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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사이트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IT × 카페를 결합한 스타트업 더도티오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강신표(16학번), 김선우, 김태훈, 이종휘(17학번) 학생

코딩 덕후 4인방이 정릉시장에 카페를 차렸다. 낮과 밤엔 커피를 팔고, 새벽에는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코딩이 좋아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에 입학하고, 학부 소속 웹동아리 WINK에 가입해 활동해온 이들에게 갑자기 창업이라니. 이게 머선 129!

Q. 카페가 인스타 감성이에요.

김태훈: 저는 검은색을 좋아하는데 흰색을 주조색으로 활용하자는 건 종휘의 일방적인 의견이었어요. 그것 때문에 싸웠어요.(웃음) 그래서 검은색과 흰색을 혼합한 회색을 포인트 컬러로 군데군데 활용했어요. 다 같이 모여 페인트칠하고 바닥 에폭시 작업도 직접 했지요. 바, 작업대, 책상 설계와 전등을 다는 것까지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요.

Q. 원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요.

강신표: 커피는 카페 창업을 하면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다들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났죠. 그런데 커피라는 게 알면 알수록 어려워요. 추출 시간, 추출량, 온도, 습도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가장 완벽하고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무려 30잔씩 마셨어요. 팀원, 우리 가족, 친구들이 마시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질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 우리의 모토이지요. 부끄럽지 않게 장사하고 싶어요.

▲인스타그램 감성의 카페. 더도티오 라운지
▲(좌) IT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IO’라는 도메인을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DOT IO. 더도티오의 도티오는 DOT IO를 붙여서 읽은 것이다 (우)넓은 테이블이 특징으로 가로를 80센티미터로 제작, 노트북 두 개를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Q. 그럼 네 분은 소프트웨어 개발은 언제 어디서 하나요.

김선우: 카페 안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는 사무실이 있어요. 카페 상호가 더도티오라운지이고, 카페 안 사무실에는 IT 스타트업인 더도티오가 있어요. 손님이 많을 때는 넷이 홀을 보고, 배달도 하는데 이 인원에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더 써도 손이 모자라요. 지난 기말고사 때는 정말 바빴어요. 우리도 시험을 보는데(웃음). 여름방학인 요즘은 한가해져서 오전·오후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는 사무실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요. 카페 문을 닫는 밤 10시 이후부터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회의와 일정을 공유하고 코딩을 하고 있죠.

Q. 카페도 운영하고, IT 사무실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어요? 네 분이 같이 창업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이종휘: 학교에 다니면서 프리랜서로 회사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사무실에 제가 일할 공간이 없어 회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파견근무를 했어요. 카페와 사무실을 겸한 공간을 차리면 임대 비용이 절감되고, 또 이중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군대에 있을 때부터 생각했던 사업 구상을 신표 형에게 말했는데 신표 형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강신표: 종휘가 그다음 날인가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왔어요.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줄 몰랐어요. 짜릿함을 원했던 저에겐 너무나 달콤한 제안이었죠. 바로 1월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3월에 카페 오픈은 했어요.
김태훈: 어느 날 종휘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신표 형이랑 같이 창업을 할 테니 같이 하자는 거예요. 중학교 때부터 종휘랑 친구로 지내와서 잘 아는데 둘이서 사업계획서를 밤새 쓰면서 같이 미래를 설계한 적이 있었거든요. 아! 드디어 올 게 온 거죠!
김선우: ‘한 번뿐인 삶, 화려하고 재미있게 살자’ 가 제 인생관이에요. 원래부터 소프트웨어학부 내 전공 웹학술 동아리 WINK에서도 넷의 마음이 잘 맞았고, 함께한다면 이 도전이 저를 설레게 해줄 거라고 믿었어요. 동업 제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왼쪽부터 김태훈(Tony), 김선우(Rain), 이종휘(Paper), 강신표(Comma)

Q. 친구에서 사업 파트너로 관계가 발전했네요. 더도티오에서 맡은 역할은 각각 무엇인가요.

김태훈: 더도티오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따르고 있어요. 직급은 모두 매니저이고, 앞으로 들어올 구성원도 매니저예요. 더도티오에서는 이름을 부르지 않고 영어 닉네임을 불러요. ‘님’이라는 높임도 붙이지 않아요. 영어 닉네임으로 상대방을 부르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호칭을 사용하기로 했죠. 저는 전반적인 운영과 개발을 맡고 있어요.
강신표: IT 마케팅과 더도티오 라운지 기획을 담당하고 있죠. 제조사와 클라이언트를 매칭시켜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서 IT 마케팅을 맡고 있어요.
김선우: 세무와 IT 유통을 담당하고 있어요.
강신표: 선우는 셈에 밝아요. 수식 계산이 정말 빨라요. 저희가 배달 플랫폼으로 배달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원가 계산이 정확해요. 창업 후 선우는 엄청난 구두쇠가 됐어요.(웃음)
이종휘: 개발 총괄을 맡고 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접하면서 이 분야에서 일찍 일할 수 있었어요. 각자 역할이 있긴 한데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코딩 업무와 카페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Q. 창업 전, 네 분의 전공과 동아리가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에 집중되어 있었잖아요. 요즘에는 카페까지 관리하는 바쁜 나날인데 더도티오 내 소프트웨어 개발은 잘 이뤄지고 있나요.

