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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토크
이성과 감성을 넘나드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가 그리고 캠퍼
자동차융합대학 자동차IT융합학과
전상훈 교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

자동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10년도 이후입니다. 자동차가 인터넷과 연결되고, 전장화되면서 차량에 등록된 개인정보, 스마트키, 자동차 운영 소프트웨어에 대한 외부 접근 경로가 다양해졌는데요. 2015년에 자동차 보안 연구가인 찰리 밀러와 크리슨 발라섹이 시속 112km로 달리는 지프 체로키를 해킹해 RC카를 가지고 놀듯 핸들을 조작하고 가속페달을 조작하는 시연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금의 자동차는 ‘달리는 컴퓨터’나 다름없습니다. 기능 대부분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자동차의 연결성은 곧 차량의 사이버보안 이슈와 직결됩니다.
스마트폰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충전과 데이터 동기화가 이뤄지는 것처럼 전기차의 충전 케이블은 전기를 전달할 뿐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도 함께 이뤄집니다. 차량과 충전기, 충전기와 2차 액터(충전기와 연결하여 결제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 사이에는 통신이 존재하므로 안전한 통신을 위해서는 보안이 중요한 것이죠.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적외선 센서 등은 다양한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어떻게 주행할 것인지를 판단하는데요. 만약 해커가 정상적으로 센서를 작동할 수 없게 동작을 방해하거나 신호를 교란해 차량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한다면 도로에는 과연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가로 인생 제2막을 연 전상훈 교수, 참고로 자칭 2.5세대 캠퍼다

자동차 기업으로 향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외부로부터 차량에 대한 공격 위협이 높아지자 2021년 1월에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자동차 국제 기준 회의체는 국제 규격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규정인 UNR No.155를 발효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차량 제조사는 UNR No.155에 언급된 요구사항을 준수해 신차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올해 7월부터는 신차뿐만 아니라 페이스리프트 차량에도 UNR No.155가 적용됩니다.
사실, 자동차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사이버보안 강화에 관한 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그 중요성을 체감하기 어려운데요. 전문가들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수준이 자동차의 스펙을 가늠하는 척도’, ‘미래에는 고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전해봐!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술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술은 자동차의 전장 환경을 고려한 하드웨어 연계 보안 기술입니다.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임을 고려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인데요. 국민대학교는 이러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자동차융합대학뿐 아니라 타 단과대학도 나서서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이 주최한 AI 빅데이터 보안 분야 전문가 초청 세미나의 강연자로 참석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위협 및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많은 학생의 높은 관심과 열띤 호응을 직접 체감하며 자동차와 승객을 지킬 미래의 든든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기업과 전장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술에는 다양한 기회와 도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뚫리지 않는 방패가 되려면? 기본부터 잘 닦아놓자!

대학 강의의 묘미는 실시간 반응

올해 3월에 자동차융합대학 자동차IT융합학과 교원으로 임용되었습니다. 교원이 되기 전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모바일 및 모빌리티 보안 연구원으로 약 17년간 근무하면서, 오랜 기간 신입사원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및 보안 교육을 진행했었는데요. 대학 강의는 사내 재직자 강의와 달리 실시간으로 반응이 있어 흥미롭고, 학생들의 순수함도 느낄 수 있어 즐겁습니다. 학생들의 표정에서 수업에 대한 이해도와 만족도를 금방 알 수 있는데요. 적극적인 학생은 수업 도중에 두 손으로 엄지척을 보이거나 강의가 끝나고 ‘이해가 잘돼요’ 하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잘 모르겠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을 짓는 학생도 있는데요.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또는 흥미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어딘가에 있을 그 흥미 포인트를 끄집어내 진로 선택에 도움 되는 강의를 전달하는 것이 제 수업의 목표입니다.

