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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딥러닝에 진심인 만렙 생활체육인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박종혁 교수

소싯적에 운동 좀 했습니다!

뭐, 지금도 젊지만요. 한때는 정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인데요. <슬램덩크>에 나오는 강백호처럼 날 부르는 바람의 함성을 향해 하늘을 향해 내 몸 던져 취미로 농구를 했었죠. 농구코트에서 달리고, 뛰고, 앞으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만 무릎에 무리가 가서 농구를 접었고요. 현재는 직관러가 되어 농구 경기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190cm 이상의 선수들이 빠르게 뛰고, 높이 점프하는 모습은 방구석 1열에서 농구를 보는 것 이상의 다른 차원의 박진감이 있지요.

▲ “실패는 존재하지 않으며, 너의 상상에서 만들어낸 형상일 뿐이야.”
-코비 브라이언트-

코비 브라이언트의 항상성은 제 삶의 영감

제가 좋아하는 농구선수는 재작년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입니다. 사람으로서 더 좋아하는 마음이 큰대요. 코비 브라이언트는 선수 시절, 새벽 4시에 기상해 훈련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트랙에서 100m를 전력 질주했다가 200~400m를 조깅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을 1시간 30분간 하고, 5개 스팟에서 200개 슛을 성공시킨 다음에는 또 똑같은 5개 스팟에서 페이드 어웨이를 100개씩 성공시키면 새벽 훈련이 끝났죠. 새벽 훈련은 그만의 루틴이었고, 그러한 꾸준함 덕분인지 20년간 LA레이커스 한 구단에서만 뛰면서 5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얼마나 성실하고 근성이 있는 선수인지는 주변 사람의 이야기만 들어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수와 1대1 경기를 하겠냐는 질문에 “아무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아. 코비 브라이언트만 빼고. 그는 내 움직임을 모두 훔쳐갔거든.”이라고 대답했죠. 챔피언 결정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5번 우승과 마이클 조던의 6번 우승을 함께한 필 잭슨 감독은 “훈련을 대하는 태도나 독기만큼은 오히려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이클 조던보다 대단했다.”고 말했다고 하죠. 정상의 자리에 올랐어도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않고, 항상성을 유지했던 마음가짐과 실천은 제가 삶에 접근하는 방식, 목표를 두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영감이 되고 있습니다.

27년 만에 우승주 뚜껑을 열 수 있을까?

지난 주말에 잠실 야구장 관중석에 있었습니다.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는데요. 30℃가 넘는 날씨에도 잠실 야구장을 찾았지만 제가 응원하는 LG트윈스는 졌네요. 그날 제가 좋아하는 박용택 선수를 선수로서 야구 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약간의 위로가 되더군요. LG트윈스는 1994년에 제가 아주 어렸을 적,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는 우승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게 전부죠. 과연 올해는 LG트윈스가 우승주를 마실 수 있을지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데요. LG트윈스의 우승주인 아와모리 소주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구단주였던 故 구본무 회장이 1994년에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에 방문해 LG트윈스가 우승하면 지역 특산주인 아와모리 소주를 마시자고 제안했고, 그해 LG트윈스는 정말로 우승했죠. 그다음 해에도 구본무 회장은 일본 전지훈련장에 방문했고 아와모리 소주를 우승주로 사갑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27년간 우승하지 못하고 있어요. 보관만 잘하면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술맛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술이 다 증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박종혁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동작분석이 스포츠와 만나면?

제 연구 분야는 동작분석입니다. 대학원 시절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사람의 동작을 스포츠와 연결해 연구해보기로 했죠. 스포츠 행동이 결국은 사람의 동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잖아요. 스포츠 동작 관점에서 봤을 때 특정 동작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동작인지를 인공지능이 판단해 최상의 경기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연구인데요. 가장 잘 알려진 케이스로는 축구 종목에서 훈련·경기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분석(비프로11)하거나 골프 스윙을 분석하는 앱 등이 있습니다. 스포츠 산업이 발전한 미국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동작분석을 적용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저는 골프 스윙 동작을 분석해 인공지능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제자들의 손편지(왼쪽)와 학과 마스코트 ABM(오른쪽)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어느 산업이든 찰떡!

국민대학교가 2022학년도에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를 신설하게 되면서 작년 9월에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교수가 되기 전에는 약 1년 정도 반도체 기업에 다니면서 회사원으로서 직장도 다녀봤는데요. 학부 시절에는 하루빨리 직장인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직장인이 되어보니 청개구리 마음보가 발동했던 것인지 다시 공부가 하고 싶더라고요. 대학원에 진학해서 제 전공과 관심 분야인 스포츠를 융합시킬 수 있었고, 대학 강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어느 산업 분야에서든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전도유망한 산업입니다.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학생이라면 의사소통 능력도 뛰어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해야 하므로 코딩도 적성에 맞아야 하는데요. 문과와 이과의 사고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응용하는 데 관심이 있는 다른 전공의 학생이라면 알파프로젝트나 팀팀 class 등 국민대학교의 다양한 융복합 수업을 통해 미래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경험하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네 형, 동네 오빠처럼 친근하게 다가와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박종혁 교수가 추천하는 스포츠 영화

<머니볼>

ⓒ 네이버 영화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 팀인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돈이 있어야 좋은 선수를 영입할 텐데 구단에는 그럴 자금이 없고,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마저 다른 구단에서 데리고 간다. 만년 꼴등을 벗어나고 싶은 단장 빌리 빈은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해 기존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에 따라 선수를 선발한다. 오로지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다른 구단이 외면한 최고령 선수,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 사생활이 엉망인 선수들을 합류시킨다. 스포츠에 ‘수학’과 ‘통계’를 적용한 전략으로 오클랜드 에슬레틱스는 과연 성공적으로 구단을 경영할 수 있을까?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 농구 선수 시절의 마이클 조던(해당 이미지는 영화 이미지와는 관련이 없음)
Michael Jordan, mccarmona23/ CCBY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1997~1998년 시즌, 시카고 불스의 6번째 우승 도전을 다룬 10부작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시즌인 1997~1998년 경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마이클 조던의 일대기와 시카고 불스 구단 내부에 있던 분열을 보여준다. 더 라스트 댄스는 시카고 불스의 감독 필 잭슨이 구단주가 1997~1998년 시즌 이후 완전한 팀 리빌딩을 구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즌 개막 전 선수들과의 첫 미팅에서 그해 시즌 ‘콘셉트’로 제시했던 단어라고 한다.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마이클 조던과 그의 동료들은 어떻게 시카고 불스의 6번째 우승을 완성했을까? 드라마틱한 마지막 시즌 우승 후에 그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모습과 함께 인간 마이클 조던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리멤버 타이탄>

ⓒ 네이버 영화

1971년에 미국 버지니아주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흑인 고등학교와 백인 고등학교를 통합하라는 지역 교육청의 지시에 따라 흑인인 허만 분은 윌리암스 고교 미식축구팀 헤드 코치로 임명되고, 허만 분은 전임 백인 헤드코치인 빌 요스트를 코치로 두려고 하자, 윌리암스 고교는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놓인다. 허만 분은 인종차별과 갈등을 딛고 백인과 흑인 팀원들을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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