이종휘: 운 좋게도 창업 후 아웃소싱으로 일이 금방 들어왔어요. SNS 백엔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더도티오 세무를 봐주시는 세무사분들과도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는데 세무 프로그램에 맞는 서식 자동화 프로젝트도 진행했어요. 현재 카페 도매 통합 발주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실제 운영 중인 카페에서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용자 환경에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인공지능이 카페 부자재와 식재료의 수요를 예측하여 자동으로 결제하고 최저가로 발주하는 시스템을 기획하고 개발 중입니다.

Q. 창업 이후 위기는 없었나요?

이종휘: 창업 이후보다 창업 과정이 힘들었어요. 건축사무소였던 지금의 공간을 카페로 셀프 인테리어 하겠다는 용기와 무모함이 우리를 막막하게 만들더군요. 군대에 있는 동안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어 책 몇 권을 본 게 다인데 직접 하려니 산 넘어 산이더라고요. 전기 코드를 새로 만들기 위해 고용량 제품을 허용하는 전선, 콘센트, 스위치 등 정보를 찾아보면서 시공했죠. 인테리어에 투자할 비용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공부하고 작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 업종에 종사하시는 선우 아버님께서 꿀팁과 조언을 많이 주셨어요. 선우 아버님이 안 계셨더라면 아마 여기는 폐허였을 거에요.
김선우: 창업 과정에서 사업 자금이 여유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창업 후에는 운 좋게도 첫 달부터 적자는 아니었어요. 현재 카페 사업이 배달 플랫폼 맛집랭킹 7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고, 외주 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하고 있죠. 우리 모두 긍정적으로 대박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더도티오 라운지 BI는 넷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음료도 마찬가지!

Q. 사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요즘에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청년창업지원금이 있잖아요.

강신표: 사업자가 일반음식업(카페)과 정보통신업(IT) 2개가 있는데 일반음식업으로 청년창업지원금을 지원하는 데 장벽이 많았어요. 실제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사업 분야에 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카페 도매 통합 발주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서 청년창업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가능성을 높여볼 계획이에요. 사업 자금은 각자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모은 쌈짓돈을 모았고, 모자란 부분은 은행 대출로 충당했어요.
김태훈: 앞으로는 국민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신청해 볼 생각이에요. 1학년 수업으로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수강했는데 교수님을 통해 국민대학교가 지원하는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들을 알 수 있었어요. 시의적절한 수업과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창업에 대한 정보와 정책을 국민대학교를 통해서도 알아볼 생각입니다.

▲넷의 꿈을 하나로 코딩하는 더도티오 소프트웨어 개발실

Q.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십 대 청춘들이 그 어느 때보다 꿈을 펼치는 데 많은 제약이 있고 용기가 필요한 시기에요. 카페 사업, IT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태훈: 방금 주셨던 질문에서 한 문장을 지워버리면 돼요. ‘청춘들이 그 어느 때보다 꿈을 펼치는 데 많은 제약이 있다’는 전제 자체를 버리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거든요. 원동력이라기보단 제 인생 가치관이 긍정적인 것 같아요. ‘겁내지 말고 도전해 봐’ 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지나간 날과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지 말고 우선 움직이다 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한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종휘: 깨어있는 시간에 늘 일에 집중할 정도로 지금의 일이 좋아요. 대학생인 제가 고가의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내려 먹는 특권을 누리는 게 즐겁고, 배달 플랫폼의 메뉴 상단에 어떤 음식을 올리느냐에 따라 매출 앞 자릿수가 바뀌는 것도 흥미로워요. 여러모로 알아가는 재미가 많은 요즘, 카페 도매 통합 발주 시스템이 나오면 어떤 성과를 낼지도 궁금합니다. 일에서의 고민을 해결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하며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요즘, 저는 이 일이 ‘나’라고 여길 정도로 소중하고 가치 있어요. 저에게는 코로나19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였어요. 실천을 통해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달성해 나간다면 꿈꾸는 모든 것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창업가 네 분, 그리고 더도티오의 계획과 꿈에 대해 들려주세요.

김태훈: 우리 공동의 목표는 더도티오 라운지 2호점을 오픈하는 것과 더도티오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이에요. 투자를 받아서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면 더 좋겠어요.
이종휘: 내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하고 팀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어요. 이번 학기에는 휴학을 결정했지만, 학교에 복학해서 대학원도 가고 싶고, 궁극적으로 국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강신표: 우리가 개발하는 도매 통합 발주 시스템이 카페뿐만 아니라 요식업에도 적용되면 좋겠어요.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더도티오 펍을 내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김선우: 셋의 계획이 제 꿈, 우리의 꿈이 되었어요.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정 그 이상의 단단한 결속력을 느끼는 요즘인데요. 지금의 도전에는 앞으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위기도 분명 있을 거예요. 힘들고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당당히 이겨내는 더도티오의 구성원이 되었으면 해요.

상상을 현실로 만든 강신표·김선우·김태훈·이종휘 학생. 커피로 4차 산업혁명을 일으켜 보겠다는 거대한 목표에 몸을 실은 이들에게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짜릿한 어드벤처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라이프>지의 모토대로 하나가 아닌 넷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커피와 소프트웨어를 완성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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