▲ 캠핑장비도 기대하게 만드는 감성 돋는 전상훈 교수의 데스크테리어

낭만 좇는 감성 캠퍼

제 인생에서 보안 연구만큼 꾸준히 해온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캠핑입니다. 캠핑 14년 차인데요. 저는 자연에서 감성 돋는 캠핑 장비를 챙겨 그 무드를 즐기는 것을 선호합니다. ‘감성캠핑’에는 장비 말고도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기막힌 타이밍’, ‘함께하는 이’, ‘자연 풍경’인데요. 6년 전에 친한 지인 가족 6팀과 크리스마스이브에 캠핑한 적이 있습니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시간, 한데 모여 불멍을 하는데 하늘에서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던 특별한 기억도 있고요. 장기근속 10주년을 맞아 딸 아이와 함께 전주, 여수, 대구를 다녔던 전국일주 캠핑도 좋았습니다. 김녕해수욕장에서의 캠핑은 환상적이었는데요. 바닷가 맞은편에 있는 잔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바라본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검은색 현무암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코발트 푸른 바다와 야간에 펼쳐지는 매력적인 밤바다의 풍경에 풍덩 빠져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죠.

▲ 카라반, 텐트? 당신의 선택은? © 한국관광공사

캠핑은 죽비, 고민 해결, 탁! 탁! 탁!

생각이나 고민을 정리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또는 지친 심신을 달랠 때 늘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났는데요. 연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결과가 제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캠핑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곤 했습니다. 절에서 수양할 때 자세가 흐트러지면 큰스님이 죽비를 탁, 탁, 탁 내려쳐 수양자가 명상에 집중하도록 하잖아요. 캠핑이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년 말에 캠핑을 다녀온 뒤 올해에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잠시 캠핑을 쉬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다시 캠핑을 재개할 수 있겠죠? 가족과 함께 차박, 차크닉을 떠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보 캠퍼를 위한 전상훈 교수의 제안

캠핑 장비는 없지만, 운전면허증은 있다면?

육백마지기에서 스텔스 차박

©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평창의 청옥산은 팬데믹 시대에 차박 성지로 급부상한 산입니다. 정상까지 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차박하기 편리한데요. 정상부에 축구장 여섯 개를 합쳐 놓은 넓은 초원은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 하여 ‘육백마지기’라고 부릅니다. 6월과 7월이 되면 넓은 초원에 일명 계란프라이 꽃으로 불리는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취사, 야영은 금지지만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잠만 자는 캠핑은 할 수 있습니다. 차를 운전할 수 있다면 조용히 잠만 자고 이동하는 스텔스 차박, 어떠신가요?”

캠핑 장비는 없어도 캠퍼가 하는 건 다 하고 싶다면?

블랙트리에서 글램핑

© 한국관광공사

“본인이 캠핑을 잘 즐길 수 있는지 궁금한데 캠핑 장비가 없다면 글램핑을 추천합니다. glamorous와 camping이 결합된 글램핑은 말 그대로 고급 캠핑을 의미하는데요. 감성 돋는 텐트 안에는 조리도구, 침구세트는 물론이고, 테이블과 소파, 침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천 영흥도에 있는 블랙트리는 국내에서 유명한 글램핑장 중 한 곳으로 방송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인 <엑스오, 키티>의 촬영지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예약이 쉽지 않기 때문에 평일 숙박으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캠핑 똥손이어도 사랑(?)받고 싶다면?

2인용 좌식 의자와 파라솔

“캠핑장에 가면 어마어마한 금손 캠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무겁다는 피티 텐트도 혼자서 뚝딱 설치하고, 감성 캠핑 장비를 준비해 본인만의 아지트를 꾸미는 금손 캠퍼들이 있는데요.안타깝게 똥손이라면 2인용 좌식 의자와 파라솔만큼은 꼭 준비해 똥손의 치욕은 깨끗하게 씻어버리고, 부디 주변 사람에게 사랑받길 바랍니다. 좌식 의자와 파라솔은 의자 없고 햇빛 많은 캠핑장에서 캠핑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장비인데요. 여기에 한 가지 더, 디자인 전공자 또는 센스 있는 지인 의견을 반영해 감성 돋는 디자인으로 준비한다면 주변 캠퍼들의 관심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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