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에서는 2019년 2학기 교수와 산학멘토가 함께 운영하는 수업 HOT TEAM Class를 개설했다. 교수를 통해서는 기존 수업의 학문적인 영역을 배우고, 산학멘토를 통해 산업계 전반의 동향 등 실용적인 공부를 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은 진로 등 실질적인 문제까지 산학멘토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바이오의약전공 이석묵 교수는 “치료용 항체 의약품은 어떻게 개발되는가?”에 대한 물음을 담은 HOT TEAM Class 수업을 하울바이오 나희준 대표와 함께 진행했다. 과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의약 산업에서 후학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란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항체의약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민대학교에서도 바이오제약 산업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가장 큰 변화는 2019년 1학기 과학기술대학에 바이오의약전공을 신설한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의약 산업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국민대학교의 교육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석묵 교수는 “전공 내에서도 항체의약에 대한 연구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분자생물학과 항체의약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수업의 시작을 설명했다.
“국민대학교에서는 바이오의약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기반으로 바이오의약 전공이 개설된 것뿐만 아니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어요. 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HOT TEAM Class를 통해 분자생물학과 항체의약이 결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리고 평소 알고 지내던 하울바이오 나희준 대표님께 제안했습니다.”
나희준 대표는 “학부부터 석박사를 지나면서도 이와 같은 수업을 만나본 적이 없어 신기할 따름이었다”며 수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
“HOT TEAM Class가 참 생소했지만, 학생들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큰 도전이 될 거라 생각해 이 교수님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어요. 총 세 번에 걸쳐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항체란 무엇인지, 항체가 산업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항체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등 폭넓게 강의를 진행했어요.”
나희준 대표는 강원대 혈관연구센터 교수이자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원을 거쳐 2017년 하울바이오를 설립했다. 현재 하울바이오는 항체를 이용한 기능성화장품, 진단키트 및 의약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나희준 대표는 마지막 강의에서 학생들이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산업계에서 필요한 인재상은 물론, 항체 관련 창업까지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나희준 대표는 “국민대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긴 한데요. 전문성이 짙은 분야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라며 창업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석묵 교수와 나희준 대표는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원에서 알게 됐다. 그 인연이 지금의 HOT TEAM Class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교수는 “혼자 수업할 때보다 더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며 나 대표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평소 기초생물학, 분자생물학 등을 기반으로 창업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보다 실용적인 내용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산학멘토에게 조언을 구함으로써 학생들의 실질적인 궁금증을 메우는 귀중한 시간이 됐어요. 저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고요.”
수업 정원은 총 46명으로, 응용화학부 학생들만 신청 가능한 전공 수업이다. 나희준 대표는 “정들만 할 때 수업이 끝났다”며 “더 자세히 가르쳐줄 기회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며 아쉬움을 잊지 않았다.
이석묵 교수는 이번 HOT TEAM Class의 교육적 목적이 있었다면 “항체의약이라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이해가 가능한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첫 수업에서 얻은 노하우로 더 좋은 수업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희준 대표는 “현재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님께 사전에 받은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수업 방향성을 구성했는데요. 기본적으로 산업계에 학문을 어떻게 적용하고, 확장할 수 있을지 등을 전하는 것이 목표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제가 젊은 기운을 얻고, 저의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이 돼서 더 많은 도움을 받은 거 같아요. (웃음)”
마지막으로 이석묵 교수는 학생들에게 “의욕적으로 준비한다면 분명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남겼다.
“항체의약 시장은 2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어요. 저분자 의약품에 비해 짧은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top10 의약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죠. 그렇기에 학생들은 더욱 도전적인 시각을 가졌으면 해요. 창업이든, 연구든 의욕적으로 차근차근 밟아나간다면 항체의약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바이오의약은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양질의 교육이 필수인 분야다. 이에 국민대학교 과학기술대학에서는 응용화학과를 응용화학부로 개편하면서 바이오의약전공과 나노소재전공으로 나누었다. 이는 전공을 특화한 도전적인 행보였다. 학교의 발돋움과 더불어 HOT TEAM Class, 그리고 이석묵 교수와 나희준 대표의 열정이 이 수업을 완성한 것이 아닐까. 이번 HOT TEAM Class를 통해 일깨워졌을 학생들의 도전을 uniK가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