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달의 위로>, <달의 고백>은 일상의 틈을 파고드는 섬세한 문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의 게시물들이 모여 출간됐다. 책의 저자는 안상현 시인.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학생이다. 문과생이 아닌 이과생이 전달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누구나 쉽게 와 닿고, 공감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전자공학부 안상현입니다. SNS에 글을 쓴 지는 2년이 조금 넘었어요. 저를 위로하고자 시작했던 일이 uinK의 인터뷰까지 이어져 영광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책을 즐겨 읽는 성격도, 일기를 쓰는 타입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난독증이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글을 가까이하지 않았죠. 제가 바뀐 것은 연인과 이별하면서부터인데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사람의 부재가 저를 공허하게 만들었죠. 또한, 당시 복학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답답하기만 했어요. 그 시기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됐고,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글을 써서 업로드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스타그램은 저의 마음을 털어놓고,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갔죠.
1년 정도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다 보니, 피드에 400개 정도의 댓글이 쌓이게 됐어요. 그중 “글 모음집 같은 게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댓글을 보았는데요. 내 글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들을 위해 독립 출판물을 내기로 결심했죠. 첫 책인 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독립출간을 2주 정도 앞둔 어느 날, 한 출판사에서 다이렉트 메시지가 왔어요. 정식 출판 제의였죠. 그렇게 <달의 위로>와 <달의 고백>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를 많이 차용하는 편이에요. 노래의 가사나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죠. 글은 미리 써 놓는 편은 아니에요. 즉흥적으로 떠오른 감정이나 생각을 기록하고, 글로 다듬어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감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축구를 하고 뛰놀 때 전 여자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을 더 좋아했죠.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쓸데없이 눈물도 많았고요. 그때는 단점이라 생각했던 제 모습이 이제는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글에 대한 갈피가 잡히면서 저와 했던 한 가지 약속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게시물이나 글 올리기.’ 2년 넘도록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제 글귀로 좋아해 주신 독자님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시물의 90% 이상 직접 찍은 사진에 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글과 사진 모두 직접 작업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글이 쉽게 정리가 될 때는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정리가 잘 안 되면 종일 붙잡고 있기도 해요.
백화점 아카데미에서 첫 강연을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제 인스타그램을 구독해주신 독자님들이나, 책을 읽으신 분들이 찾아와주셨죠. 강연은 글을 쓰게 된 계기, 글을 쓰면서 느낀 감정, 제 삶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어요. 살아가면서 잊지 않았으면 하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직장에 들어가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꿈과 목표를 삼지 않아도, 무엇이든 도전하고 부딪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글을 쓰면서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가까운 목표로는 다음 에세이집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더 성숙하고 따뜻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