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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다 지역사회를 위한 무용가들의 특별한 졸업 선물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연영상학과 21학번 이채은, 최문선 학생

현대무용이 좋아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 입학한 이채은·최문선 학생은 4년의 학부 과정을 마감하는 졸업작품전에 특별한 댄스필름을 제출했다. 성북구의 의미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무용가들의 범상치 않은 춤사위가 이어지는 댄스필름을 제작한 것. 무용가로서의 성장을 입증하는 졸업작품이자, 국민대학교가 있는 성북구 지역을 홍보하는 특별한 영상이 되기까지. 이채은·최문선 학생과 무용가로 참여해준 공연예술학부 동기들의 의미 있는 몸짓이 성북구 지역사회에 흥겨운 바이브를 더한다.

공연예술학부 커리큘럼과 LINC+ 사업단 캡스톤디자인의 만남

이채은·최문선 학생은 청소년 시절부터 무용의 길을 걸었다. 어렸을 적, 잠시 발레를 했던 이채은 학생은 중학생 시절을 평범하게 보내다가 무용으로 예고에 진학한 선배를 만난 뒤 현대무용을 시작하게 됐다. 중·고등학교 성적이 꽤 우수했다고 본인피셜을 한 최문선 학생은 무용 전공자인 어머니의 반대에 책을 놓는 투쟁으로 승리,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현대무용을 했다. 현대무용이라는 공통분모로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 입학해 동기로 지내온 둘은 4년의 시간을 마감하는 졸업작품전에 문화예술콘텐츠의 기획자로 또 무용가로 서로의 작품에 힘을 보탰다.

▲ 댄스필름에 등장한 혜화문을 오랜만에 찾은 이채은(좌), 최문선(우) 학생. 이채은 학생은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현대무용 여자 시니어 부문 은상을, 최문선 학생은 현대무용협회 예술감독상을 수상한 실력가다

“공연예술학부는 졸업작품전에 2개의 작품을 제출해요. 하나는 실기 작품을, 또 하나는 문화예술콘텐츠에 대한 결과물이죠. 이 문화예술콘텐츠를 제작하는 수업은 공연예술학부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심화 과정으로 발전돼요. 2학년 과정에서는 초·중·고등학교서 실시하는 창의적체험활동을 학습자로서 경험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지도안을 작성해 학교문화예술콘텐츠를 개발해요. 3학년 과정에서는 범위를 확장해 지역문화예술콘텐츠를 제작하는 단계로 넘어가죠. 졸업 전에 저희가 발표한 문화예술콘텐츠는 3학년 때 지역문화예술콘텐츠를 구체화해 제작한 것이에요. 2·3학년부터 공연예술학부 교수님의 지도로 기획력과 눈썰미를 키운 후, 공연, 전시, 필름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 직접 제작하는데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인 캡스톤디자인의 지원을 통해 댄스필름을 만들게 됐어요.

실제로 다수의 무용 대회에서 입상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민대학교 무용과 학생들은 문화예술콘텐츠 작업에 보이는 학구열이 대단히 높아요.

이채은·최문선 학생은 댄스필름이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지도 교수님과 선생님의 지도로 큰 어려움 없이 졸업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졸업작품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이채은·최문선 학생이 만든 댄스필름은 국민대학교 대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채은 학생의 댄스필름은 <지역문화콘텐츠 몸짓 리뷰 문화재(심우장, 낙산공원, 혜화문) 편>으로, 최문선 학생의 댄스필름은 <지역문화콘텐츠 몸짓 리뷰 정릉시장 편>으로 공개되어 있다. 두 콘텐츠 모두 언발란스한 재미가 있다.
이채은 학생의 댄스필름은 음악은 전 세계 젊은이가 즐겨 듣는 EDM인데 장소, 패션, 무용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최문선 학생의 댄스필름은 음악은 비장한데 패션과 소품은 전통시장의 K그랜마 콘셉트로, 쉬운 동작처럼 보이면서도 전문 무용가만이 할 수 있는 동작을 가미해 반전을 보인다.

”지역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성북구의 다양한 매력을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제가 서울살이 5년 차로 성북구를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기획 단계에서 심우장, 낙산공원, 혜화문 같은 역사적인 공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이 공간을 발견하고 나서 제가 기획한 콘텐츠의 방향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었어요. 주형 오빠와 문선이가 제 기획 의도에 맞게 무용을 표현해줘서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채은 학생이 성북구의 다양한 매력이 기획의 원동력이자, 동기의 협조가 제작의 밑거름이었다고 전한다.
“제가 할머니 손에 자라 어렸을 적부터 전통시장에 자주 다녔어요. 국민대학교에 다니며 정릉시장을 드나드는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예전만큼 시장의 정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원래 시장이 소통의 장이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역할이 희미해져 아쉬웠어요. 활발한 전통시장의 모습을 부각하고 싶었지요. 기획 과정에서 정릉시장 상인회장님을 여러 번 뵈며 상인 분들이 표현하고 싶은 시장의 모습을 표현했지요.”

최문선 학생이 기획하고 이채은·이주형·이성민·김수연 학생과 함께 무용가로도 참여한 댄스필름은 정릉시장상인협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정릉시장 홍보영상으로 쓰인다. 현재 정릉시장 전광판에 플레이되고 있다. 또 작년 12월 성북구가 코로나19로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최한 ‘성북구 전통시장 온라인 홍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고 콘셉트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비슷한 것 같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저희 댄스필름이 늦게 공개된 것이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를 참고한 것은 절대 아니에요.(웃음) 콘셉트와 기획은 작년 학기 초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었어요.” 창작자로서의 소신도 지킨 두 무용가다.

졸업 후 현재 이채은·최문선 학생은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연영상학과에 진학해 무용 인생을 새롭게 열고 있다. 졸업작품전에 내놓은 작품이 지역을 알리는 홍보자료로 활용되고, 상도 받는 등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거둬 얼떨떨하고, 한편으로는 4년의 무용 시간을 잘 정리해서 다행이란다, 졸업선물과 축하, 격려를 받아야 하는 마당에 오히려 지역사회에 졸업선물을 건넨 이채은· 최문선 학생과 그들의 기획에 몸짓을 더해준 이주형·이성민·김수연 학생. 재능 많고 전도유망한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5인의 졸업생이 남기고 간 흥겨운 바이브가 성북구 지역사회를 춤추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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