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브랜드 총괄 백수진 본부장&금속공예학과 이승열 교수
취향존중이 대세인 다양성의 시대다. 개인의 취향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자기만의 개성과 특색을 가진 스몰브랜드가 뜨고 있다. 산학멘토의 생생한 멘토링이 더해진 HOT TEAM Class에서 함께 강의 중인 금속공예학과 이승열 교수와 홈플러스 브랜드총괄 백수진 본부장을 만나 스몰브랜드의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랜드 창업에 관심을 둔 학생들에게 두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많이 만들어 많이 파는 대형 브랜드가 식상해지는 대신 재미있고 개성 강한 스몰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개인이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취미가 사업이 되고 아이디어가 수입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금속공예학과 이승열 교수는 이런 현상이 조형대학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NS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타고 성장하는 스몰브랜드나 1인 셀러가 늘고 있어요. 기업도 이런 흐름에 따르기 위해 성공한 크리에이터나 1인 셀러, 신진디자이너를 영입하거나 그들의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죠. 취업시장의 문이 점점 좁아지는 현실에서 자신들의 재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창업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승열 교수는 이미 창업방법론과 디자인창업 등의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비즈니스 감각을 일깨워왔다. 브랜드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과 발표를 목표로 진행한 지난 수업에서 사업계획서의 타당성을 평가해 줄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낀 이승열 교수는 이번 학기 HOT TEAM Class에 참여를 결정하고 홈플러스 브랜드총괄팀의 백수진 본부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산학멘토와 함께라면 수업의 질이 한 단계 상승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번 수업에서도 학생들은 사업아이템을 기획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백 본부장님의 참여로 학생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유통망과 사업플랫폼 구축에 있어 현실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거니까요.”
홈플러스 브랜드총괄팀은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센터를 총괄하는 부서로, 브랜드의 체계를 정립하고 디지털채널 홍보를 통해 브랜드 포지션을 강화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학생들의 창업계획서를 평가하고 생생한 조언을 해주기에 누구보다 적합한 인물임에 틀림없는 백수진 본부장은 HOT TEAM Class에 나름의 기대를 갖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유행의 흐름이 굉장히 빠른 시대예요. 특히 디자인, 마케팅은 유행을 빠르게 캐치해야 하잖아요. 트렌디한 감각을 따라가려면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 했어요. 그들의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고요.”
백수진 본부장은 현업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밝히며 동시에 본인도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수업이 브랜드를 만들고 비즈니스로 수익을 연계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감각을 훈련하는 좋은 연습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업에는 조형대학과 경영대학, 예술대학의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총 36명의 학생은 4명씩 팀을 이뤄 창업에 필요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나가고, 이승열 교수와 백수진 본부장은 이론수업과 피드백을 진행한다. 이 교수는 사업계획서 작성의 방법론은 물론 디자인창업에 필수적인 지식 전달도 잊지 않았다.
“직접 상품을 만들거나 개발하는 디자이너에게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것만큼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법률지식, 사업에 수반되는 기초적인 세금상식을 알아두는 것도 무척 중요해요. 학생들이 처음 사업을 하게 되면 이와 관련해 생기는 법적충돌이나 이해관계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요. 전공이 아니다 보니 저에게도 공부가 필요했죠. 다양한 판례나 세무지식도 찾아보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사업계획서는 다른 사람을 설득 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의 현재를 말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이승열 교수는 사업계획서에 시장조사, 마케팅 방향, 브랜딩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사업계획서를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백수진 본부장은 남은 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브랜드 마케팅과 브랜딩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누구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어요. 브랜드가 생명력을 얻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화된 브랜딩이 필요해요. 하다못해 양파 하나를 팔더라도 해남의 해풍 맞고 자란 양파인지, 무안의 붉은 토양을 머금은 양파인지 스토리가 있어야 하죠. 스토리를 담은 창의적인 마케팅은 스몰브랜드에 매우 중요합니다.”
온라인 강의로 대면수업이 무산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두 사람은 남은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며 의지를 다져나갔다. 학생들이 홈플러스를 방문해 마케팅 시스템을 경험하고, 바이어의 산지 출장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백수진 본부장이 HOT TEAM Class의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현실적이고 강력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이나 비즈니스를 찾는 게 스타트업의 본질일 거예요. 그런 아이템을 찾기 위해선 관찰하고 집착하고 발굴해내려는 의지가 필요한데 우리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라면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승열 교수는 이번 수업이 학생들에게 창업의 바탕을 다지는 연습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조건 창업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수업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둔다면 어떤 기회나 때를 만났을 때 능력을 펼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HOT TEAM Class를 통해 학생들은 작지만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낼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이들이 미래에 선보일 브랜드는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