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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네 컷으로 인생 프로젝트 쌉가능?
공업디자인학과 × 소프트웨어학부

<알파프로젝트> AR 셀프 촬영 플랫폼 개발 및 창업팀

사진 맛집으로 자리 잡은 무인포토부스. 1~2주에 한 번씩은 무인포토부스를 찾는다는 자칭 헤비 유저 8명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무인포토부스 촬영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전공도 다르고 관점도 다른 이들이 ‘인생 네 컷’의 무인포토부스로 ‘인생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을까?

Q

이번 학기 알파프로젝트로 ‘AR 셀프 촬영 플랫폼 개발 및 창업’ 을 진행하고 계시죠. 공업디자인학과와 소프트웨어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협업 동아리에서 손발을 맞춘 적이 있으신데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나요?

신재혁(소프트웨어학부 18학번) 저와 수지님, 정임님은 작년에 협업 동아리에서 팀원들의 스케줄을 공유하고, 팀내에서 공동 스케줄을 추천하는 스케줄러 애플리케이션 ‘노크’를 작업한 적이 있어요.
최혜원(소프트웨어학부 19학번) 저와 현진님, 소정님은 흑역사를 텍스트로 기록하고 그 감정 등을 색으로 표현해 사람들과 공유하는 ‘B_Log’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적이 있어요. 현진님께서 작년 프로젝트를 계기로 또 한 번 손발을 맞춰보자는 제안을 줘서 노크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원과 3D 모델러 장현님, AR 기술 코더 나영님과 함께 팀을 꾸리게 됐어요.

▲ 무인포토부스 첫 화면(왼쪽)과 앱 UI(오른쪽)

Q

각각 다른 프로젝트를 하던 8명 학생들이 이번에는 한팀이 된 거네요. 그럼 이번에 진행하는 알파프로젝트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김현진(공업디자인학과 18학번)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AR 셀프 촬영 플랫폼을 개발하고 창업하는 것이에요. 무인포토부스는 팬데믹 이전부터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생 네 컷’, ‘사진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문화인데요. 비치되어 있는 머리띠, 안경, 인형 탈 등 소품을 착용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품 사용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생 관리에 큰 구멍이 생겼죠. 그래서 우리가 소품을 대체할 수 있는 AR 필터 기술을 제작해 보기로 했어요. AR 필터를 사용하면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보다 다양한 필터와 내 취향에 맞는 맞춤형 필터를 사용할 수 있어 다채로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Q

무인포토부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AR 필터가 있는 포토부스가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 이 AR 필터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세요.

이소정(소프트웨어학부 20학번) 디자이너가 만든 AR 소품들을 조합해서 나만의 필터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어요. 포토부스 또는 앱에서 미리 나만의 필터를 만들 수 있는데 필터를 만들어 앱에 저장해 놓은 다음 포토부스에서 QR 코드를 찍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요. 내가 만든 필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조합해 만든 필터도 볼 수도 있고, ‘좋아요’로 반응할 수 있어요. 반응이 좋은 필터는 베스트 섹션으로 분류할 수 있고, 타인이 만든 필터가 마음에 든다면 QR 코드로 앱에 저장할 수도 있어요.

▲ 최혜원(왼쪽), 조나영(오른쪽) 학생처럼 AR 필터를 적용해 찰칵!

Q

대학생들의 놀이 문화가 담긴 트렌디한 서비스 같아요. 현재 프로젝트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요?

조나영(소프트웨어학부 19학번) 이용자가 움직이면 디자인팀에서 작업한 머리띠, 안경 등 모델링이 따라갈 수 있도록 개발팀에서 트레킹 기능까지 완료해 놓은 상태예요. 현재 제가 ARKit(AR앱을 제작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로 다중 인원 추적 기능과 여러 가지 모델링을 동시에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혜원님과 함께 웹에서 AR 촬영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어요. 소정님이 메인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페이지를 작업하면서 앱과 백엔드도 같이 연동하고 있고, 재혁님은 백엔드 작업을 하면서 데이터 구조, API 기술까지 연결하고 있어요.

Q

학생 설계형 알파프로젝트는 직접 학생들이 교수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남원석 교수님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수지(공업디자인학과18학번) 프로젝트의 내용이 재미있고, 창업 동아리에서 다들 손발을 맞춘 적이 있기 때문에 의견 충돌 없이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사업화하는 단계에서 학생이기 때문에 추진력이 부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죠. 남원석 교수님은 학생들의 시선으로 우리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고, 또 의견에도 깊이 공감해 주시는 분인데요. 저희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적당한 매운맛(?)으로 우리를 각성해 주세요. 실제로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화 단계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프로젝트를 뒷심 좋게 끌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남원석 교수와 AR 셀프 촬영 플랫폼 개발 및 창업팀의 인생 네 컷

Q

이제 곧 종강이고, 프로젝트가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남원석 교수님이 강조하신 사업화 단계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이소정 알파프로젝트는 마무리돼도 저희가 개발한 AR 셀프 촬영 플랫폼 프로젝트는 이번 여름방학에도 계속됩니다. 학교 주변에 AR 셀프 촬영 플랫폼을 설치하고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해 국민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에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더 좋은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확장하려고 하는데요. 뭐, 잘만 한다면 국민인들 사이에서는 신박한 인생 네 컷 놀이 문화로 파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Q

그렇다면 시범 운영 단계에서 비용이 발생할 텐데요.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실 계획인가요?

신재혁 알파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학생 1인당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요. 시범 운영 단계에서 앱스토어 배포 비용과 서버 사용료가 발생될 텐데 이 부분은 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운영비도 높아질 텐데요. 소정님 말대로 파란을 일으키는 놀이문화가 된다면 각자의 쌈짓돈을 꺼내야겠죠.

▲ 남원석 교수

▲ 신재혁 · 강수지 · 김현진 · 최혜원 · 조나영 · 이소정 학생(왼쪽부터)

Q

남원석 교수님, 이번 알파프로젝트를 지도하시면서 이 자리를 빌려 학생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남원석 교수 국민대학교에는 알파프로젝트처럼 각각 다른 전공을 융합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수업들도 있고, 공업디자인학과와 소프트웨어학부의 협업 동아리처럼 학과 동아리도 융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러 종류의 학문을 한곳에서 접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융합을 통해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대 전공에 대한 지식을 존중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훌륭하지만, 효율 우선으로 분업하는 경향이 있어 더 깊은 교류의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내 전공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내 관점으로 다른 전공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더 좋은 결과물과 이해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의견이 실현 가능하지 않더라도 팀원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도 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학생들이 전공이라는 전문성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선을 긋기보다는 그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았으면 합니다.

선 하나를 폴짝 넘어 팀원의 전공을 들여다보고 내가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시켜 융합이라는 시너지를 만드는 알파프로젝트. 혁신은 이제껏 습관처럼 바라보고 생각해오던 내 관습을 다르게 접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여름의 문턱을 지난 한여름에는 AR 셀프 촬영 플랫폼이 어떻게 발전되어 있을지. 팀원들의 열정과 선 넘는 토론으로 작은 혁신을 일궈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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