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K 인기기사

따뜻한 마음을
인스타그램에 담고 있어요

안상현 '달의 위로' 작가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12)

도서 <달의 위로>, <달의 고백>은 일상의 틈을 파고드는 섬세한 문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의 게시물들이 모여 출간됐다. 책의 저자는 안상현 시인.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학생이다. 문과생이 아닌 이과생이 전달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누구나 쉽게 와 닿고, 공감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전자공학부 안상현입니다. SNS에 글을 쓴 지는 2년이 조금 넘었어요. 저를 위로하고자 시작했던 일이 uinK의 인터뷰까지 이어져 영광입니다.

Q. 특이하게도 전공은 전자공학부이지만, 글을 쓰고 계세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책을 즐겨 읽는 성격도, 일기를 쓰는 타입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난독증이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글을 가까이하지 않았죠. 제가 바뀐 것은 연인과 이별하면서부터인데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사람의 부재가 저를 공허하게 만들었죠. 또한, 당시 복학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답답하기만 했어요. 그 시기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됐고,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글을 써서 업로드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스타그램은 저의 마음을 털어놓고,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갔죠.

Q. <달의 위로>, <달의 고백>이라는 에세이집도 출간하셨어요. 책을 출판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1년 정도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다 보니, 피드에 400개 정도의 댓글이 쌓이게 됐어요. 그중 “글 모음집 같은 게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댓글을 보았는데요. 내 글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들을 위해 독립 출판물을 내기로 결심했죠. 첫 책인 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독립출간을 2주 정도 앞둔 어느 날, 한 출판사에서 다이렉트 메시지가 왔어요. 정식 출판 제의였죠. 그렇게 <달의 위로>와 <달의 고백>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Q.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일상적인 소재를 많이 차용하는 편이에요. 노래의 가사나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죠. 글은 미리 써 놓는 편은 아니에요. 즉흥적으로 떠오른 감정이나 생각을 기록하고, 글로 다듬어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Q. 이과생이 감성적인 글을 쓴다는 게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어떤 경험이 글 쓸 때 도움이 됐는지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감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축구를 하고 뛰놀 때 전 여자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을 더 좋아했죠.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쓸데없이 눈물도 많았고요. 그때는 단점이라 생각했던 제 모습이 이제는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좋은 글귀를 완성하기 위한 나만의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글에 대한 갈피가 잡히면서 저와 했던 한 가지 약속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게시물이나 글 올리기.’ 2년 넘도록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제 글귀로 좋아해 주신 독자님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글귀의 배경도 모두 직접 찍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한 게시물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총 얼마나 걸리시는지 궁금해요.

모든 게시물의 90% 이상 직접 찍은 사진에 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글과 사진 모두 직접 작업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글이 쉽게 정리가 될 때는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정리가 잘 안 되면 종일 붙잡고 있기도 해요.

Q. 강연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궁금해요.

백화점 아카데미에서 첫 강연을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제 인스타그램을 구독해주신 독자님들이나, 책을 읽으신 분들이 찾아와주셨죠. 강연은 글을 쓰게 된 계기, 글을 쓰면서 느낀 감정, 제 삶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어요. 살아가면서 잊지 않았으면 하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어요.

Q. 졸업 후 꿈 혹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직장에 들어가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꿈과 목표를 삼지 않아도, 무엇이든 도전하고 부딪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글을 쓰면서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가까운 목표로는 다음 에세이집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더 성숙하고 따뜻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안상현 / 전자공학부 12 인스타 : @ing_shna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이 코너의 다른 기사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