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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 파워
모으고, 배우고, 나누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미술 공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공간디자인학과 이민 교수,
심서영(TED 공간문화디자인학과 23학번)·김동률(공간디자인학과 17학번) 학생
 

지난 4월에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국민대학교에서 버스(163, 110B, 1020, 7211)로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ART ARCHIVES SEOUL MUSEUM OF ART)는 현대 미술사를 뒷받침하는 다채로운 형태의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복합문화공간이다. 아카이브를 통해 미술을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마련하고 있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이민 교수와 심서영 ·김동률 학생이 공간학적으로 들여다봤다.

일상으로 확장된 미술의 지평선

심서영· 김동률 학생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앞에 섰다. 두 학생이 여느 미술관과 다르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주된 기능이 담겨있는 이름에 집중한다.
“아카이브에는 세 가지 뜻이 있어요. 첫 번째는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물 그 자체, 두 번째는 선별된 기록을 보관하는 장소, 세 번째는 기록을 선별하고 수집, 보관,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죠.” 김동률 학생이 ‘아카이브’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자, 심서영 학생이 미술의 특징을 다양한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보인다. 이곳의 기능과 함께 공간디자인적 측면으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안내해줄 특별한 분이 두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공간디자인학과 이민 교수다. 이민 교수는 두 학생과 함께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기점인 모음동을 중심으로 이곳의 공간 콘셉트인 ‘탈중심적인 수평 차원의 다원적 미술복합문화공간’을 구석구석 살펴볼 예정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들어서기 전, 이민 교수가 분절된 네 개의 필지에 세 개 동으로 나누어진 독특한 구조에 관해 이야기한다.

▲ 복도 없는 열린 공간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자연 채광을 끌어들이고 층고의 높낮이를 다르게 시공해 개방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하나의 건물이 아닌, 각각의 부지에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모음동, 그 옆에 배움동, 맞은편에 나눔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모음동을 중심으로 이곳의 기능과 공간을 살펴볼까요?”
이민 교수가 앞장서 모음동의 문을 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확 트인 공간에 놓인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에는 예술, 전시자료, 철학, 문화·사회·과학 등 4,500여 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다. 일반 서점에 있는 국내외 단행본뿐만 아니라 전시 연계 출판물, 아티스트북, ISBN이 없는 소규모 출판물, 어린이책까지 주제와 유형의 폭이 넓어 미술에 관한 생각과 마음을 넓힐 수 있다.

▲ 전 세계 주요 출판사와 작가, 기획자 등 다양한 생산자가 제작한 다채로운 서적이
소장되어 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아동 서적(오른쪽)도 준비되어 있다

“일반적인 미술전시관의 이상적인 형태, 화이트 큐브와는 확실히 다른 공간이죠. 커튼월로 평창동의 주택단지를 공간 안으로 끌어들여 개방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이번에는 고개를 젖혀 천장을 바라볼까요? 한 공간 안에서도 천장의 높이를 다 다르게 연출했는데요. 관람객의 취향에 맞게 때로는 아늑한 공간에서 때로는 확 트여있는 공감에서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이민 교수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미술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전형성에서 벗어난 공간 연출이 돋보인다고 말한다.
“국민대학교에서 거리가 가까운 만큼 이곳에서 전공 공부도 하고 인증샷도 틈틈이 남기면 좋겠어요.” 심서영 학생이 모음동을 자주 애용할 계획이라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여러 맥락으로 접근하고 나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공간

이민 교수와 두 학생이 이번에는 전시실로 향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아카이브 전시는 개념주의 미술, 모더니즘 미술, 공공미술에 걸쳐 다층적인 작업을 전개해온 김용익 작가의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 전시이다. 작품뿐만 아니라 김용익 작가의 글과 스케치, 사진, 영상 등 기록물이 1층 두 개의 전시실을 거쳐 2층 라운지까지 연결되어 있다.

▲ 작품과 작가의 관련 기록물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중심으로 두 개의 전시실이 열린 공간으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전시실에는 특정 작가 또는 미술 평론가와 관련된 작품,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 전시에는 여러 가지 기록물을 바탕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추적해 볼 수 있고, 작품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감상도 경험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각자 자유롭게 1·2층을 오가며 작가의 작품 세계가 완성되는 과정과 그 맥락을 살펴볼까요?”

▲ 시각에서 청각까지. 여러 맥락에서 다채로운 해석이 오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 김동률 학생, 이민 교수, 심서영 학생(왼쪽부터)

이민 교수와 두 학생이 자유롭게 전시실을 오간다. 각자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2층 라운지에서 다시 만난 이민 교수와 두 학생. 김동률 학생이 작품과 함께 기록물로도 김용익 작가의 예술 세계를 접근할 수 있어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한다.
“원래 2층 라운지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관람객이 기록물을 열람하거나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에요. <라스트 제너레이션, 김용익> 전시가 이어지는 11월 19일까지는 전시실로 활용된다고 하는데요. 본래 열람과 휴식의 목적을 지닌 공간인 만큼 2층은 천장고를 낮게 설계해 1층보다는 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3층은 어떤 공간인지 몹시 궁금한데요. 다 함께 이동해 볼까요?”

▲ 아늑한 분위기의 2층 라운지에서는 전시를 관람하거나 미술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이민 교수와 기록물을 살펴보고 있는 두 학생

다양한 목적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모두의 아카이브

3층은 보안이 강화된 자료를 관람객이 열람하는 ‘리서치랩’과 평창동의 풍경과 전시물을 감상하는 ‘옥상정원’이 있다. 리서치랩은 반드시 사전 예약으로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이민 교수가 미술에 좀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교감하고 싶다면 리서치랩을 활용해보길 두 학생에게 당부한다.

▲ 3층에 자리한 리서치랩. 최민 평론가가 미래의 연구자를 위해 기증한 연구자료도 만날 수 있다

리서치랩이 관람객에게 제한적인 공간이라면 옥상정원은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옥상정원에는 평창동의 마을 풍경을 배경으로 현대미술 조각품을 관람할 수 있다.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두 학생이 우산을 챙겨 나갈 채비를 한다. 이민 교수가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옥상정원에서 평창동의 마을 풍경과 조각품 그리고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배움동과 나눔동이 있는 공간도 같이 조망해 보라고 관람팁을 전수한다.

▲ 모음동 건물(왼쪽)과 배움동 내부(오른쪽)

▲ 미술을 경험하고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나눔동

“옥상에서 보면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세 개의 동이 평창동의 경사진 지형에 맞춰 설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배움동과 모음동에서는 미술을 배우고 미술로 사람을 모으는 활동이 이뤄집니다. 배움동은 세미나, 강연 프로그램이 열리는 계단형 공간과 다양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교실이, 나눔동은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학술행사, 공연, 스크리닝 등 공공 프로그램이 열리는 다목적홀이 있습니다. 다채로운 미술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웹사이트로 신청해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두 학생이 옥상정원에서 평창동 자연경관에 스며든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살펴본다. 개관한 지 이제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국민*인은 물론 다양한 관람객에게 일상의 공간을 내어주고 미술적 영감을 선사하는 모두의 미술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민대학교에서 북악터널만 지나면 펼쳐지는 일상 속 미술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로 출발!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창문화로 101
문의 02-2124-7400
관람시간
화-금 : 10시-20시
토·일 공휴일 : 하절기(3-10월) 10시 - 19시 / 동절기(11-2월) 10시 - 18시
마지막 수요일: 10시-22시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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