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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폭탄 투하해 보실래요?”
환경 게릴라 ‘그리너리’를 만나다

도시와 자연, 사람의 연결고리 에코프로젝트 팀 ‘그리너리’

초록과 노랑, 분홍으로 물들어가는 싱그러운 봄날, 국민대학교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의 표정은 생기가 넘친다. 그 중에서도 유독 심상치 않은 이들이 있으니, 바로 산림환경시스템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리너리’ 팀이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가득했던 공간을 어느 순간 꽃이 만발한 휴식처로 탈바꿈 시키는가 하면, 국민대학교 일대 정릉 3동 이곳저곳에 씨앗 폭탄(?)을 투하하기도 한다. 동생 같은 중학교,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숲 속을 뛰어 놀며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가르친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환경 게릴라, 그리너리들이 말하는 꿈과 도전의 스토리, 지금부터 소개한다.

에코프로젝트, 그리너리 팀을 소개합니다

‘그리너리’ 6명으로 이뤄진 에코프로젝트 팀 그들은 누구?

그리너리의 핵심 구성원은 모두 6명이다. 산림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모두 산림 관련 학술동아리나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산림과 관련된 크고 작은 활동에 참여하고 직접 기획을 하면서 이들 모두는 ‘목마름’을 느꼈다고 한다.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역할을 맡으면서 도시와 자연, 사람을 생각하는 활동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결성된 것이 그리너리였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선배의 격려와 교수님들의 디테일한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진영(산림환경시스템학과 11)_졸업을 앞둔 4학년, 그리너리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학교생활도 열심이지만, 대외 활동 경험도 적지 않다.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는데 있어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장래에는 산림치유와 산림휴양, 레크리에이션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황도현(산림환경시스템학과 11)_박진영과 단짝 친구이자 그리너리 팀에서 자료조사와 현장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병해충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가 꿈이다.

천정휘(산림환경시스템학과 15)_그리너리에서 전반적인 프로젝트 준비를 담당하고 있다.
3학년으로서 그리너리 활동을 통해 전공에 대한 확신과 장래 목표를 구체화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태원 프로그램 기획에 관심이 많다.

김가을(산림환경시스템학과 15)_그리너리에서 회계를 담당하고 있다. 전공과 다른 분야를 융합한 프로그램 기획에 관심이 있다. 음악과 미술, 무용 등 예체능을 융합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산림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김준호(산림환경시스템학과 16)_막 2학년이 되어 전공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그리너리에 참여했다. 육종학에 관심이 있어 장차 더 공부를 해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너리의 활동을 하며 미래의 계획이 더욱 명확해 졌다.

강소영(산림환경시스템학과 17)_그리너리의 막내지만, 의외로 진지하다. 환경과 생명공학에 관심이 많아 산림환경시스템학과를 선택했고, 그리너리 선배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하며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역할을 맡으면서 도시와 자연, 사람을 생각하는 활동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결성된 것이 그리너리였다.

도시와 자연, 인간의 연결고리

그리너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프로젝트 팀이다. 처음 기획한 ‘수상한 프로젝트 : 게릴라 가드닝’은 이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진행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첫 진행 당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찾다가 건국대학교 게릴라가드너인 ‘쿨라워’ 팀과 협업을 하게 됐고, 실험적으로 국민대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 인근 유휴지에 꽃밭을 조성했다. 이들의 활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하기를 원하는 기관과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생각하고 있던 것을 실제로 재미있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죠. 그 후에는 정릉사회복지관의 제안으로 중학생들과 함께 정릉3동 일대 게릴라 가드닝을 연이어 진행했어요. 올해는 그 동안 저희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이론적인 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것만큼이나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경험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생각이 바로 그리너리가 만들어진 정신이죠.”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이들은 성북구청에서 진행하는 주민참여공모사업에 지원했다.
‘도시와 자연, 사람의 연결고리’라는 그리너리의 목표에 맞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수차례 회의 끝에 탄생한 기획이 다름 아닌 ‘정릉3동 그린라이트’다.

“방학기간에 진행된 사업설명회에도 참석하고, 담당 공무원 분과도 상의하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조합해서 사업 제안을 하게 됐어요.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정릉3동에 모여 발표도 했는데, 다행히 저희 사업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성사될 수 있었죠.”

‘정릉3동 그린라이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는 ‘꽃길만 걷자’는 그리너리가 직접 제작한 씨앗폭탄을 정릉3동 일대에 관리되지 않고 있는 유휴지나 물리적인 환경개선이 필요한 장소에 투하하는 프로젝트다. 단순히 씨앗만 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까지 계획하고 있다.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그린 워킹’은 정릉3동 일대 천혜의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해 주민을 위한 자연해설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효과적인 해설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과 교육자료 준비 역시 그리너리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헌집 줄게 새집 다오’는 도시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새들을 위한 새집을 만들어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모든 프로젝트는 세부적인 컨설팅을 거쳤다. 이러한 활동은 이들에게 적잖은 동기부여와 자극이 되고 있다.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보면 틀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이런 활동을 통해 저희의 꿈과 열정은 자극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하게 되고 이것이 동기부여가 돼서 결국 전공에 더욱 강렬한 열정이 생기는 거죠. 저희는 이런 활동이 ‘내 마음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지난해 그리너리 팀이 지역 중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게릴라 가드닝 현장. 2. 그리너리팀이 진행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언덕놀이터'에 참여한 초등학생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랑스레 보여주고 있다. 3. '반짝반짝 빛나는 언덕놀이터에 참여한 초등학생들과 그리너리 팀이 함께한 현장. 4. 2016 게릴라 가드닝 당시 정릉 3동 유휴지에 꽃밭을 조성한 직후 기념 촬영.

그리너리의 활동은 이뿐이 아니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과 협업해 진행하는 ‘건강소통 K2 스쿨핑’도 계획 중이다. 지역사회 청소년의 주관적인 행복지수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로, 청소년들이 지도와 나침반을 활용해 목적지를 찾고 그 과정에서 주어진 생태 미션을 해결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창덕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자연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을 만들고 게임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반짝반짝 빛나는 언덕놀이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오피스 가드닝’을 소재로 한 ‘마그넷 화분’ 제작 기획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표정은 즐겁게 마련이다. 여러 계획을 설명하는 이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을 넘어 설렘까지 느껴진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은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것이라고 하잖아요. 자연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많은 국민대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공유하고 싶어요. 그리너리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해요. 매 학기마다 설문을 통해 접수를 받고 개별 면접을 통해 새로운 팀원을 모집하고 있죠. 저희가 공유하는 목표인 ‘자연과 도시, 사람의 연결고리’에 공감 한다면 환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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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참여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릉3동 박현식 동장

성북구의 주민참여공모사업은 올해로 2번째를 맞는 사업으로 주민들 스스로 지역 내 문제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찾게 하고 해결을 돕는 프로젝트였다. 대학생들의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무를 담당한 정릉3동의 박현식 동장은 처음 학생들이 찾아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때도 놀라웠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듣고는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올해 사업은 국민대학교에서 두 팀이 참여했어요. 한 팀은 그리너리고 한 팀은 ‘클래식으로 배우는 역사와 철학’이라는 주제로 주민 대상 클래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나선 피아노학과 학생들이었죠.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주민들도 함께 심사를 했는데, 학생들이 이런 사업에 지원했다는 것이 대견하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5월부터 시작하는 사업에서 박현식 동장은 학생들이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지역에 위치한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앞으로도 인근 지역을 위한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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