익숙해지고 삶에 있어 자신만의 기준이 생긴다면 그 때는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심안이 생기겠지요. 하지만 학교에 다닐 때는 한 가지를 정해놓고 그것만 바라보지 말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부딪혀 보고 실패도 해보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이십대 때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했던 점이 제일 아쉬워요. 여행 또한 많이 보고 듣고 깨닫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젊은 친구들에게 여행을 많이 다녀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뮤지컬 배우 김선영]
<엘리자벳><지킬 앤 하이드><조로><맨 오브 라만차>등 다수의 작품 출연
2012~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연기전공 보컬 교수
2011 한국예술원 뮤지컬과 전임교수
2009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뮤지컬학부 겸임교수
2007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2007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2007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어워즈 딤프 스타상
2001 서울예술단 단원
2000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
1995 KBS예술단
혜천대학 성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